입국한지 꽤 많은 시간이 흘렀는데 그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이제야 후기를 올리게 되었네요..ㅡㅡ
제가 이 카페를 통해 이영미 선교사님을 알게되고 그분으로부터 초청받아 하나님이 주신 은혜와 섭리를 부족하지만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저는 올해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20살 청년이구요. 올해 재수를 하면서 이번 수능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로 다 할수 없는 뜨거운 주님의 사랑을 느끼고 선교사로 헌신을 하게 되었습니다.
세계의 수많은 민족과 나라가 있지만 저는 왠지 인도가 좋았습니다.
물론 이 다음에 하나님이 어느나라로 저를 부르실지는 알지 못하지만 하나님이 허락하신다면 인도로 가고싶었습니다.
그래서 인도선교에 관한 자료와 정보를 얻으려고 이곳저곳 돌아다니다가
우연이 아닌 필연으로 이 카페를 알게 되었고 바로 가입을 하였습니다.
그러부터 고작 3일뒤에 카페에서 단체 메일이 날아왔습니다.
이번주 토요일 안양 갈말산 기도원에서 선교사님과 예배가 있으니 참석하실수 있는 분은 오시라는 평범한 내용이었습니다.
그 당시 고난주간이었고 마침 기도원을 찾고 있었는데 안양 갈멜산 기도원이라면 저희 집에서 차로 20분도 걸리지 않는 거리였습니다.
그래서 메일을 받은 그 다음날 갈멜산 기도원에서 예약을 하였고 드디어 약속했던 토요일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기도원 어디를 뒤져봐도 도통 어디계신지 알수 없었고 저는 그냥 포기하고 집으로 내려가려던 차에
순간 제 핸드폰에 유집사님 번호를 찍어두었던것이 생각났습니다. 그 전에 집사님에게 전체메일을 받았을때 혹시 필요할까 싶어서 저장해 놓고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생각이 났던겁니다.
그래서 연락이 닿을수 있었고 놀라운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드디어 갈멜산 기도원 본당 뒷편에서 선교사님을 만날수 있었습니다.
유집사님과 다른 집사님도 저를 반갑게 맞아 주셨고 무엇보다 도미닉 선교사님과 도미닉 목사님 인상이 참 좋았습니다.
은혜롭게 예배를 드리고 난후 저는 목사님께 물어 봤습니다.
"목사님, 제가 인도선교사가 되고싶은데 지금부터 무엇을 준비하는게 좋을까요??"
솔직히 저는 별로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너무도 뻔한 대답이 나올거라 생각했거든요.. 기도해라.. 말씀읽어라.. 하나님을 신뢰해라.. 공부해라.. 이런 말들 말이에요.
그러나 목사님의 답변은 달랐습니다. 아직도 그 감동을 잊을수 없습니다.
"그건 내가 말해줄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오직 하나님만 아신다. 네가 원한다면 인도에 직접와서 보고 느끼고 경험하면서 하나님이 주시는 길을 보는것이 좋겠다."
비록 재수를 준비하면서 시간적으로나 여러면에서 여유로운 형편은 아니었지만, 제가 그토록 꿈에 그리던 땅.. 매일같이 기도했던 땅..
그 땅에 갈수 있다는 기대와 흥분이 저를 사로 잡았습니다.
그러부터 한달뒤.. 하나님이 주신 만남의 축복가운데 인도로 가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고..
하나님이 보여주실것을 기대하며 드디어 방갈로에 도착했습니다.
5월 15일에 도착해서 정확히 7월 17일에 인도를 떠났습니다.
약 2달간 제가 인도에서 보고 느끼고 배운것을 이 공간에 다 담을수가 없을만큼 하나님은 제게 좋은것으로 채워주셨습니다.
늘 제가 막연하고 뜬구름 잡듯이 생각만 했던 '선교'라는 주제에 대해 도미닉 목사님의 입술과 이영미선교사님의 삶을 통해 구체화 시켜 주셨고
수년뒤 제가 선교사로 파송받고 사역을 하기위해 준비해야할 것에대해서 하나님은 자상하게 가르쳐 주셨습니다.
삶을 나누는것이 선교라고 이영미 선교사님이 늘 말씀하셨는데 그 의미또한 한국에 온지 수일이 흐른 지금 조금씩 알거 같기도 합니다.
선교는 곳에서 치유와 기적이 일어나고 기사가 벌어지는 것만 생각했던 저의 좁은 선교관도 넓혀 주셨습니다.
그들과 같이 살며 먹으며 웃고 떠드는것이 너무나 귀한 선교라는것을 선교사님의 삶을 통해 느꼈습니다.
선교사님이 말씀하셨듯 음식에 대한 훈련을 받을때는 정말 쉽지 않았습니다.^^
물론 한국오기 2주전에는 너무 잘먹어서 그렇게도 찌지도 않던 살이 찌긴 했지만..
처음엔 정말 힘들었죠..ㅜㅜ
하지만 나중엔 하나님께서 제 입맛도 바꾸어 주셨는지 인도 친구들보다 더 많이 먹을때도 많았답니다.ㅎㅎ
인도에서 가장 좋았던 기억을 뽑으라면 수많은 간증거리가 있었지만
단연 정글부족갔을때 였어요...
반디 목사님을 보며 내 자신이 부끄러워서 고개를 못들겠더라구요.. 십리가 넘는 길 게다가 포장되지 않은 험준한 산이라도 복음 전하러 다니셨다는 반디 목사님..
하루는 정글부족을 돌아다니면서 그분이 지금 살고계시던 집 전에 사셨던 집을 구경해본적이 있었어요.
그야말로 동물이 사는 우리와도 같은 곳에서 한국에서 흔해서 못쓰고 버리는 물건조차 없는 음침한 그곳에서..
전기조차 쓰기 힘든 그곳에서.. 오로지 복음때문에 모든 불편함 개의치 않으시고 전도하셨다는 그분의 삶을 보면서
참 많은 도전을 받았고 내가 이 다음에 선교사가 되면 과연 저렇게 살수 있을까 생각해 보기도 했습니다.
말로만 듣던 미전도종족도 보여주신 하나님..
그 가운데 하나님께서 얼마나 인도를 사랑하시고 잃어버린 자녀를 애타게 찾으시는 아버지의 마음을 조금은 느낄수 있었습니다.
다 말할수 없는 은혜를 받을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이영미 선교사님께 정말로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노트북으로 인터넷 할때마다 음료수와 과자를 접시에 놓고 제 옆에 조용히 갖다주신 그 손길을 제가 어떻게 잊겠어요.
한국가기전에 약속했던대로 한국음식도 많이 해주시고.ㅋㅋ
(이상하게 한국에서 아무리 맛있는걸 먹어도 거기서 먹던 그 맛이 안나더라구요??^^ 선교사님의 그 김치볶음밥.. 망고주스.. 너무너무 먹고싶어요~!ㅋㅋ)
도미닉 목사님은 밤새워 저의 고민을 듣고 상담해주시고.. 꼭 어디 갈일 있을때마다 저를 데리고 가셔서 더 넓은 인도를 볼수 있게끔 최선을 다하셨던 정성..
저의 부족한 실수들 모두 주님의 사랑으로 덮어주신 것 모두모두 다 갚는길은 제가 열심히 준비해서 좋은 선교사가 되는것이라 생각하면서..
요즘 열심히 공부하고 있어요.^^
인도에서 저 공부안하다고 걱정 많이 하셨지만.ㅋㅋ
선교사님과 인도 친구들이 절 위해 기도해주고 있어서 그런지 비록 점수는 잘 모르겠지만 재밌고 즐겁게 하고 있어요.
그렇게 하기싫고 따분하기만 했는데 말이에요.^^
공부한다는 핑계로 전화도 못하고 편지도 못보내고 있지만
가루나 친구들과 아이들을 위해 이름을 외워가며 기도하고 있어요.
한국오실때 꼭 연락주세요.^^ 아이다 사모님도 보고싶고 아직 얼굴은 못봤지만 토마스 전도사님 사모님도 뵙고 싶네요.
요즘 한참 힘드시다고 들었는데.. 공부하면서 수시로 기도할께요.!
정든 인도를 떠나 한국에 온지 2달이 다되어 가는데..
거기서 받았던 모든 은혜들을 잘 간직하고 있는지 스스로 점검해볼때마다 부끄럽기만 합니다.
한국에서 누리는 풍요로움에 대한 그 감사함이 어느새 조금씩 잊혀가고 있는건 아닌지 돌이켜봅니다.
저의 짧은 인도생활속에서 받은 은혜를 카페회원들과 나누면서 조금이라도 선교에 뜻을 품고 기도와 물질로 이영미 선교사님을 도울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제 평생 잊지 못할 은혜를 주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리고 이영미 선교사님과 도미닉목사님께 너무나 감사하단말씀 드리고 싶네요.
선교사님! 목사님!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첫댓글 어떻게 주신이를 잊을 수가 있을까? 처음으로 우리 집에 장기간(?) 머문 최초의 한국인인 주신이를우리는 지금도 보고 싶고, 그리워 한단다. 특별히 주신이가 가지고 있는 그 열정에 하나님이 주시는 절제함을 더할 수 있다면..이 다음에 반드시 이 땅을 가슴으로 안을 수 있는 선한 청지기가 탄생하리라 우리는 믿고 그렇게 기도한단다. 네가 있었던 기간이 힘든 것도 있었지만, 늘 사람의 일이라 돌이켜 보면 너무 그립고 재미있고...특별히 우리 네딴이는 오늘도 "쭈신"을 외치며 놀고 있단다. 우리 모두 널 많이 많이 사랑하고 축복한단다. 수능의 고지가 얼마 남지 않았지만, 우리는 안단다. 네가 꼭 그 고지를 점령할 것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