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생을 근심하고 염려하는 보살
《팔천송반야경八天頌般若經》속에 있는 상제보살常啼菩薩의 이야기도
간략하게 말해보겠습니다. 상제보살은 중생들이 고통세계에 살고
있는 것을 보고 중생을 근심하고 염려하여 늘 울고 있어 사람들이
그를 상비보살常悲菩薩이라 부르기도 했습니다.
그는 평소 미흡한 점을 점검받기 위해 산 넘고 물 건너 이름난 스승을
찾아다녔습니다. 그러다가 동쪽으로 오백 유슌由旬 떨어져 있는
중한성衆香城에서 세상에 둘도 없는 선지식인 법상보살法上菩乷이
부처의 청정하고 바른 법을 훌륭히 설한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유순은 고대 인도에서 거리를 재는 단위로 소 달구지가 하루에 갈 수 있는
만큼을 뜻합니다. 그만큼 갈 길이 멀었지만 상제보살은 법을 구하러
간다는 기쁨에 넘쳐 몸을 팔아 법상보살에게 공양하기로 했습니다.
그리하여 길을 가는 도중 자기 몸을 팔겠다고 계속 소리를 질렀습니다.
그러자 덩치가 큰 사나이가 갑자기 나타나 그의 사지와 심장,
골수를 사서 제물로 쓰겠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법을 구하고자 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상제보살은 곧 자기의
손목을 잘라 그 사나이에게 팔았습니다. 나중에 상제보살은
법상보살의 법문을 듣고 훤히 깨쳤습니다.
여래는 가지도 않았고 오지도 않았다. 공성이 곧 여리다
不去亦不來 空性卽如來
상제보살은 곧 깊은 삼매에 들어가 무한한 반야지혜의 바다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습니다. 선혜와 상제보살이 지극한 마음으로 법을 구한 예를
통해 우리는 반야의 지혜가 진귀하여 얻기 어려움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대품반야경大品般若經》에 "반야바라밀은 모든 보살의 모체가 되니
모든 부처님의 법을 탄생시키기 때문이다" 했습니다.
보살이 반야를 닦는 것은 중요한 과정으로, 마치 아기가
어머니의 젖을 먹고 자라나 어른이 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보살도 반야의 최상법을 취하여 점점 깨달음이 깨끗하고 원만한 성자가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자성이 맑고 깨끗한 무심세계이며, 곧 공空의 경계입니다.
보통부처 보통 중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