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느끼지 못하는 한국의 정서가 있다. 내가 한국에서 살던 동네는 서울의 변두리였는데 조금만 걸어 나가면 없는 것이 없었다.
남편이 하는 일이 꼬이면서 괴로워할 때 우리는 퇴근 시간에 맞추어 동네 어귀로 걸어 나가 이런저런 먹거리와 함께 소주 한잔 씩하고는 집에 들어 오곤 하였다. 동네가 그래서 그런지 없는 것이 없었다. 부대고기, 돼지족발, 순대, 보쌈 등등 이었는데 그 중에서도 우리가 즐겨가던 곳은 양푼이 갈비찜 식당이었다.
몇년을 사용했을 지 모르는 찌그러진 양푼이에 얼큰하게 양념한 갈비찜을 주는 곳인데 가격도 저렴하고 남편도 좋아해서 자주 갔었다. 주인 아주머니는 뚱뚱하신 분인데 가면 반색을 하고 맞아 주신다. 단골이라고 찌그러진 양푼이에 갈비를 몇개씩 더 얹어 주시곤 하였다. 남편은 땀을 비질비질 흘리면서 한 양푼을 금새 비우곤 하였다.
재미있는 것은 저렴한 실비식당이었는데 주인 아저씨는 항상 넥타이까지 맨 정장 차림으로 일을 하셔서 항상 이상한 기분이 들고는 하였다. 하루는 아저씨가 안 보이길래 아주머니한테 물어 보았더니 정장을 입는 특별한 이유는 없고 그저 직장 생활 하던 버릇대로 그대로 입는다고 한다.
지금와서 생각해 보니 아저씨 나름의 마케팅 전략이 아니었던가 싶기도 하다. 그런 동네 식당에서 정장을 입고 일을 하면 어쨋든 입에 오르내리게 되는 것 까지 계산에 넣은 고도의 상술이었는지도 모르겠다.
갈비 6파운드, 간장 1컵,
물엿 1컵, 간배 1/3개,
간양파 반개, 마늘 ¼컵,
생강 1큰술, 정종 반컵,
설탕 1큰술, 후추 1작은술,
깨소금 1큰술, 참기름 2큰술,
고추기름 ¼컵, 고추가루 2큰술,
케이언 페퍼 1작은술
부재료
대파 1개, 양파 반개,
떡 10개, 우엉 100g,
마른 건고추 5개, 대추 3개
갈비 손질하기
1_조리하기 전에 준비한 갈비는 찬물에 2~3시간 정도 찬물에 담구어 핏물을 제거한다.
2_핏물을 제거한 갈비는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서 준비해 둔다.
만들기
1_끓는 물에 미리 다듬어 놓은 갈비를 넣고 5~6분 정도 삶고 삶아낸 육수는 따라 버린다.
2_믹서에 분량의 배, 양파를 갈은 다음 준비한 간장, 물, 물엿, 마늘, 생강, 정종, 후추를 믹싱 볼에 모두 넣어 잘 섞어 양념을 만들어 놓는다.
3_냄비에 준비한 갈비를 넣고 양념을 넣은 후 끓여준다.
(고기에 상태를 보아서 질이 좋으면 40분정도 고기가 질겨 보이면 60분까지 끓여 준다.)
4_고기가 거의 졸여 졌다 싶으면 분량의 고추기름, 고추가루, 케이언 페퍼를 넣고 다시 한번 졸여준다.
5_갈비가 완전히 졸여 졌다 싶으면 깨소금과 참기름을 넣어 완성한다.
갈비를 삶을 때 나오는 거품은 틈틈이 걷어 준다.
속이 답답할 때 매콤하게 만들어서 먹으면 속이 확 풀리는 기분이다. 조금 더 기분을 내려면 양푼이를 구해서 매운 갈비찜을 담으면 한국으로 돌아간 듯한 마음이다.
질긴 것을 싫어하는 분은 미리 연육제 작용을 하는 다른 재료를 양념에 첨가하여 갈비에 치대어 어느정도 재워 놓았다가 만들면 좋다. 보통 연육제로 사용하는 과일로는 일반적으로 키위나 파인애플을 사용한다.
취향에 따라 좋아하는 야채를 넣어서 조리하여도 무방하다.
오렌지 카운티의 미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