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시편 묵상
2024년 11월 1일 금요일 (연중 30주간)
제삼권
제 79 편
(아삽의 노래)
1 하느님, 이방인들이 당신의 땅을 침입하여 당신의 성전을 더럽히고 예루살렘을 폐허로 만들었습니다.
2 당신 종들의 시체를 공중의 새들에게 먹이로 주고 당신 백성의 살을 들짐승에게 주었습니다.
3 예루살렘 주변이 피바다가 되었지만 묻어줄 사람 아무도 없었습니다.
4 우리는 이웃들에게서 모욕을 당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조롱거리, 웃음감이 되었습니다.
5 야훼여, 언제까지이옵니까? 당신의 분노, 끝까지 아니 푸시렵니까? 그 노기를 영원히 불태우시렵니까?
6 그 격분을 당신을 모르는 저 이방인들에게 쏟으소서. 당신 이름을 부르지 않는 나라들에게 터뜨리소서.
7 그들은 야곱의 가문을 집어삼켰고, 당신께서 사시는 곳을 유린했습니다.
8 선조들의 죄를 우리에게 돌리지 마소서. 우리가 거의 넘어지게 되었사오니 당신 자비로 우리를 빨리 부축하소서.
9 우리의 구원이신 하느님, 당신의 영광스러운 이름을 위하여 우리를 도우소서. 우리의 죄를 없애시어 우리를 건져주시고 당신의 이름을 영화롭게 하소서.
10 어찌하여 저 이민족들이 "저들의 하느님은 어디 갔느냐?"고 비웃게 하십니까? 당신의 종들이 흘린 피의 복수를 우리가 보는 앞에서 저들에게 알려주소서.
11 포로의 신음 소리 당신께 이르게 하시고 죽음에 불린 자들을 능하신 그 팔로 살려내소서.
12 주여, 이웃 민족들이 당신께 끼친 모독, 그 모독을 일곱 갑절로 갚아 그들에게 안겨주소서.
13 우리는 당신의 백성, 당신 목장의 양떼, 감사 기도 당신께 드리오리다. 세세대대 영원토록 찬양 노래 부르오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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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편은 공동 탄원 시편입니다. 외국 군대에 짓밟힌 이스라엘이 자신들의 성전이 더럽혀지고 도시가 파괴된 것을 보며 탄식합니다. 이제 하느님께서 그들을 무너뜨리시기를 간청합니다. 그리고 하느님께 자신들의 죄를 용서해 달라고 탄원하며, 이스라엘을 구원하심으로 하느님의 명예를 회복하기를 소망합니다.
오늘 시편의 관점은 분명합니다. 이스라엘이 겪는 고난은 하느님께 죄를 지었기 때문에 하느님께서 진노하셨다는 것입니다. 도시가 폐허가 되고 전쟁에서 패배한 것보다 더 참기 힘든 것이 모욕감이었습니다. ‘너희들의 하느님은 어디 갔느냐?’라는 조롱이 이스라엘에게 견디기 힘든 치욕을 안겨 준 셈입니다. 나라가 굴복한 상실감에 더하여 이민족이 비웃는 조롱에 다시 한 번 더 큰 상처를 얻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이 자신들의 불충함이었음을 가슴을 치며 뉘우칩니다. 이 또한 견디기 힘든 고통입니다.
하느님은 우리의 행실에 따라 벌을 주시는 분은 아니십니다. 다만 당시 이스라엘에게는 이러한 고백과 자책이 공동체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었을 뿐입니다. 우리의 일상을 성찰하고 반성하며 기도하는 가운데 과도한 해석과 자책 더 나아가 자기 비하의 위험을 피한다면 이런 성찰은 우리에게도 필요합니다. 우리의 삶 가운데 모욕과 치욕을 당한 적을 떠올리고, 여러 이유로 큰 어려움을 겪고 낙담한 적을 기억해 봅니다. 그리고 자비로우신 하느님의 은총에 기대에 우리의 삶 가운데 하느님의 이름을 욕되게 하거나, 그분의 명예을 깍아 내리는 말과 행동은 없는지 늘 살피고 또 살필 일입니다. 이런 습관이 기도입니다.
첫댓글 우리의 구원이신 하느님, 당신의 영광스러운 이름을 위하여 도우시고, 죄를 없애시고 건져주시어 당신의 이름을 영화롭게 하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