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산사에 다녀왔습니다.
가는 길에 여러 사찰들도 탐방했습니다.
1. 문수보살의 지혜를 품은 천년고찰, 상원사
여행의 첫걸음은 오대산 자락에 자리한 상원사였습니다.
정갈하고 고즈넉한 분위기의 사찰입니다.
주지스님께 간단한 안부 인사 드리고 둘러보았습니다.
문수보살의 성지로 알려진 이곳에는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동종이 보존되어 있습니다.
천년의 시간을 품은 동종은 문수보살의 지혜를 고스란히 전하는 듯합니다.
탑 뒤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서 자란 돌배나무가 있습니다.
이 나무에서 열린 돌배로 만든 담금주가 제게 있습니다..ㅋㅋ
2. 아미타불의 자비와 가피가 느껴지는 암자, 미타암
상원사에서 차로 20분가량 더 올라가면 미타암이 있습니다.
작년에 방문했던 북대라는 곳입니다.
오랜만에 뵌 스님은 여전히 따뜻한 미소로 반겨주셨습니다.
미타암은 아미타불의 자비와 가피를 염하는 곳으로, 높은 고도에서도 춥지 않고 따스함이 감돕니다.
스님의 온화하신 미소는 미타암의 따스한 분위기를 닮아있습니다.
“좋은 일도 부처님 뜻, 나쁜 일도 부처님 뜻이니 감사하지 않을 것이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선종의 종지이자 마하무드라 족첸, 대원만 비결부 입단의 종지입니다.
작년에 올린 법신 사리가 모셔진 법당입니다.
스님이 법당에서 입정 하실 때 허공에서 나투셨다고 합니다.
투명한 색이 최근에는 여러 색으로 변하다가 다시 투명해지곤 한다고 합니다.
법당에 봉안해둔 부처님 혈사리입니다.
7과를 모셔두었는데 현재 이렇게 증과되었습니다.
인천 서광사에서도 사리가 증과하곤 했습니다.
사진 촬영 중에도 증과되어서 증과 사리만 따로 찍어둔 게 있습니다.
푸른 새싹이 돋아나는 봄날
다시 찾아뵙기로 약속드리고 낙산사로 향했습니다.
3. 해수관음의 광활함과 청량함이 가득한 사찰, 낙산사
오늘의 종착지 낙산사입니다.
낙산사는 바다 절벽 위에 자리한 해수관음 성지로, 고요함보다는 생기와 활기가 느껴집니다.
사찰 곳곳에서 들려오는 파도 소리는 마음 속 번뇌를 씻어내듯 청량하게 울려 퍼졌습니다.
기다리고 계시던 전 주지스님과 식사를 하고 잠시 차담을 했습니다.
차담에는 차와 관련한 이야기들을 들려주셨습니다.
기억나는 것은 흑차(보이차 등)를 제외한 나머지 차(녹차~홍차)들은 발효차가 아니고 산화차라고 하신 것이네요.
저만 몰랐나요?
갑작스럽게 연락드리고 방을 부탁드렸는데
템플스테이로 전국에서 가장 붐비는 사찰이라고 하시면서도 내주셨습니다.
스님은 낙산사의 분위기처럼 선명하고 힘이 넘치는 선(禪)의 가풍을 지니신 분입니다.
4시쯤 일어났습니다.
다행이 원통보전에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해수관음 보살을 본존으로 하는 나로빠 육법 중 별법 수행을 위해 왔습니다.
고요한 마음으로 졸화를 상승시키고 월액이 하강하면 지복이 형성됩니다.
범혈 위로 올린 에너지와 함께 심상 정토를 구현하고 다시 빛으로 세상에 되돌립니다.
말은 거창하지만 사실 실력 부족으로 잘 안됩니다.
거의 안됩니다.
아예 안됩니다.
그래도 그냥 합니다.
얼마 전 방문객님께서 말씀해주셨듯 제대로 하려면 어마어마한 힘이 있어야합니다.
세밀한 교학과 정확한 기법 그리고 수행력이 필요합니다.
큰 슬픔과 그에 따른 자비를 일으켜야합니다.
불보살에 대한 진실한 귀의가 함께 한다면 타력으로서의 진전이 있을 수도 있겠습니다.
자비심과 보리심
언제나 저는 잘 안됩니다.
보통 수행 전에는 삼진 귀의를 합니다.
본존에 귀의하고, 법의 생명이신 보살에 귀의하고, 스승에 귀의합니다.
그리고 다시 불법을 닦는 모든 이들에게 귀의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승가입니다.
스님으로 살 때도 있고, 술집 사장으로 살 때도 있겠지만 불법을 닦는 모든 이들은 제게 승가입니다.
썰에 의하면 나로빠의 스승이신 띨로빠님도 낮에는 깨를 갈아 팔고, 밤에는 포주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물론 의미하는 바가 있을 것입니다.
보통 하나의 사이클을 형성하려면 저의 기준으로 3시간~4시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됩니다.
명상을 마치니 9시가 조금 넘어 있었습니다.
마무리하고 고양이랑 좀 놀다가 왔습니다.
사실 저만 논다 생각하고 고양이는 절 무시했습니다.
그렇지만 거절은 거절..
첫댓글 가슴이 운훈해지네요..사진도 좋고 북대가
저렇게 컸었나? 아사이2님 부럽네요 ..
북대는 봄이 이쁘다고 합니다.
봄에 한번 가보셔요~
저는 사실 겨울 취향..
아참, 아사2님 저는 특별히 네버 진짜 수행도 놓은지 오랜데 거의 늘 배와 가슴이 뭐랄까요 따듯함이 느껴진다고
할까요..따듯한 포근함이랄까요..기분나쁘지 않은 훈기라고 할까요..이거 뭐가 잘몬 되어가는 거 아님까? 뭐 그렇다는 것이지
거의 신경도 안씁니다만..
우몽님이 따듯한 분이셔서 그런 것 아닐까요?
저도 우몽님을 떠올리면 따듯한 훈기가 느껴집니다.
희한하네요..전 거짓말 조금도 안보태고 가슴 따듯한 스탈도 놈도 아니고 거의 막가지랄변덕발광형인데 이런 증상 오래되었어요..특히 화엄에 접속하면 더욱
그러한데..혹시 배나 가슴에 암세포가 자랄대로 자라서 그런건가 싶기도 하고요
암턴 기분나쁘지 않은 훈기 온기가 잠들 때끼지 있어요..그렇다고 추위를 타지도
않는 것도 아니고요..희앙하다는 ㅡ.,ㅡ;;
화엄도 따듯하죠~~ㅎㅎ
제가 느끼기에는 우몽님도 따듯한 스타일이신 것 같습니다.
물론 지랄변덕발광형이신 것도 맞는 것 같구요~
그런 훈기를 자주 떠올리거나 수의적으로 일으키는 훈련들이
대승을 닦는 수행에 있어서 중요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전생에 빡시게 하신 것 아닐까요?
자세한 것은 방문객님께 한번 여쭤보심이..
그러게요..저도 화엄 방장님이 따끈따끈한 분이라서 그런거 같다는 생각과 또 한편으론 불경스런 표현이나 화엄 구신이 가슴에 내려 앉아서 그런거 같기도 하고요
역시 방장님이 한말씀 땡겨주시겠죠..
사찰을 자주 다니시나봐요.
부럽습니딘.
사진도 이쁘지만
5시간을 앉아 계셨다니..ㄷㄷ
저는 졸면서 앉아있어도 한 시간이면
1년 신기록..
모르겠어요..또 어찌보면 내 가슴에 내가 들어 앉자 있는 거 같아서 전 특별히 5분도
몬 앉아 있어요..왕년에는 하루종일도 앉아 있을 수 있겠다는 힘도 생각도 있었는데 실제로 하루 종일 앉아 있어 본적도 없고 삭제한 글인데, 어떤 스님을 따라 한달여를 하루 7~8 시간을 별 힘들이지도 않고 앉자 본 것을 끝으로 것도 흐지부지 지금은 5 분도 몬 앉고 내가
왜 앉아야 할까? 싶어서 더욱 5분도 몬 앉습니다 그러니 황벽님도 그리 애쓰지 마십시요..누워서 뒹굴뒹굴해도 누가 뭐라겠습니까..마구니 우몽 ㅡ.,ㅡ;;;
마구니 우몽이라고 쓰니 머리 한쪽이 지끈하는데 아마 누군가 우몽을 째려보나
봅니다..그건 글코 그렇다면 왕년에 7~8시간을 점심 먹기전에 앉아서 뭘 했느냐? 화두 바람을 타고 화두를 했죠..
화두가 잘 됐느냐? 아니요 화두를 들면 무쟈게 지랄발광 마치 머릿속에 벌집건들면 벌들 무쟈게 나오는 것처럼 오만팔만가지 잡생각이 터져 나오는데 아마 전생 기억도 다 기어나오고 좌우간
그렇게 한 보름간 기어나오고 또 기어나오고 그러다가 어느 순간이 되니까
그 기어나오는 것도 힘이 빠졌던지 마치 머릿속이 공테이프가 된 듯이 생각이 있는 것인지 없는 것인지 거의 암생각도 안나면
또 아차 화두를 들고 , 지도 스님을 잘 만났던지 ,그 스님 왈 화두하다가 빛이 보인다던지 부처나 조사스님이나 관세음보살이던지가 보이면 그거 다 마구니 구신이니 화두가 잘 몬 되어가는
것입니다해서 순진한 청춘이라 그랬는지
전 대체 화두하다가 빛이 보인다던지 온갖
구신이 보인다던지는 없었다는 ..헥헥~
뭔 씨잘떼기 없는 글이 써지는 것인지 ㅜㅜ
아참, 황벽님은 왕년에 도 딱을 때 빛이나 그런거 본적이 있으십니까?
어둠의 종자라서.. 빛은 언감생신입니다..
(반딧불이 같은 친구들이나 저에게 관심이...ㅠ ㅠ)
머릿속이 폭죽처럼 펑펑 터지면서 폭발한? 적이 있는데요.
의식이 날아가면서
"아.. 이제 가는구나..이제 다신 만나지 마요.. 사요나라.." 했는데..
다시 돌아오더라구여.. ㅡ..ㅡ;;
---
그냥 없다고 하고 끝내면 가오가 좀 안 서니깐..
사족을 붙여 봄.. _()_
예..황벽님이 왠지 끌렸던 게 우몽이랑 비슷한 꽈라 그런가 봅니다..그렇다고 우몽이 빛을 다루는? 수행자들을 폄하하는
거는 전혀 아니고요..그런 분들이야 또 그런쪽으로 인연이 있어서 겠죠. 아 또 기억나는 거 중에 한참 빡세게 화두를 하다가 한날은 깜박 졸았는지 아니면 화두를 놓쳤는지, 국민학교 5~6학 년때에
집근처 냇가에 넙적한 물속 바위 밑에 그 옆엔 물밖으로 큰 바위가 있어서 그 바위 위에서 여기저기 낚시를 하며 중턱이나 갈피리를 잡다 , 물속 넙적한 돌을 들여다 보는데 꺽지가 들랑날랑 해서 얼른 집으로 가서 피라미 낚시 바늘 보다 큰, 우리는 그 큰 바늘을 꺽지 낚시 바늘이라고 했는데
여튼, 기어이 피라미는 비교도 안되게 큰
시커먼 꺽지를 잡아다 엄니에게 드렸더니
기가 막히도록 맛있는 물고기 조림을 해줘서 지금도 꼴깍 침이 넘어가는 데요..
왠, 화두중에 잠시 눈 앞에 화면이 펼쳐지는 데 그 맑디 맑은 물속에 그 넙적한 돌이 보이는 겁니다..해서 어? 꺽지가 나오려나 싶어 낚시를 넣었더니 뭐가 탁 무는 거 같아서 얼른 들어 올렸더니 아놔 꺽지가 아니고 울긋불긋한
장닭 같은 게 걸려 올라와서 꼬끼오! 해서
얼마나 놀랐던지 저절로 깨어
참 정말 화두하다 보면 별지랄이 다 난다더니
싶어 산책 중에 스님께 여쭸더니 식이 맑아져서 그런 것도 보일 수 있으나 역시 화두를 놓친 것이니
신경쓰지 말라면서도 물속에서 장닭이 올라 왔다?
거 재밌네요..그건 아마 처사님 스스로 언젠가는 풀어질 암시 같기도 한데요. 역시 신경쓰지 말고
화두는 오로지 의심이 일어나야 하는 것이니 주의하는 게 좋습니다. 그런식으로 깜박 화두를 놓치면 별 희한한 화면이 선명히 펼쳐지곤 했는데
그때마다 화두를 놓쳤던지 졸았던지라고 스스로를
경책하면서 ,별 시시껄렁한 것들이라 여기서 다룰 것들은 아니고 지금도 선명히 기억나는 물속 장닭 건은 오늘 문득 떠올라 써보는데 뭔 개뿔 암시냐
싶습니다..아니면 그 물속 바위 밑에 드는 꺽지는 우몽이 거의 잡아 먹어서 모르긴 해도 그 꺽지 원귀들이 모여 장닭이 되었나 싶습니다. 뭔 말을 하다가 ?
아 그리고 황벽님 저는 지금도 혼자 방구석서 술을
마시다가 왠지 모를 행복감이 오를 때는 그냥 눈물이 얼마나 펑펑 쏟아지는지 참 많이도 울었습니다..눈물은 속이 많이 후련해지기도 했습니다..황벽님도 많이 우셨으면 합니다 -()-
그러고 보니
저도 한창 폼 잡을 때 많이 울었네요.
길가다가 들리는 노래가사에도 울고
방구석에 있다가도 울고
찬송가 들으면서 울고..
많이 울면 가슴이 좀 열린다는데..
현재 가슴 차크라 가동율이 3%쯤 되는듯..
1%에서 그나마 나아진게 3%..
포지션이 잡탕인지라..
어떤 날은
온 세상이 총천연색으로 빛나는 경이로움이 가득하고
어떤 날은
무상하고 쓸쓸한..슬픔이라면 슬픔이 가득하고..
하다가
이게 다 뭔가해서 내적 상태 놀음 다 접고
사회인으로 돌아오니깐,
옛날 그 갬성에 빠질새도 없이 되는대로 살고 있슴다
빠질새도 없다기 보단..
그런 상태를 즐기지 않는것에 가깝겠네여
ㅡ방님 말대로, 돈도 안 되고요..ㅎ
근거는 없는데요. 문수보살을 사리불로, 보현보살을 목련존자로 생각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
타인에 대해 뭐라고 말할 그게 안되서요, 우몽님을 말할 수는 없구요. 뭐... 좀 힘에 부치시나... 그런 생각이 들 때는 있습니다.
요즘은 인공지능 시대에 들어서려고 하니 좀 다를지 모르겠는데, 제 학생 시절엔 로봇이 미로에서 길을 찾는 대회도 있고 그랬습니다.
신화를 보면, 으레 미로에서는 영웅이 난관을 헤치며 길을 찾는데요. 그게 삶이거든요. 자신의 삶에서는 자신이 영웅이구요.
그런데 이 미로가... 사람마다 고정된 모습이 아니야... 어떤 사람에게는 아주 단순하고, 또 어떤 사람에게는 무자게 복잡하고...
마음이 펼쳐놓은 길이라서 그런데요. 그런데 참 짖궂게도, 영웅이 잘하는게 또 다릅니다.
복잡한 미로를 만드는 마음인데, 그 마음이 단순한 거만 할 수 있는 경우도 있고... 미로라기 보다는 거의 일직선에 가까운 길을 만드는 마음인데, 그 마음이 복잡한 거만 할 수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뭐... 마음의 미로는 딱히 출구가 있다고 할 수는 없는 거 같아서요. 손익 계산이 가능하기나 한지 의문스럽기도 하고... 그냥 그런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