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리투자증권과 KDB대우증권(006800)(9,680원 30 -0.31%)은 각각 올해 코스피200의 배당수익 전망치를 1.1%에서 1.18%로, 1.06%에서 1.16% 수준으로 높여 잡았다.
코스피200 배당수익률은 2000년 초반만 해도 2%대였다. 그러나 2005년 1%대로 추락한 이후 2011년 1.34%, 2012년 1.18%를 기록했다. 올해도 삼성전자가 배당을 확대하겠다고 했지만 현재 증권사의 배당수익률 추정치는 전년보다 하회하는 셈이다.
해외와 견주면 더욱 선명하게 비교된다. 우리 기업들의 배당 수익률은 영국(2.7%)이나 프랑스(3.1%), 독일(2.8%) 등 유럽 국가보다 한참 낮은 수준이다. 그동안 기업 성장 우선주의가 자리를 잡으며 이윤을 주주에게 환원하기보다 증설이나 사업 확대 하는 것이 당연시 됐기 때문이다. 대주주의 지배권이 확실한 기업들이 많아 소액주주의 눈치를 보거나 일반 투자자에게 이익을 돌려주겠다는 인식도 드물었다.
그러나 우리 기업들도 배당 규모를 확대할 것이라는 기대들이 싹트고 있다.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가 배당액을 늘린 것은 앞으로 우리 시장에서 주가 상승 동력을 기업성장보다 ‘주주친화정책’으로 전환하는 신호로 여겨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총생산(GDP)가 둔화되는 등 우리 기업이 성장보다는 성숙 단계에 진입했다”며 “삼성전자가 시장을 끌고 가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만큼, 우리 시장의 배당도 중장기적으로 증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 배당액 증액이 국민연금 눈치보기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국민연금은 이번 연말 삼성전자로부터 약 1800억원의 배당수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한 자산운용업계 펀드매니저는 “제아무리 짠돌이 배당을 했던 삼성전자라도 지분이 높고 영향력 역시 충분한 국민연금의 안색을 살필 수 밖에 없다”며 “연기금이나 기관 자금 비중이 높은 종목은 배당 확대기조로 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