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로운 비전을 품고 나가자
구약성경 사무엘상 22장에는 사울 왕에게 쫓기던 다윗이 아둘람굴에 숨었던 이야기가 나온다. 어리석었던 왕 사울은 다윗을 자신의 왕권에 대한 도전자로 보고 그를 없애기 위하여 집요하게 뒤를 쫓았다. 온 이스라엘 땅에 다윗이 발붙일 곳이 없게 되어, 머리 둘 곳도 없었던 예수 그리스도와 비슷한 처지가 되었다. 하루하루 생명을 간신히 유지하여 나가던 다윗이 아둘람굴에 숨어들었고 그 굴에서 다윗은 숨을 죽인 채로 숨어 지냈다.
그러나 다윗이 그곳에 숨어 있다는 소식이 입에서 입으로 퍼져나가게 되자 다윗을 따르고자 하는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하더니 사백 명 가량에 이르렀다. “다윗이 그곳을 떠나 아둘람굴로 도망하매... 환난 당한 모든 자와 빚진 자와 마음이 원통한 자가 다 그에게로 모였고 그는 그 장관이 되었는데 그와 함께한 자가 사백 명 가량이었더라.”(사무엘상 22장 1-2절). 그에게로 모여들었던 사람들은 한 많은 사람들이었다. 한이 많은 사람들이었기에 거칠고 모난 사람들이기도 하였다. 다윗이란 리더가 없었다면 그들은 산적이나 불량한 집단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다윗은 남다른 비전으로 그들의 한(恨)을 승화시켜 나가면서 하나의 공동체로 묶어나갈 수 있었다.
그들은 다윗이 제시하는 비전으로 똘똘 뭉쳐 온갖 역경을 함께 극복하여 나가며 새로운 역사를 창출(創出)하여 나가는 사명에 헌신한 전사(戰士)들이 되었다. 그렇다면 다윗이 그들에게 보여 준 비전이 무엇이었을까? 그 내용이 다윗이 직접 쓴 글인 시편 57편에 드러나 있다.
“하나님이여 나를 긍휼히 여기시고 나를 긍휼히 여기소서. 내 영혼이 피하되 주의 날개 그늘 아래서 이 재앙이 지나기까지 피하리이다.”(시편 57편 1절). 다윗은 그가 아둘람굴에 피하여 있다고 생각지를 않고 여호와의 날개 그늘 아래 곧 여호와의 품에 피하고 있다고 하였다. 이런 마음가짐이 그와 그의 동지들이 그 시련의 시기를 극복하여 나갈 수 있는 출발점이었다.
사울 왕의 추적을 피하여 아둘람굴에 숨어 있었던 다윗이 그를 찾아온 400명의 동지들과 함께 위대한 다윗 왕국의 역사를 창출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남다른 비전 때문이었다. 어두움에 처하여 있는 이스라엘 역사에 새벽을 깨우겠다는 비전이었다. 사방에서 모여들어 오합지졸 일 수밖에 없는 400명의 무리들로 새로운 역사를 일으켜 세우는 일에 동지들로 헌신케 할 수 있었던 것은 다윗이 이 놀라운 비전으로 뭉칠 수 있게 했기 때문이었다. 시편 57편에서 다윗은 자신이 품은 비전에 대하여 다음같이 읊었다. “하나님이여 내 마음이 확정되었고 내 마음이 확정되었사오니 내가 노래하고 내가 찬송하리이다. 내 영광아 깰지어다. 비파야, 수금아, 깰지어다. 내가 새벽을 깨우리로다.”(시편 57편 7-8절).
다윗은 어떤 시련과 장애에도 흔들리지 않을 비전을 품었으니 바로 조국 이스라엘의 역사에 새벽을 깨우겠노라는 비전이었다. 그 비전은 하나님이 보내신 성령의 비전이었기에 세상이 빼앗아 갈 수 없었다. 흔들림이 없는 확신이었다. 그래서 그는 “내 마음이 확정되었고 내 마음이 확정되었노라”고 거듭 다짐하였다.
다윗이 그의 동료들로 어떤 시련도 핍박도 함께 극복하여 나갈 수 있게 만든 것은 이런 비전을 함께 공유할 수 있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다윗이 그들에게 해 줄 수 있었던 것은 물질적인 보상이나 정치적인 자리나 세속적인 명예가 아니었다. 그 시절의 다윗의 처지로써는 그런 것들은 아무 것도 약속하여 줄 수 없는 궁핍한 형편이었다. 그가 그들에게 줄 수 있는 것은 오직 한 가지 새로운 미래에 대한 비전이었다. 다윗과 그의 동지들은 “암울한 조국의 역사에 새벽을 깨우겠다”는 비전으로 뭉칠 수 있었다. 그들은 그 비전으로 어떤 시련도 장애도 극복하여 나갈 수 있었고 새로운 이스라엘의 빛나는 역사를 창조할 수가 있었다.
오늘 이 시대의 우리 대한민국, 십년동안 같은 수법의 부정선거가 지속적으로 대놓고 이행되고, 국기를 흔드는 중대한 범죄자들조차도 제대로 처벌하지 못하고, 사회의 기강은 양심을 거의 찾아보기 어려울 지경으로 타락하여 나라의 운명이 크게 흔들리는 대한민국의 오늘날 이 시대에 바로 이러한 다윗이 세웠던 정의로운 비전공동체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우리 대한민국에서 무엇보다 불행한 것은 이런 바른 생각을 품은 사람들조차도 각기 사사로운 탐욕에 집착하면서 하나로 뭉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들의 소름끼치는 침묵이 가장 두렵다. 일찍이 이런 우리 민족의 단점을 알고 “뭉치면 살고 헤어지면 죽는다!”는 경계의 말씀을 하였던 이승만 건국대통령의 정의롭고 지혜로우며 과감한 결단력이 간절하게 그리운 대목이다.
생각건대 이제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의 운명은 풍전등화의 신세로 마지막 숨을 내쉬고 있는 자경에 이르렀으니, 이는 특히 이제 자유우파 정당조차도 공산·전체주의 앞잡이들 앞에서 사실상 무너지고 없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생각이 깨어있는 국민들이여, 사사로운 욕심을 내려놓고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의 새벽을 깨우는 비전으로 하나로 뭉쳐 이 난국을 극복하자! 하나님의 기적은 항상 막다른 골목에서 일어난다. 특히 지금까지 지리멸렬하고 이기적이었던 이 땅의 기독교인들은 이제 그 마지막 기회의 순간에 이른 것이다. 이 마지막 순간에 정의로운 구국의 길에 하나로 뭉쳐서 떨치고 나섬으로 허물어지는 나라들 살리고 무너진 명예도 회복하고, 무엇보다 하나님 앞에 떳떳한 삶을 살아 천국의 문을 열고 영원한 생명의 길로 들어갈 수 있도록 하자!
2024.10.21. 素澹
o 시편 제57장 [표준새번역]
[지휘자를 따라 알다스헷에 맞추어 부르는 노래, 다윗의 믹담, 사울을 피하여서 동굴로 도망하였을 때에 지은 시]
1. 하나님, 나를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내가 주께로 피합니다. 이 재난이 지나가기까지, 내가 주의 날개 아래 그늘로 피합니다.
2. 가장 높으신 하나님께, 나에게 모든 것을 이루어 주시는 하나님께, 내가 부르짖으니,
3. 하늘에서 응답하시고, 나를 핍박하는 자들을 책망해 주십시오. (셀라) 하나님의 한결같은 그 사랑과 진실을 나에게 보내 주십시오.
4. 내가 사람을 잡아먹는 사자들 한가운데 누워 있어 보니, 그들의 이빨은 창끝과 같고, 화살촉과도 같고, 그들의 혀는 날카로운 칼과도 같았습니다.
5. 하나님, 하늘 높이 높임을 받으시고, 주님의 영광이 온 땅에서 높임을 받으십시오.
6. 그들은 내 생명을 겨냥해서, 내 발 앞에 그물을 치고 내 앞에 함정을 파 놓았지만, 오히려 그들이 그 함정에 빠져 들고 말았습니다. (셀라)
7. 하나님, 내 마음은 흔들림이 없습니다. 진실로, 내 마음은 확고합니다. 내가 가락에 맞추어 노래를 부르겠습니다.
8. 내 영혼아, 깨어나라. 거문고야, 수금아, 깨어나라. 내가 새벽을 깨우련다.
9. 주님, 내가 만민 가운데서 주님께 감사를 드리며, 뭇 나라 가운데서 노래를 불러, 주님을 찬양하렵니다.
10. 주의 한결같은 그 사랑, 너무 높아서 하늘에 이르고, 주의 미쁘심, 구름에까지 닿습니다.
11. 하나님, 하늘 높이 높임을 받으시고, 주의 영광이 온 땅 위에서 높임을 받으십시오.
o [NASB] The Psalms Chapter 57
1. {For the choir director; [set to] Al-tashheth. A Mikhtam of David, when he fled} (from Saul, in the cave.) Be gracious to me, O God, be gracious to me, For my soul takes refuge in Thee; And in the shadow of Thy wings I will take refuge, Until destruction passes by.
2. I will cry to God Most High, To God who accomplishes [all things] for me.
3. He will send from heaven and save me; He reproaches him who tramples upon me. Selah. God will send forth His lovingkindness and His truth.
4. My soul is among lions; I must lie among those who breathe forth fire, [Even] the sons of men, whose teeth are spears and arrows, And their tongue a sharp sword.
5. Be exalted above the heavens, O God; [Let] Thy glory [be] above all the earth.
6. They have prepared a net for my steps; My soul is bowed down; They dug a pit before me; They [themselves] have fallen into the midst of it. Selah.
7. My heart is steadfast, O God, my heart is steadfast; I will sing, yes, I will sing praises!
8. Awake, my glory; Awake, harp and lyre, I will awaken the dawn!
9. I will give thanks to Thee, O Lord, among the peoples; I will sing praises to Thee among the nations.
10. For Thy lovingkindness is great to the heavens, And Thy truth to the clouds.
11. Be exalted above the heavens, O God; [Let] Thy glory [be] above all the eart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