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천에서 초대형 수상뮤지컬 갑천이 공연된다. 빛과 소리, 역사를 테마로 한 대형 공연으로 고려시대 관리들의 부정부패에 항거한 망이, 망소이 난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대전시 역대 최다 배우와 스태프, 제작비가 투입된다. 갑천 둔치에는 가로 200m, 높이 15m 규모의 고려성곽과 성문이 세워지고 돛단배 1척을 비롯한 대나무 뗏목 100여 척이 투입된다. 1000여 명이 넘는 배역의 일부는 대전시민들이 담당하는 것도 이색적이다. 여기에 빛과 소리 등 과학기술이 융합, 갑천 일대를 최대의 볼거리 장소로 탈바꿈 한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서구청 및 공연 관계자는 "이미 모든 준비는 끝났다. 남은 것은 공연의 성패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시민들의 참여"라면서 "많은 시민들이 기대와 관심을 가져줄 것"을 부탁했다.
오는 13일부터 4일 동안 엑스포과학공원 앞 갑천 일대에서 열리는 수상뮤지컬 갑천이 잊혀져 가는 대전의 역사에 생명을 불어넣고, 지역을 대표하는 으뜸축제로 거듭날 수 있을지 시민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수상뮤지컬갑천" 작품해설>
제1장 프롤로그
대전의 탄생을 알리는 태고적 신비감을 연출하며, 대전의 풍수지리적인 아름다움과 역사, 그리고 갑천
에 얽힌 눈물겨운 신화를 이야기한다.
제2장 명학소 사람들
명학소사람들의 눈물겨운 삶이 노래로 시작된다. 아울러 어린이들의 아름다운 동요가 구성지다. 이 때
야광꽃들이 물위에서, 또 무대 곳곳에서 피어난다. 레이저를 이용한 빛과 사공들의 손에 들려진 등불도
어둠 속에서 아름답게 빛난다.
제3장 고려 무인시대
당시의 난국을 표현하는 장면으로 고려성에 조명이 비추어지면 깃발을 든 기마병들이 들판을 달려가며
리얼한 액션연기와 함께 마상쇼를 보여준다. 아울러 50대의 대북연주와 함께 300여명의 삼색깃발 춤이
장엄하게 펼쳐지며 고려군사들의 도강이 시작된다. 이어 200여명의 망이군(농민군)들의 화려한 무사춤
이 시작되고 이 때 무사들이 야광갑옷을 이용, 블랙라이트 효과로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절도있는 집
단무사춤이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제4장 젊은연인의 사랑
보름달이 갑천 수면위로 내려앉으면 처녀총각의 애절한 사랑의 감정이 아름다운 코러스로 표현되고 마
을처녀들의 정결 의식으로 달빛 속에서 목욕하는 장면이 이어진다. 이때 망이가 동네 총각들과 함께 사
랑의 노래를 부르며 처녀들에게 다가간다. 그리고 분이를 자기 뗏목에 태우고 객석앞으로 다가가 사랑
의 이중창을 부른다. 이어 처녀총각들의 아름다운 합창 속에 배웅을 받으며 떠난다.
제5장 백성들의 봉기
고려군사들의 학정에 시달리는 백성들, 이에 봉기하여 일어선 망이의 외침과 함께 노도와 같은 300여명
의 농민군들이 모두 손에 횃불을 든 채 뗏목을 타고 갑천 위로 모인다. 황실측사 채원부가 나타나 이들
을 진정 시킨다.
제6장 2차 민중봉기
황제의 칙령을 무시한 정중부의 계책과 함께 200여 명의 황도군사들이 화려하게 등장한다. 횃불을 든
200여명의 성난 농민군들의 우렁찬 합창과 무장한 고려성 황도군사들과의 치열한 전투가 시작되고 실
전과 같은 상황이 연출된다.
제7장 망이의 노래
나룻배로 형장을 향하는 망이의 구슬픈 노래 소리가 이어지고, 사공들의 만장기가 조명에 펄럭인다.
잠시후 고려성이 붉게 물들고 갑천에 등을 들고 노래하는 160여명의 여인들의 등불행렬이 이어진다.
그후 장엄한 코러스와 함께 수백개의 등불이 하늘로 떠오른다.
제8장 에필로그
물안개 자욱한 갑천수면을 가르며 황포돛배가 처음 프롤로그에서처럼 나타난다. 길다란 흰두루마기에
삿갓을 쓴 노인이 대금소리에 맞추어 충청도, 대전의 유구한 역사를 설명하며 망이의 구슬픈 이야기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