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윤이 돌아왔다. 뭐 나한테는 아직 돌아오지 않고 있지만서도 팬들에게 새로운 앨범과 함께 돌아온 박지윤.
제목이 성인식이다.
우리 나라에서 성인이란 말이 주는 어감은 상당히 색정적인 것 같다.
인터넷이나 통신에서 '성인정보', '성인물' 등은 곧바로 性적인 것과 연결된다.
그나마 성인이라는 말이 聖人까지는 아니더라도 成人이라는, 인간이 되었다는 의미에서 성인식은 性人으로 변색되지 않은 채 남아있었던 몇 안되는 단어였던 것 같다. 아니 어쩌면 그조차 그런 의미와 간접적으로 통했는지도 모른다. 19세미만 영화를 보게 된다는 것이 성년이 되었을 때 맛보게 되는 짜릿한 해방감과도 일정부분 일치했던 것이 사실이니까..
우리 사회의 보통 건장한 남성들이 즐겨 찾는 '성인정보'의 '성인'의 이미지가 좀더 노골적으로 성인식에까지 침투한 것처럼 보이는 것이 박지윤의 성인식인 듯 하다.
박지윤의 앨범 홍보 포스터에서 박지윤은 그럴듯하게 흐느적거리는 눈빛으로 등어리를 휑~하게 내놓은 채 뉘어져 있다. 흠..
성인식 하면서 등어리를 다 드러내고 '내게로 와서 날 잡고 어찌어찌 해달라'고 하는 그녀의 노래를 듣고 있으면 난 참 착찹하다.
나 다컸다고 선언하는 그네의 말에선 예전보다 더 수준이 떨어지는 아이같은 어리광밖에 보이지 않는다.
'가버려'라는 노래를 들으며 '날 그대로 비추는 네 눈빛 앞에 난 자신 없었어'라는 가사에 감동하며 가슴저렸던 나, 성인이라고 옆구리가 쭈~욱 찢어진 치마에 몸을 더듬는 안무와 흐리멍텅한 눈빛과 번들번들 빛을 발하는 얼굴을 한 그네의 모습은 정말 정말 날 당황하게 만든다.
예전의 밝게 빛나던 안광을 보이던 박지윤이가 왜 갑자기 성인이 되겠다고 저러고 나왔는지..나 원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