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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풋볼뉴스(Football News) 원문보기 글쓴이: 블루문
“강현우! 헤딩슛! 골~ 결승골이 되겠는데요?” 각본 없는 드라마였다. 2009년 초등리그 왕중왕전 원년 우승 후 계속되는 왕중왕전 징크스. ‘2012 대교눈높이 전국 초등리그 왕중왕전’ 결승전에서도 그 징크스가 이어지는 듯 했다. 결승전 상대는 같은 서울지역의 동명초. 역대전적에서는 신정초가 앞서있었지만 부담감 때문인지 고전했다. 피 말리는 승부. 결국 연장전까지 가서야 혈투를 끝낼 수 있었다. 연장 후반전에 터진 강현우의 극적인 헤딩골은 신정초의 초등리그 최초 2회 우승을 결정지었고, 과묵한 함상헌 감독을 펄쩍펄쩍 뛰게 만들었다. 1-0 승리. 짜릿했다. |
위기는 기회! 기적을 만들다! ‘위기’는 ‘기회’였다. ‘위기’ 속에서 얻은 ‘간절함’은 모든 것을 바꿔놨고, 결국 ‘기회’는 ‘기적’을 만들었다. “저희가 올해 화랑대기 대회 때 성적을 못 냈어요. 마음 아파하고 있었던 상황에서 우리 학부모님들의 뒷바라지 하는 모습이 너무 눈물겨웠죠. 밤 늦은 시간까지 아이들을 위해 일하시면서 밤에 쪽잠을 주무시고… 숙소도 없었거든요. 그리고 막상 경기는 못 보셨어요.” “‘내가 학부모님들에게 드릴 수 있는 선물이 무엇일까?’라고 생각하다가 말씀 드렸어요. ‘이번 왕중왕전에서 우승을 하겠습니다’라고.” “화랑대기 초반 탈락 후 곧바로 전국대회 우승팀들만 모인 인천공항배 챔피언십을 참가하게 됐죠. 근데 그 대회에서 우승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인천이기 때문에 경기 당일 날 왔다갔다 할 생각으로 갔는데 첫 경기에서 프리킥 한방에 0-1로 졌어요. 자신있었는데…” “지금까지 학부모님들께 보여줬던 열정과 맺은 약속 때문에 집에 돌아올 수가 없었어요. 그리고 제가 집에 들어가서 가족들을 보고 웃으면서 잠들 수가 없겠더라고요. 그래서 그날부터 그곳에 숙소를 잡고 합숙을 했죠. 그 때 당시에 티셔츠와 반바지를 입고 갔는데 그걸 결승전까지 입었습니다.(웃음)” “또 준결승전에서 조촌초와 비겨서 추첨을 하게 됐어요. 근데 그 때 감동을 받았죠. 승리쪽지를 뽑았는데 아이들이 울고 불고 난리가 난거예요. ‘이 녀석들이 정말 이기고 싶었나 보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저희 팀은 예선전 때는 원래 응원을 안해요. 근데 첫 경기를 지고 나니까 부모님들이 모두 나와서 응원을 하는거예요. 첫 경기의 실패가 모두를 하나로 만들었죠.” “우리 아이들과 학부모님들에게 ‘선물’을 주고 싶었어요. 2012년도의 주인공으로 만들어 주고 싶었죠. 그만큼 절실했고, 고마웠던 사람들에게 선물을 해주고 싶은 마음이었어요. ‘드라마틱하다’는 것은 ‘절실함’이 있어야 가능한 것 같아요. ‘절실함’이 없다면 선수든 지도자든 쉽게 포기하거든요. 절실함. 그것이 힘겨운 2회 우승의 원동력인 것 같습니다.(웃음)” 전국대회 최강팀들이 모인 대회에서의 우승은 신정초를 단숨에 강력한 우승 후보로 만들었다. 하지만 대진추첨식에서 만난 당사자는 의외라는 반응이었다. “왕중왕전에서 실패한 지난 2년을 뒤돌아 보면 지금보다 전력은 좋았어요. 전국대회 우승을 싹쓸이 하고 인터뷰 때마다 ‘우승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었죠. 그런데 다 실패했어요. “ "'우승을 한다고 말을 하지 말고, 나만 생각해야 겠구나'라고 깨달았죠.‘내 마음으로만 우승을 열망하고 갈구하는 것이 맞겠구나’라는 생각에 그렇게 대답했습니다.” “화랑대기 실패 때 우리 아이들의 장단점을 완벽하게 파악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다 보니 자신감이 생겼죠. 그 전까지는 선수가 많기 때문에 머리가 복잡했다면, 파악 후에는 상대팀에 따라 전술을 변화시킬 수 있는 옵션에 대해 확신이 생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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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초의 두 번째 우승은 알면 알수록 더 ‘드라마틱’하다. ‘결승골의 주인공’ 강현우는 사실 헤딩골을 넣어본 적이 없는 선수다. 하지만 함상헌 감독의 굳은 의지가 모든 것을 바꿔놨다. “(강)현우가 지금까지 헤딩골을 넣어 본적이 없는 선수예요. 그래서 더 흥분했던 것 같아요. 사실 대회 직전에 제가 (강)현우 부모님께 말씀 드렸어요. ‘우리 현우를 헤딩 못하는 선수로 졸업하게 하고 싶지 않다’라고요. 근데 그 녀석이 연장전 때 헤딩슛을 넣은 거예요. 흥분 안 할 수 있겠습니까?(웃음)” “사실 왕중왕전 2회 우승까지 가장 힘들었던 점은 ‘22명의 6학년 선수’였어요. 대회를 통해서 뛸 수 있는 아이들은 최대 16명 정도예요. 나머지 아이들은 경기를 뛸 수 없잖아요.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미안하고,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라고 말한 이유도 그 때문입니다. 그래서 항상 다음날 경기를 뛴 선수들은 휴식을 줬지만 경기를 못 뛴 선수들은 다른 학교와 연습경기를 뛰게 했습니다.” “올해는 아기자기한 축구를 하려고 노력했죠. 기본기가 좀 떨어지는 친구들은 있지만 스피드와 힘있는 아이들이 있었거든요.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활용해서 상대 수비수의 뒷공간을 침투하는 연습을 많이 했어요.” “팀을 운영하면서 ‘많은 자원들을 어떻게 연말까지 잘 끌고 갈 수 있을까?’가 가장 큰 과제였죠. 아이들과 학부모님들이 경쟁은 했겠지만, 시기하지 않고 똘똘 뭉쳤던 것이 너무 좋았습니다. 많아서 어려운 부분도 있었지만 그걸로 인해서 저도 많이 배웠어요.” 첫 경기의 상대는 인천 만수북초. 신정초와는 매주 연습경기를 할 정도로 각별한 팀이었다. 서로를 너무 잘 알기에 부담스러운 상대. 왕중왕전 징크스가 떠올랐다. “왕중왕전 첫 경기인 인천 만수북초와의 경기가 가장 힘들었어요. 어제도 우리와 연습경기를 가졌어요. 그 학교 감독과 전술 시스템에 대해 논의 할 만큼 친한 학교예요. 그런데 첫 경기에서 맞붙게 된 거예요.(웃음) 머리가 깜깜해졌죠. 그래서 이 경기는 무조건 지거나 승부차기까지 간다고 생각했어요. 한달 내내 승부차기 연습을 했고, 예상대로 승부차기까지 갔죠.(웃음) “ “저희가 승부차기에서 5명이 다 넣어본 적이 없었어요.(웃음) ‘승부차기는 아이들이 하는 거니까’라는 생각으로 그냥 지켜보기만 할 수도 있었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했어요. 승부차기 때 우리 아이들에게 ‘우리가 이길꺼야’라고 했던 것은 심리싸움이었습니다. 연습게임에서 항상 저희가 이겼거든요. 우리 아이들에게 한 이야기지만 상대방이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전에 있던 패배가 생각나게 되죠. 그래서인지 아이들이 끝까지 집중해서 처음으로 5명이 다 넣었습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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될 때까지 하는 의리있는 노력파 신정초 함상헌 감독은 ‘노력파’다. 선수시절부터 뛰어난 근성을 바탕으로 될 때까지 연습해 결국은 해내고 말았다. 그런 근성은 지도자가 된 지금도 변함없다. “어느 순간부터 성과를 내기 시작했어요. 트로피가 100개가 넘어서 놓을 공간이 없을 정도죠. 그러다 문득 ‘내가 선수생활 할 때 배웠던 것을 아이들에게 잘 가르치고 있는거야?’라는 질문을 스스로 했을 때 ‘그렇지 않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옛날에 배웠던 지식 자체가 잘못되어 있었던 부분이 많았던 거예요. ‘경기 전에 미역국을 먹으면 안된다’, ‘운동 끝나면 따뜻한 물을 먹어야 한다’, ‘정제된 소금을 먹어야 한다’ 등등. 이 많은 성과를 내고 있는데 어떤 원리로 어떻게 성과를 내고 있는지 다시 되물었을 때 ‘경험’이라고 밖에 답을 못 하겠더라고요.” “그러다 우연히 책을 읽다가 이런 문구를 읽게 됐어요. ‘경험이란 너무 늦게 얻은 지식이다. 그러면 너무 늦지 않은 지식을 어떻게 얻을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다 ‘제대로 공부해 보자’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다 중앙일보 정영재 부장님과 인터뷰 후에 한국체육대학교에 추천해 주셨죠.” “공부를 하다가 깜짝 놀랐어요. 지금까지 축구만 바라보며 살았던 턱에 경험이 엄청 많잖아요. 교수님들의 강의를 듣고 ‘이래서 그런거였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대학원에 다니면서 제 머리에 지금까지 경험했던 지식을 정리하는 서랍장이 하나 짜진거죠. 그리고 내가 가지고 있는 지식들을 서랍장에 정리해주더라고요. 그러니까 머리가 복잡하지 않고 꺼내기가 너무 편하더라고요. 상황에 맞게 잘 대처할 수 있게 됐죠.” “사실 너무 힘들어요. 하루에 10시간씩 공부를 해야 하거든요. 그렇지만 가는 이유는 이 아이들은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아이들이기 때문이에요. 나를 믿고 따라오는 제 제자잖아요. 그리고 그런 소중한 아이들을 맡겨준 부모님이고요. 그런 사람들에게 실망시키지 말자고 다짐했죠. ‘의리’라는 단어를 좋아하는데 적어도 나를 믿고 따르는 사람들에게는 잘못된 지식으로 지도해서 망하게 하지 말자는 것이 의리죠.” 신정초는 체계적인 유소년 지도시스템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흔한 말로 원석을 발굴하여 보석으로 만든다고 할까? 그렇다면 신정초 함상헌 감독이 생각하는 유소년 축구선수의 가장 중요한 점은 무엇일까? “영국 연수를 갔을 때 영국의 감독들이 선수 선발의 기준에 대해 말해준 것이 있었어요. 포지션에 맞는 체격조건부터 축구에 대한 열정까지 7가지 정도를 이야기 해줬는데 그 중 4가지 정도가 ‘열정’에 연관되어 있는 거였어요.” “먼저 유소년 아이들 중 1학년에서 3학년까지는 축구를 좋아하는 마음, 즉 열정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4학년에서 5학년까지는 축구에 대한 지식을 받아들이는 능력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축구기술을 가장 많이 받아들이는 시기이기 때문에 성실하고 진지한 자세가 필요해요. 6학년 같은 경우에는 팀을 위한 희생정신과 축구두뇌, 경기운영능력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점을 갖추고 있는 아이들이 흔히 말하는 성공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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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초 버전의 ‘유소년 지도시스템’이 나오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실패, 시행착오, 좌절.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상헌 감독이 유소년 축구지도에 ‘올인’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프로에서 은퇴를 하고 외국에 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신정초 전 감독이 저에게 감독직을 건의를 했어요. 그 때 당시 신정초가 소년체전에 나가고 있을 때였는데 그 선수들이 빠지고 선수가 3명 남았었죠.(웃음)” “하다 보니까 재미있고, 그 때 자기 스스로 운동화 끈도 못 묶는 아이들을 놓고 관두게 되면 신정초는 해체가 될 수 밖에 없었어요. 축구인이 축구팀을 해체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내가 할 줄 아는 건 축구밖에 없는데 모든걸 던져보자’라고 생각했어요. “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어요. 감독직을 맡은 다음 3년 후에 ‘긴승부’를 위해서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겠더라고요. 그리고 그 시절 결정적으로 제 딸이 태어났어요. 그 전까지는 사실 아이들을 별로 안 좋아했거든요. 그리고 부모님들의 자식 위하는 마음에 조금씩 지쳐가고 있을 때였어요. 그런데 제 딸이 제 눈을 보면서 ‘아빠’라고 하는 거예요. 그 때서야 아이를 가진 부모의 마음을 알게 됐죠. 저도 이 아이를 위해 모든 것을 다할 수 있겠더라고요.” “그리고 나서 우리 아이들을 보니까 느낌이 달랐어요. ‘이 아이들도 집에 가면 우리 딸만큼 귀한 자식일텐데 내가 지금 가르치고 있구나. 정말 소홀히 하면 안되겠구나’라고 생각했죠. 그 이후부터 왕중왕전에 못 뛴 아이들이 있으면 그 학부모님을 찾아가 제가 먼저 죄송하다고 말씀을 드려요. 그러면서 큰 변화가 생겼죠. 우승을 해도 뒷말이 나왔었는데 그 이후부터는 감사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진심이 느껴져서 정말 뿌듯했죠.” “그래서 우승을 하더라도 경기에 안 뛴 아이들에게 꼭 기회를 주는거예요. 그 아이들을 데리고 제가 직접 가서 지도하죠. 제 딸이 우리 팀에 소속되어 있는데 못 뛰었다고 생각해보세요. 얼마나 속상하겠어요? 그런 마음이 서로 느껴지니까 정말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던지게 되더라고요.” “지도자는 아이들을 위한 기준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내 아이들을 위해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내가 가진 환경 안에서 더 잘해줄 수 있는지, 그 아이에게 어떻게 해줘야만 부모님이 날 더 신뢰할 수 있는지만 생각하면 되더라고요. 그러면 아이들을 가르치는데 아무런 문제가 안 생기더라고요.(웃음)” “환경보다는 서로의 관계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아이-부모-지도자 간의 신뢰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려면 지도자가 항상 공부하고 다듬어서 객관적으로 학부모들을 설득하고 믿음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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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보다 나은 ‘오늘’, 그것이 나의 보람이다 아이들 이야기만 하면 표정이 밝아지는 함상헌 감독. 그가 지도자로서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 궁금했다. “제가 최고의 지도력을 가지고 있는 순간은 ‘오늘’입니다. 어제의 경험이 쌓여 오늘이 왔으니 한발 더 앞서 있겠죠. 저는 매일 매일 발전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내가 발전하는 모습에 따라 아이들이 발전하는 모습이 보이잖아요. 그런 것이 너무 보람되죠.” “재능 있는 아이들이 나를 찾아오고 또 그 아이들을 잘 가르쳐서 성적을 내고, 또 이렇게 인터뷰도 하고요. 어떤 상황이나 성적이 아니라 발전하는 아이들과 함께 할 수가 있어서 하루 하루가 행복합니다.” “아이들 가르치는 것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설명’입니다. 왜 이 운동을 해야 하는지 납득할 수 있게 설명을 하고, 실현 가능한 목표를 제시하면 자연스럽게 발전하게 됩니다. 또한 축구를 즐기게 되죠. 설명 없이 체력훈련을 하면 아이들은 벌칙이라고 생각합니다.(웃음)” “딱 1분만 투자하면 됩니다. 너희가 무엇이 발전되기 위해 어떻게 운동을 하면 된다라고 설명을 해주면 눈빛이 달라져요. 실현할 수 있는 목표를 정해주고 정확하게 설명해주면 발전합니다. 제가 장담해요.(웃음) 근데 1분을 투자 안하면 1등에서 꼴등까지 시작하기 전에 결정돼요. 자기가 해왔던 것 이상을 안 하거든요. 그러려면 지도자가 정확한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죠.” 신정초는 이번 왕중왕전 우승으로 거액의 상금을 확보했다. 현재의 왕좌를 지키기 위해서는 당연히 미래를 위해 투자를 해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함상헌 감독이 선택한 것은 노력한 선수들을 위한 특별한 ‘선물’이었다. “우승상금으로 거금 2000만원을 받았어요. 처음에는 ‘축구화를 사줄까’라고 생각했는데 축구화는 누구든지 사줄 수 있는 거잖아요. 그래서 우리만이 해줄 수 있는 선물을 주자라고 생각했어요.” “제가 대학원을 다니면서 배운 것이 있습니다. ‘듀얼 코칭’이란 것인데요. 지도하는 시간을 할애해서 그 분야의 전문가를 초빙해서 강의하게 하는 건데요. 이것을 초등학생 지도에 접목하고 싶었어요.” “사실 다른 사람을 초빙해서 강연하게 한다는게 내 역할이 축소되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죠. 하지만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내 제자인데 나보다 더 뛰어난 분을 초청해서 그 분야에 대해 제대로 가르쳐 줘야 하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나보다 더 잘 가르칠 수 있는 지도자가 나온다면 이 자리를 물려줘야 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해요. 날 믿고 따르는 아이들과 학부모님들에게 의리를 지켜야 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했어요.” “처음에는 바르셀로나 코치를 데리고 왔고, 그 다음에는 발렌시아 코치를 데려와서 교육을 했어요. 하다보니 더 광범위한 영역에 해보자란 생각이 들어 전국가대표 단거리 육상선수 안병선을 초청해서 육상 듀얼 코칭을 했어요.” “그 뒤에는 몸으로 배우는 것만이 아닌 이론적으로도 접근했죠. 왜 밥을 많이 먹어야 하는지 영양학 박사를 초청해서 학부모님과 학생들에게 교육했고, 심리학 박사 윤영길 교수를 초빙을 해서 강의를 진행했고요.” “이번 상금으로는 졸업하는 아이들을 위해 아르헨티나에서 활동하고 있는 코치를 초빙했어요. 1, 2회로 끝나는 단발성 지도가 아니라 1달간 우리 아이들과 같이 생활하면서 훈련을 하는 ‘선물’을 준비했죠. 아이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어요. 그리고 앞으로 나보다 더 훌륭한 지도를 할 수 있는 분들을 지속적으로 초빙해서 우리 아이들에게 최고의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도와주려고 합니다.” |
"제겐 꿈이 있습니다" 왕중왕전 최초 2회 우승의 금자탑을 쌓아 올린 신정초. ‘최초’라는 타이틀은 짜릿하지만 그것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저에겐 꿈이 있습니다. 유명 클럽팀인 FC 바르셀로나(스페인)와 같이 초등학교에서 고등학교까지 축구교육시스템을 연계하고 싶어요. 그래서 올해부터 강원도 횡성에 있는 갑천중학교와 교류를 하게 됐죠. 우리가 가지고 있는 시스템을 이기근 총감독과 연계해서 교육을 하기로 했습니다.” “갑천중학교에서 먼저 제의를 해서 검토를 했어요. 거리는 좀 있지만 학부모님도 좋아하고 아이들에게도 너무 좋은 기회거든요. 장윤수, 이민, 최규현 이 세 선수가 올해 처음으로 진학하게 됐습니다. 앞으로는 점점 수가 늘어날 것입니다.” “또 지금 다니고 있는 대학원을 꼭 졸업하고 싶어요. 오늘보다 내일 더 뛰어난 지도자가 되기 위해서 계속 자각하고, 느끼고, 연구해야죠. 계속 발전하는 지도자가 되고 싶습니다. 그것이 우리 아이들과 학부모님들에게 ‘의리’를 지킬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요?” 초등리그 지도자로 활동한지 어느덧 10년이 다됐다. 그 동안 많은 축구인재들이 함상헌 감독의 손을 거쳐갔지만 ‘아직도 축구선수생활을 하는 선수들이 몇 명이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을 때는 반성을 하게 된다고 한다. 함상헌 감독은 어느새 훌쩍 커버린 제자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대학원에서도 체력과 기술 중에 어느 것을 더 중요시 해야 하나를 계속 가르쳐요. 하지만 체력이 있어야 기술을 쓸 수 있기 때문에 굳이 우선순위를 나누자면 체력을 위에 두죠. 그러나 제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이 두 가지 보다 더 앞에 있어야 하는 것은 열정이라고 생각해요. 열정-체력-기술 순이죠.” “아이들과 학부모님들에게 항상 하는 이야기에요. 왕중왕전 결승전에서도 이야기 했는데 ‘마지막 경기, 마지막 날 너희들과 함께 해서 기쁘다. 그리고 행복하다. 하지만 내가 지금까지 너희에게 뭘 가르쳤니?’ 라고 물으면 아이들이 아무 말도 못해요. 그러면 ‘선생님은 너희에게 딱 한가지만 가르쳐줬다. 축구에 대한 열정만을 가르쳤다. 열정이 정말 좋은 이유는 내가 아닌 어떤 지도자를 만나더라도 너희가 성공할 수 밖에 없는 ‘무엇’이다’라는 이야기를 해줬더니 아이들이 다 끄덕거리더라고요. 저희 축구부 커뮤니티에서도 가장 강조하는 말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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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을 다해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늘 그렇듯 하나를 선택했을 때는 또 다른 하나는 포기하게 된다. 함상헌 감독이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기다려준 이들에게 감사의 메시지를 전했다. “가장 미안한 사람이요? 딸 함채은과 아내 권효정이요. 정말 미안해요.(웃음) 주말에 집사람과 놀러도 다니고 영화도 봐야되는데 영화본지 몇 년이 된지 모르겠어요.(웃음) 평일에는 매일 늦게 들어가고, 주말에는 아이들과 매주 원정경기를 다니고…선물도 못해주고 잘 기억도 못해요.” “하지만 언젠가 집사람에게 그런 이야기를 했어요. 두가지 모두를 잘하면 난 평범한 사람일 꺼라고요. 가정에서는 지금보다 낫겠지만 이 학교 지도자로서는 아마 평범해 질꺼예요.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하라고 한다면 나는 감독의 일을 선택을 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이야기 했어요. 왜냐하면 할 줄 아는 것이 이것 밖에 없거든요.(웃음)” “난 평범한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고 이야기 했어요. 그래서 이쪽에 올인을 했고, 나의 소중한 딸 채윤이 같은 아이가 여기는 80명이 되잖아요. 나 자신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서 우리 아이들과 학부모들에게 의리를 지키고 싶다고요.” “잘하는 선수를 기용하는 것이 아니라 가지고 있는 재능보다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어요. 모든 것을 다 걸고 해도 될까 말까잖아요. 가족에게 미안하면서도 발전해서 행복한 마음이네요. 앞으로도 의리를 지키기 위해 ‘올인’하겠습니다. 지켜봐 주세요.”
글=박영훈 |
첫댓글 대한축구협회인터뷰기사에올라간글인데요여러분들도함께읽어보셨으면해서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