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기랄 한 생각이 동하면 이도 참 고역이다..
밥이 나오냐 떡이 나오냐 닝길~
남조선에 좌표찍고 태어나 마이산을 모르면 안기부에서 조사받고 있는 탈북민일 것이다. 그러니 생략하고 돼지머리가 떠오르는 여인도 잠시 미뤄두고,
스님들은, 굿당 주인 처사를, 잘 얻어 먹은 죄로 거사님이라고 부르자 한사코 저가 뭐가 거창하다고
거사입니까. 저는 일찌기 조실부모하고 이사찰 저사찰에서 땔나무를 해주며 연명할 때 늘 땡처사로 불려서 처사가 익숙합니다. 그리고 오늘 이 자리는 어제
선몽으로 스님들을 뵈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시작된 땡처사의 사연은 스님들은 어떻게 들었는지
모르나 나는 너무도 신기하였다. 스님들은 중간 중간 고개를 끄덕거리며, 그런 지경도 있겠죠. 고생많으셨네요 하면서 처사의 말을 막지 않았다.
당시 처사는 막 환갑이 지났다고 했는데 짧은 스포츠 머리와 일부러 기른 듯싶은 덥수룩한 새까만 수염으로 얼핏 4~50 대로 보여 난 속으로
놀랐다. 스님들은 마흔 이쪽저쪽이요. 난 25 이었다.
처사님은 목소리도 너무 특이했는데 글로는 도저히
표현을 못하겠다. 체구는 중년의 아저씨 몸으로 지게질도 땔나무도 정말 잘하게 특화된 체형으로 내게 보여진 건 우리동네에서 알아주는 장작패기 달인 형님이 떠올라서였는데 목소리는 앵앵거리는 애들 목소리랄까 여하튼 이상했다.
당신은 굿당에 인연이 닿는 사람들은 전날 또는 일주일 전에라도 꼭 꿈으로 받는다고 했다. 선몽이라는 표현은 우리를 배려함직한 말이요 주로 꿈으로 받는다라는 표현을 많이했다.
그건 어김이 없어서 특별한 꿈을 꾸지 않는 날은
장도 보러가고 이발소도 들리고 한다는 것이었는데
오늘은 10 명의 무당법사들이 연중행사처럼 산신제를 지내는 날이요. 자신은 뒷심부름이나 해주는데 젊은 애동제자들도 많이 왔고 가끔 이렇게 큰굿이나 제가 있는 날은 단골처럼 동네 아주머니들이 여럿오셔서 도와주니 당신은 굳이 바깥일에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고 역시 우리를 배려했다.
당신은 한글도 절에서 떼었다고 했다. 한 스님이 중간에, 왜 출가를 하지 않았느냐고 하자, 당신도 차라리 머리나 깍자 마음 먹고 머리만 깍아 놓으면 열흘도 안가서 야밤도주를 하곤 했는데 배운 도둑질이 절집 땔나무꾼이라 아무 절이나 가도 의심 없이 먹여 주고 재워 주고 돈도 한 두푼 모아지고 그러던 어느 날, 여느날처럼 땔나무를 하는데 누가 땡땡아!! 너는 어느 산으로 가거라하는 소리가 들려 깜짝 놀라 사방을 둘러 봐도 아무도 없고, 분명 들었는데??
잘못 들었거니 싶어도 분명 00산? 그런데 이상하게도 머리만 깍으면 며칠도 안되서 야밤도주라도 했던 그 버릇인지 , 열흘도 안되서 절에 있기도 싫어지고 좀이 쑤셔 대충대충 욕 안 얻어먹을 정도로 땔나무도 해 놓고 뒷정리도 해놓고 말이 야밤도주지 절 밑에 버스시간표는 머릿속에 훤하니 도주랄 거도 없고, 양심 꿇릴 거도
없고 다만 더 붙잡을 거 같아 도주함인데,
00산? 은 꿈에서도 나왔다. 갸웃! 갸웃!
꿈이려니 잊어 먹고 수중에 모아 둔 돈은 국밥 사먹기는 충분했고, 서커스도 구경하고, 투견도
구경하고, 장기판도 구경하고, 영화도 보고, 술담배는 뭔 맛으로 저리 먹는지도 모르겠고,
00터미널서 00산이 눈에 확 띄었다. 그렇게 굿당이며 기도터를 전전하게 되었는데 ,더벅머리 총각은 굿당이며 기도터며 심지언 예수쟁이 기도터에서도 대 환영이었다.
그럼에도 어느 산으로 가라는, 처음 들렸던 그 음성?을 끝으로 꿈에서 분명 지시해 주었고 그렇게 명을 따르지 않으면 마당처럼 누비는 산에서 구른다던지, 억울한 누명이나 구설수에, 잡는 사람, 말리는 사람, 변호해주는 사람, 무당 심부름으로 하루를 허비해 지게질을 해주면 멍청한 놈아 왜 그것은 빠졌냐 이것은 빠졌냐. 그렇게 가는 곳마다 환영은 받았는데 꿈에서 받은 명령은 도저히 거부를 할 수가 없다는 깨달음이 와서 이 굿당도 그렇게, 허공기도터 였는데 땡보살의 인연으로 이렇게 얼기설기나마 지어진 것이며 할아버지의 명령은
언제 어느곳으로 또 떨어질 지는 모르겠다고 하였다. 할아버지?
첫댓글 가끔 유튜브 신당도 보면 할아버지 할머니 그러던데요?
예..할아버지에 대한 것도 다음 글이나 나올라나 몰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