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house of the rising sun (해 뜨는 집)'이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이즈음도 가끔 들을 수
있는 미국의 Animals라는 구룹이 부른 노래입니다. 60년대 초반의 노래로서 많이 불러졌다가 헌법을 장난질한 유신시대에 금지곡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노래를 금지하지 않았습니다. 통기타 갖은 녀석은 죄다 이 노래의 코드부터 배웠습니다. 오히려
악에 바친 듯 더욱 요란하게 이 노래를 부르면서 가슴 시리도록 푸른 내 젊은 날의 청춘을 사랑했습니다. 강제로 잘린 장발의 내
머리카락처럼 상실과 분노와 좌절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롱져 오는 낭만의 내 20대 청춘을 묻은 70년대를 추억의 저편에서
아프게 만나고 있습니다.
Animals - ♬ The house of
the rising sun ♬ (해 뜨는집)
There is a house in New Orleans, they
call it Rising Sun. And it's been the ruin of many a poor boy, and God, I
know I'm one.
뉴 올리안즈에 집이 하나 있었네. 그들은 '해뜨는 집'이라
불렀다네. 거기에서 많은 가난한 소년들이 타락했다네. 오 하나님, 나도 그중에 한 명이었네.
My mother was a tailores sewed my new
blue jeans. My father was a gamblin' man down in New
Orleans.
나의 어머니는 재봉사였지. 새 청바지를 꿰매주셨네. 나의 아버지는 뉴 올리안즈 시내를
떠도는 도박꾼이었지.
Now the only thing a gambler
needs is a suitcase and a trunk. And the only time he'll be satisfied
is when he's down and drunk.
도박꾼에게 필요한 것은 오직 옷가방과 트렁크 뿐. 그가 만족을 할 때는 온통 술에 취했을
때 뿐이었네.
지금 아버지에게 필요한 것은 단지 슛케이스와 트렁크 뿐. 그리고 그가 유일하게
만족했었던 때는 술에 만취했을 때이었어요
Oh mother tell your children not to
do what I have done spend your lives in sin and misery in the House of
the Rising sun.
어머니, 아이들에게 말해 주세요. 내가 했던 것처럼 살지
말라고. '해뜨는 집'에서 했던 그 죄악과 비참으로 삶을 허비하지 말라고.
Well I've got one foot on the platform
the other foot on the train. I'm going back to New Orleans to wear that
ball and chain.
이제 첫 발을 플랫폼에 내딛었네. 다음 발은 기차라네. 나는 그 공을 들고 체인을
걸치고서 뉴 올리안즈로 돌아가네.
There is a house in New Orleans, they call
it Rising Sun. And it's been the ruin of many a poor boy, and God, I
know I'm one.
뉴 올리안즈에 집이 하나 있었네. 그들은 '해뜨는 집'이라 불렀다네. 거기에서 많은
가난한 소년들이 타락했다네. 오 하나님, 나도 그중에 한 명이었네.
루이지애나는 원래 프랑스 식민지였다. 영국과의 전쟁준비로 돈이 궁했던 나폴레옹 황제가 1803년 1천5백만 달러를 받고
미국에 팔아 넘겨 1812년 미국의 18번째 주가 됐다. ‘Louisiana’라는 이름도 프랑스 전성기 부르봉 왕조의 루이 14세(Louis X
IV)에서 따온 것이고, 남단의 항구도시 ‘New Orleans’도 백년전쟁 때 영국군에 포위되었으나 1429년 5월 잔 다르크가 해방시켰던
오를레앙(Orleans) 앞에 ‘New’만 붙인 것이며, 뉴올리언스의 유흥가 버번 스트리트 또한 부르봉(Bourbon) 왕가를 기념하여 명명한
것이다. 미국을 대표하는 술로 자리잡은 버번(bourbon) 위스키도 프랑스에서 이주하여 미시시피강 언저리에 정착한
농부들이 향수를 달래며 마시던 술이었다. 켄터키주 버번 카운티에서 제조된 게 원조라고 해서 켄터키 위스키로도 불리는 버번 위스키는 옥수수를
주원료로 빚은 술로서 포도주를 증류한 프랑스의 명품주 코냑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싸구려 술인데도 감히 ‘부르봉’이라고 이름 붙여놓고 향수를
달랜 초기 이민자들의 해학이 재밌다.
버번 위스키 중 쌍벽을 이루는 게 한국인 주당들도 즐겨 찾는 잭 다니엘스(Jack Daniel’s)와 짐 빔(Jim
Beam). 잭 다니엘스는 테네시주의 스코틀랜드계 아이리시 이민 가정에서 10남매 중 막내로 태어나 15세 때 고아가 된 재스퍼 뉴턴 다니엘이
1865년 경 옥수수 농장에서 몰래 빚어 팔던 밀주에서 시작하여 1904년 세인트루이스 세계박람회에서 세계 굴지의 위스키들과 겨뤄 금상을
수상함으로써 명성을 빛냈고, 짐 빔은 켄터키주에 정착한 제이콥 빔이 1789년부터 빚기 시작하여 6대에 걸쳐 가업으로 이어져 내려오고 있는데
지난 1964년 연방 의회에서 ‘짐 빔 블랙’이 ‘미국을 대표하는 유일한 술’로 선정되기도 했다.
도시 전체가 폐허로 변한 뉴올리언스 복구가 시작돼 버번 스트리트의 클럽 ‘데자 뷰’에서 경찰관과 소방관 그리고 군인들을
상대로 스트립쇼 영업을 재개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는 가운데 ‘내셔널 인콰이러’가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40세 때부터 19년간 지켜온 금주
약속을 깨고 다시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카트리나가 덮쳐 뉴올리언스 제방이 무너지던 날 밤 크로퍼드 목장에
머물던 부시 대통령이 ‘텍사스 사이즈’의 큰잔에 짐 빔 위스키를 부어 스트레이트로 들이키자 과거 부시 대통령이 술독에 빠졌을 때 “나와 짐 빔
중 어느 쪽을 선택하겠느냐?”(Me or Jim Beam?)고 몰아붙여 다시는 술을 마시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던 부인 로라 부시 여사가 또
다시 엄중 경고했다는 것이다.덕분에 짐 빔만 잘 팔리게 생겼다.
연방정부의 허리케인 대처에 구멍이 뚫려 궁지에 몰린 부시 대통령이 루이지애나를 팔아먹은 나폴레옹의 이름을 딴 나폴레옹
코냑이 아닌 이민자의 한과 향수로 빚은 버번 위스키를 들이켜서 그나마 다행, 그런데 뉴올리언스 이재민들은 어디서 무슨 술을 마시며 시름을
달래나?
1960년대에 활동했던 영국 록 밴드 애니멀스의 히트곡 ‘해뜨는 집’(The House of The Rising
Sun)이 다시 애절하게 울려 퍼진다. 창녀들이 우글거리는 뉴올리언스, 아버지는 술주정뱅이에 노름꾼, 어머니는 바느질로 생계를
꾸려가고....이제는 홍수로 폐허가 되어 모두들 기약 없이 뿔뿔이 흩어지고....참으로 사연도 많고 한도 많은 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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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옛날 어린시절..명절때면 동네 형들이 키타들고 동네 노래자랑대회를 개최했는데...이 해떠오르는 집 연주가 압권이었더랬습니다. 참 멋졌었는데..ㅎㅎ 그때 그시절이 떠오릅니다... 즐감입니다^^
영문과 해설을 읽으면서 잘 감상하였습니다.
옜날생각나서 빌려갑니다...즐감하고요...
한때 이 음악에 심취했던 때가 있었는데 참 오랫만에 잊혀졌던 노래를 다시 듣게 되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