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유리水踰里에 살면서_ 박시교(1945 ~ )
수유리에 살면서 내 가장 즐거운 날은
밤새 비 내려서 계곡물 넘치는 때
그 소리 종일 들으며 귀를 씻는 일입니다.
어떤 때는 귀 혼자서 고향 냇가를 다녀도 오고
파도소리 그립다며 동해 나들이도 즐기지만
이날은 두 귀 하나 되어 꼼짝도 않습니다
수유리에 살면서 안빈安貧이란 옛말을
새록새록 곱씹을 때도 바로 이런 날입니다
당신도 들었으면 해요, 귀 씻는 저 물소리
[2011년 발표 시집 「아나키스트에게」에 수록]
프란츠 슈베르트(1797-1828)가 25세 때 작곡한 연가곡집 Die schöne Müllerin
(아름다운 물방앗간 아가씨, 총 20曲) 中 제4曲 Danksagung an den Bach(시냇물에 감사)이며,
바리톤 마티아스 괴르네(1967 ~ ) 노래입니다.
https://youtu.be/9NNc-SR4UIk?si=i_mldB5gvRyDE16k
첫댓글 ㅎㅎ
안녕하세요
맑은 시 보면서
마음 씻고 갑니다
음악도 좋아요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水踰里, 물水 넘을(넘칠)踰 마을里
'물이 넘치는 마을'이라는 뜻일 텐데요...
북한산 계곡에서 흐르는 물이 마을에 자주 넘쳤나 봅니다. ㅎ
평안한 하루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