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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석은 탁PD 7 - [백조기 조행] 백조기용 우럭 편대채비 vs 열기 확장채비 실험
오늘은 원래 출조 계획이 없었던 날이었다.
그런데 9월 들어 추석 때문에 2번 출조 하기도 힘들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갑갑하였다.
아무래도 중독인 듯 싶다.
탁PD 매번 그랬듯이, 빈자리가 있나 하고 여기저기 두리번 거리다 눈에 들어온 곳이 백조기 낚시였다.
아직 한 번도 경험이 없었지만, 조황을 보면 한 번 가면 한 백 마리씩은 잡을 것 같았다.
게다가 일반 마트 매장에서 백조기 3마리에 15,000원씩 하는 것을 본 적이 있는지라
'이거 가면 대박이겠다' 싶어 마음이 동하고 말았다.
그래서 일요일 저녁 밤 12시에 급히 출조 결정~ 고고싱!!!
출조일: 9월5일(월)
물때: 조금
선사: 홍원항 홍원호 (9.77톤, 최대승선인원19명, 오늘 8명 탑승)
선장: 김조연 선장님 (홍원항 드래곤 호 김오연 선장님의 친동생- 생김새가 거의 비슷하심 ㅋㅋ)
출조점: 홍원 낚시 마을 (041-953-8890, 010-4078-2504)
선비: 60,000원
기상: 오전 맑음, 오후 바람
풍속: 오전 8-12 m/s, 오후 9-13 m/s
파고: 오전 1~2m, 오후 1.5~2.5m
풍향: 북서-북
준비물: 우럭용 소형 2단 편대채비 (바늘 20~22호, 10개단위 판매 - 7,000원: 미사용분 반납가능)
갯지렁이 (4통 - 각 4,000원씩: 미사용분 반납불가)
실재 사용 봉돌 100호
실험용 봉돌 50호, 30호 소량
실험용 자작 열기 확장채비
기타> 싱글라인코리아 모자 ㅋㅋ (꼭 챙기삼ㅋㅋ)
조황: 총 61수 (고등어 비슷한 놈 3마리 포함)
사이즈: 18 ~ 28Cm 까지
우럭과 달리 백조기 출조는 배타고 나가는 시간이 짧다.
아침 6시경 출발해, 딸랑 15분 정도 나가면 바로 채비를 담글 수 있다.
따라서 잠자고 쉬고 할 시간도, 따로 채비를 챙길 시간도 없다.
때문에 배에 타자마자 장비부터 꾸려야 한다.
아침 6시15분부터 낚시를 시작하면 보통 오후 2~3시까지 낚시를 하고 들어오게 되는데,
이 경우, 서울에 도착하면 6시밖에 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사실, 알다시피 필자는 거의 혼자 다닌다.
격포나 목포 같은 곳을 운전해 다니다 보면,
밤중에 서울 올라올 때 너무 피곤하고 졸려
휴게소에서 잠시 잠을 청하는 경우가 많다.
얼마 전 휴가철엔 차가 하도 많아 잠시 자고 가야겠다고 잠을 잤다.
그런데 일어나 보니 정체가 풀리긴커녕 더 막혀 있었다.
잠시 정신차리고 보니 다음날 아침 출근 정체였던 것이다. ㅠㅠ ㅋㅋ
정말 초 죽음이었다.
그런 면에서 서울에 6~7시에 도착할 수 있다는 건 정말 큰 장점 같았다.
<백조기의 습성>
백조기 낚시용 밑밥은 주로 갯지렁이를 사용한다.
낚시 바늘에 달린 갯지렁이가 뻘밭 위로 살짝살짝 움직이면,
백조기가 위에서 아래를 향해 바닥의 것을 콕콕 찍어 주워 먹는다.
고맙게도 백조기는 오징어가 요즘 비싸다 하여 절대 먹지 않는다.ㅋㅋ
그런데 알고 보니 사용량 대비 갯지렁이의 돈이 더 많이 들어갔다.ㅠㅠ
<갯지렁이 사용법>
백조기들 활성도가 좋을 땐,
갯지렁이를 몸에 끼든, 옆으로 끼든 어떻게 껴도 잘 먹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
하지만, 활성도가 좋지 않을 땐
바늘을, 갯지렁이 입을 통과시켜 몸통을 관통하여 바늘이 보이지 않도록 정성스럽게 감싸서 끼워주고,
바늘촉 끄트머리에 갯지렁이 몸이 2~3Cm정도 달랑거리게 해두고 나머지를 잘라버리면
먹이만 따먹고 가는 일이 줄어든다.
그나마 이렇게 해야 입질을 유도할 수 있다고 한다.
모든 물고기가 다 그렇지만, 활성도 없을 땐, 지렁이에 금칠을 해 놓아도 먹지 않는다.ㅋㅋ
<채비 설명>
낚시점에서 사는 우럭용 소형 2단 편대채비 (바늘사이즈 20~22호, 작은 것)를 사용하면 좋다.
사이즈는 일반 우럭 여밭용 2~3단 편대채비보다 절반 정도로 작다.
백조기는 그 사이즈가 작은 놈은 14~18Cm정도에서 커 봐야 27~30Cm정도 이다.
자연히 입이 작기 때문에 우럭용 24호 이상 바늘을 쓰면 먹이만 뜯고 물지를 않는다.
봉돌 옆에 가짓줄을 짧게 하여 (10~15cm내외) 갯지렁이 한 마리,
대략 50Cm 위 쪽에 편대 채비의 가짓줄에 갯지렁이를 또 한 마리를 단다.
<낚시포인트>
위에서 말 한대로, 백조기가 바닥의 갯지렁이를 콕콕 찍어 먹듯 주워 먹기 때문에,
소위 바닥을 긁어주거나, 낚싯줄을 늘어뜨려 사용해야 한다.
그래야 채비에 달린 갯지렁이가 봉돌 근처 모랫바닥 위로 뒹구는 모습이 연출되기 때문인 듯 싶다.
<챔질법>
선장님께서 옆에서 낚시하는 모습을 보아하니, 입질이 있고 난 후 챔질을 크고 세게 하는 모습이 보였다.
그렇다고 모든 조사께서 그대로 따라 하면 될까? 안될까?
어리석은 탁PD 생각엔 아닐 것 같다.
초릿대를 보아하니 선장님은 낚싯줄을 한 껏 늘어뜨려 바닥에 채비를 거의 뉘인 상태로 낚시를 하는 것 같았다. 때문에 챔질을 크게 해야만 늘어진 낚시줄이 팽팽해질 것이고 바늘 끝에 챔질이 전달 될 것 같다.
반면, 어리석고 고집스런 탁PD는
편대채비의 가짓줄을 조금 길게 주어 굳이 채비를 눕히지 않더라도 기울어지면 갯지렁이가 바닥에 닿을 수 있도록 했고, 봉돌이 거의 바닥에 달락말락 할 정도로 바닥을 긁어서 합사의 텐션이 유지되도록 했다.
때문에 챔질도 크게 하진 않았다.
어리석은 탁PD가, 낚시하기 바쁜데 백조기의 입술까지 성형시켜줄 필요는 없지 않은가?
그래서 우럭 할 때처럼 낚시대를 살짝 들어주며 2~3회 릴링 후 감아 올렸다.
중요한 건, 낚시 스타일에 따라 챔질법이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다.
어떤 챔질법이 맞는지는 경험과 조황만이 알켜줄 것이다.
아울러 분명히, 명백히, 엄밀히 경고하건 데,
이 곳의 정리는 정통 낚시법이 아닌, 어리석은 탁PD의 경험을 쓴 것이므로,
따라 하다가 쫄박이 나도 탁PD는 책임을 지지 않을 것이다. ㅋㅋ
오늘 낚시는 참 재미있었다.
이 놈의 백조기는 배 위에 올려 놓으면 두꺼비 소리를 내는 것이었다.
꽈악~꽉~꽉~ㅋ
그 소리가 얼마나 재미있는지,
백조기가 잘 올라오는 시간엔 배 여기저기서 완전히 두꺼비 합창대회가 열린 것 같았다.
게다가 우유 빛이 돌고, 은빛 금빛이 반사되어 올라오는 백조기가 얼마나 부드럽던지,
우럭이 우락부락 조폭이면 백조기는 천상 여자였다.
때문에 가족들과 같이 낚시하면 참 재미있겠다 싶었다.
물때가 그래서 그런지,
아침시간 6시부터 9시 반경까지는 채비를 넣었다 하면 나왔다.
그러다가 10시경부터 12시까지는 낱 마리 조황을 보이다가
12시에서 1시까지는 30분에 한 마리 정도로 거의 잡히질 않았다.
그러다가 1시부터 또 다시 넣었다 하면 잡히는 증상(?)을 보였다.ㅋㅋ
백조기가 잘 올라오는 시간대에 올라온 조기를 한 손에 쥐고
배를 눌러보면 부레가 튀어나오면서 방금 먹은 것들이 튀어 나오는데,
거의 손톱만큼 작은 게들이 많이 튀어 나오곤 했다.
그렇다고 그 게딱지들을 밑밥으로 쓸 수도 엄꾸... ㅋㅋ
아으~
갯지렁이 징그러~
중요한 건 조황인데,
내 옆에서 낚시한 선장님팀(젊은 사무장님이랑)의 조황이, 당연히 그리고 훨씬 좋아 보였다.
어리석은 탁PD - 자존심은 있어가지고,
'익숙지 않은 갯지렁이 탓이야'
라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선장님 팀은 갯지렁이를 다루시는 게 아주 익숙하여
채비 담그는 시간이 월등히 많았다.
탁PD는 아주 버벅거렸다.
지금 생각해 보니 탁PD는
솔직히 갯지렁이가 무서웠다.ㅠㅠ
완전 겁쟁이 탁PD다. =,.=:;
어쨌거나 저쨌거나......
어리석은 탁PD, 백조기 낚시법은 여기저기서 주워 들은게 있어가지고
편대채비로 해야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런데 시키면 시킨대로 한다면, 그게 어디 탁PD라 할 수 있겠는가? ㅋㅋ
탁PD 가만히 생각해봤다.
갯지렁이가 바닥에 널부러져 있게 연출하면......
쌍걸이~네 다섯 걸이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ㅋㅋ
여기서 또 실험정신 발동한다.ㅋㅋ
<편대채비 vs. 열기 확장채비>
편대채비는 위에서 이미 설명하였으니, 여기에선 실험 내용을 설명하도록 하겠다.
오늘 실험에 사용했던 열기 확장채비 란,
얼마 전 연재했던 우럭+열기채비에서 열기채비만을 따로 떼어 놓은 것을 말한다.
길이는 1m정도에 단차는 18~25정도로 주어, 5단~7단정도로 만들어 놓은 것이다.
우럭2~3단을 사용해 낚시하다가 열기가 나오면,
우럭채비 위에 이 확장채비를 붙여서 같이 사용하도록 할 요량으로 만든 얍삽한 것이었다.ㅋㅋ
어리석은 탁PD
일단, 맨 밑에 봉돌 50호짜리를 연결하고, 확장채비 위쪽에 30호정도로 작은 봉돌을 연결했다.
그래야 밑의 봉돌은 바닥에 위쪽 봉돌은 내 의지대로 들었다 놓았다를 연출할 수 있을 듯 했다.
가짓줄은 밑 쪽으로 갈 수록 짧게, 위쪽으로 갈 수록 5~10Cm정도씩을 늘려 달았다.
욕심쟁이 탁PD는 스스로를 너무 과신하고 바늘을 7개나 달았다.
그런데 여기서부터 문제가 생긴다.
바로, 오늘의 히로인!!!
갯지렁이 되시겠다.
바늘에 갯지렁이 매다는 건 보통 일이 아니었다.
민물낚시도, 지렁이 밑밥도 거의 써보지않은 탁PD로서는 고통의 시간이었다.
꼼지락거리고 미끌거리는 갯지렁이를 몸통을 관통시켜 바늘을 꿰자고 하니,
낙타를 바늘귀에 넣는 것 같넹. =,.="
세월아 네월아~ 바늘에 꼈다.
조황이 무슨 상관이야.
먹을 만치만 잡으면 됐지
어리석은 탁PD, 스스로 위안을 하고 있는 순간, 저 멀리서 선장님의 목소리가 들린다.
'얼른 하세요~ 물때 놓치면 몇 시간 기다려야 또 나와요~ㅋ'
ㅠㅠ
어리석은 탁PD, 조금 전의 생각은 순간 다 까먹고,
갑자기 마음이 급해진다.
실험정신?
내가 알게뭐야!
급해죽겠구먼....
그 마음 오간 데 없어진다.
'갯지렁이가 꿈틀대야 잘 물어주기 때문에, 미꾸라지처럼 기절시킬 수도 없구ㅠㅠ'
온갖 투정을 다 하다보니 어떻게든 다 매달아졌다.
휴~, 바늘을 너무 많이 달았나?
채비를 바다에 넣으니 마음이 놓였다.
잡히든 말든 실험은 시작되었으니까.ㅋㅋ
어리석은 탁PD,
일단 채비 위쪽에 달은 봉돌의 느낌을 잡기 위해
초릿대에 신경을 써서 봉돌 닿는 느낌을 골라낸다.
다행히 두 봉돌의 느낌이 잘 구분되어져 전달되어 온다.
신이난 탁PD, 위쪽 봉돌을 살짝 들었다 놓았다 해준다.
게다가 입질도 잘 전달되어져 왔고, 그 횟수도 나쁘지 않았다.
'아무래도 지렁이 갯수가 많으니, 당연히 자주 건드려주것징...ㅋㅋ'
자신만만해진 탁PD, 얼굴이 신이나서 울그락불그락 거린다.
백조기는 보통 채비의 밑에서 1번째~3번째 바늘에 걸려 나왔다.
주목적대로 쌍 걸이 쓰리 걸이를 위해 시간을 좀 더 주었다.
그랬더니 입질 받아 걸어 놓았던 백조기가 조용해진다.
그리고 운이 없었는지 더 이상 입질이 오지 않는다.
남들이 2번 3번 올렸다 내리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급해진 탁PD,
일단 걸은 것이라도 올려야 겠다
그런데, 채비를 올리고 보니 ==;:+ 백조기가 떨어져버리고 없다.
엥? =,.="
다음에 채비를 또 집어 넣었을 때에도, 백조기는 어김없이 다시 물어 주었다.
이번엔 기다리지않고 그냥 들어올렸다.
일단 한 마리는 성공!!!
어리석은 탁PD, 이런 식으로 두어 번 담구다보니
실험이 일단성공의 길을 가는 가 싶었다.
야호~ 이번 실험은 성공이닷~!!!
그런 생각을 하며 다시 입수하려고 채비를 보니
순간, 외쳐지는 한 마디 비명소리!!!
악!!!
갯지렁이들이 거의 다 너덜너덜하다.
ㅠㅠ
다시 갯지렁이 7개를 달 생각을 하니 끔찍했다.
옆에 던져버렸던 2단 편대채비가 눈에 들어왔다.
그 놈의 갯지렁이 때문에...... ㅠㅠ
눈물을 머금고,
낚시점에서 파는 2단 편대 채비로 갈아치웠다.
딸랑 두 마리 잡고 실패!!!
흑흑흑ㅠㅠ
오늘 조행기엔 왜이리 눈물이 많은 것일까...ㅠㅠ
갯지렁이만 아니었어도 이렇게 눈물 흘리진 않으리라~
가만히 생각해보니,
7단을 단 것이 패착이었다.
그냥 4단정도 달고, 단차도 밑엔 좁게 위쪽엔 넓게 해서 하면 딱 좋을뻔했다.
2단 편대채비를 사용해도 쌍 걸이가 간간히 나오는 것을 보면,
얇은 경심줄(24호 정도)을 사용해서, 바늘을 봉돌(50호 정도)에 하나, 15Cm, 35Cm, 80Cm 지점에 각각 하나씩 달고
위에 작은 봉돌(20~30호)을 하나 더 달면, 쌍 걸이나 세 쌍 걸이 정도는 시도해 볼 수 있겠다 싶다.
선장님 말씀이 쌍 걸이는 간혹 나오지만 쓰리 걸이는 거의 힘들다고 하니 시도해봄 직하지 않은가?ㅋ
1. 채비는 낚시점에서 파는 채비가 제일 좋은 듯 싶다.(우럭용 소형 2단 편대채비)
2. 봉돌은 늘상 쓰던 100호를 사용해도 무방
3. 갯지렁이는 4통 정도 준비해 가야 할 듯싶었다.
낚시점에서 3통씩을 사가라고 했지만 탁PD는 4통을 사가져 갔었다.
그런데 낚시 도중 여기저기서 갯지렁이가 다 떨어졌다는 소리가 들렸다.
탁PD는 사용량을 조절해서 써서 오전에 2통 오후에 2통씩 쓸 계획이었으나,
바람과 파도가 터지는 바람에 1통 반은 그냥 버리고 왔다.
만약 제대로 낚시 했었더라면 4통이 딱이다 싶었다.
사실 낚시점에선 4,000원에 팔고 있었는데, 조금 비싸다 싶다.
그래도 그렇게 하지 않으면 어찌 장사가 되겠나?
4. 백조기의 경우, 입질을 받아 걸어놓고 쌍 걸이 쓰리 걸이 하겠다고 버티다 보니 떨어져 나갔다.
때문에 우럭처럼 기다려서 잡는 쌍 걸이는 힘들듯 싶다.
어제의 경우 쌍 걸이를 3번 했지만 대부분 한 번에 두 마리가 물었던 경우이다.
5. 다(多) 걸이를 목적으로 열기채비와 같이 4~5단짜리 원줄채비를 쓰기에는 그 특성을 발휘하기 힘들듯 싶다.
다만 갯지렁이를 잘 다루고, 입질의 확률을 높일 목적으로 사용한다면, 이 채비도 그리 나쁘진 않을 듯싶다.
6. 백조기가 있는 바닥 지형은 부드러운 모래바닥이었기 때문에, 채비 손실은 무척 적었다.
탁PD는 딸랑 채비 하나 떨궈었는데, 간혹 배가 흘러 어초에 가거나 바닷속 그물에 걸리기 때문이었다.
바닥을 열심히 확인하시는 분들이라면, 채비가 그리 많이 필요없을 듯하지만,
어차피 환불해주기에 한 세트면 충분할 듯 싶다.
선장님께선, 아침에 출항하면서 귓속말로 쿨러를 충분히 채울 수 있도록 낚시 시간을 4시까지 해 보시겠다고 하셨다.
보통 백조기 배들은 선비가 싸고 출조거리가 가까운 대신, 2~3시면 입항하곤하니
김 선장님께선 오늘 나름 인심을 쓰시는 거였다.
그런데 오후가 되자, 바람이 세지고 너울이 너무 심해져, 악발이 탁PD마저 낚싯대를 접어버릴 정도가 되었다.
그래서 결국 2시 반경 입항할 수 밖에 없었다.
그 때 예정보다 일찍 입항하면서 김 선장님께서 얼마나 미안해 하시던지...
그 마음이 참으로 고마웠다.
의도가 어떻든, 말과 행동에서 진심이 우러난다면 그 누가 감동받지 않겠는가?
어리석지만 착한 탁PD, 이 자리를 빌어, 김 선장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게다가 오늘 탁PD가 채비 실험하랴 갯지렁이랑 원투펀치 싸움하랴
하루종일 버벅거리고 있었다고 생각하셨던지,
아니면 일찍 들어와서 미안해서 그러셨는지 몰라도,
홍원항에 들어와선, 선장님과 사무장님이 잡으신 물고기 십여 마리를
탁PD 쿨러에 슬쩍 넣어주셨다. ㅋㅋ
(선장님, 이 부분 특히 감사하게 생각해요~ㅋㅋ. 꾸벅 ^^*)
집에 와서 백조기를 구워봤다.
(사진찍는 것을 까먹고 있다가, 몇 점 띁은 후에 찍었네 ^^:)
소금을 뿌려 15~20분 정도 염장을 하다가, 소금을 다 씻어 내지않고 적당히 털어낸 후, 기름 두른 후라이팬에 구웠다.
말린 고기가 아니라서 그런지,
살이 너무너무 보들 보들 부드럽고 고소한게
맛이 끝내줬다.
거칠은 우럭구이와는 맛이 완전히 달랐다.
비린 고기를 싫어해 한 마리만 먹겠다고 했던 마누라 양반도
큼직한 놈 한 마리와 중간 것 한 마리를 앉은 자리에서 먹어 치웠다. ㅋ
어제 잡아 온 60여 마리를 아는 분에게 여러 마리씩 나눠주고,
낚시 선배에게도 나눠주고 하니 얼마 남지 않았다.
세 식구가 한 번에 여섯 마리씩 구워 먹으면 금방 먹어 치울 것 같다.
갯지렁이를 보면 다시는 가고 싶지 않고,
맛을 보면 잘 나올 때 또 가서 왕창 잡아다 저장해 놓고 싶고...
아~ 어쩌란 말인가?
에잇.. 싱코에서 정출이나 번출이라도 가면, 꼭 한 번 더 따라가야겠다.
이번엔 한 오십 마리밖에 못 잡았지만,
다음 번엔 꼭 백 마리 잡고야 말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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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너무 유익하고 재미난 이야기가 가득합니다.^^ 담번엔 100마리 꼭 채우세요~ ^^*
잼난 조행기 잘보고갑니다~ 꼴랑 8마리 잡았는데.. 부럽네요^^
탁PD님, 정말 재미난 낚시를 하시는군요...ㅎㅎ
잘 봤습니다. 삽화도 직접 그리신건가요? 멋지네요~!!
다음에 대구 잡으러 함 가요...
아직 대구 시리즈가 없으니..ㅋㅋㅋ
제가 날 잡아서 문자 함 띄우지요.^^
지난번에 프로호에서 대구 다섯 마리 잡고 그 후로 못가고 있어서 안타까워 하고 있었습니다.
마침 제레미님께서 날 잡아주신다니, 너무 좋군요... 기대가 큽니다요.. ㅋ
추석 이후로 함 가시죠~ ^^*
감사합니당...
ㅋㅋ 탁PD님 싱글라인 모자 구입하셨네요^^
정출아니라도 그 모자쓰고 조행기를 써야 3번=정출1회로 인정해서 황금관을 씌워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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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조기에 대한 선입견을 버리게 해준 조행기네요 ㅋㅋ
사실...백조기 맛없다...싸다...값어치없다...등등의 소문과 또한 저의 후배넘의 맛대가리없는 요리솜씨땜에~
백조기만큼은 절대 낚시가지 않겠다고 생각했는데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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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만족합니다...
특히!! 열기채비로 백조기 잡는건 어떨지 궁금했는데 해보셨다니^^
저의 궁금증도 많이 풀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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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만간 싱글 과학팀장의 자리를 내 놔야겠습니다^^
전 사실 요즘은 실험을 별로 안하는듯요 ㅎㅎ
다음 조행기가 기다려 지네요 ^^ 힙합매니아님 조행기랑 탁PD님 조행기는 대박~~^^
항상 좋은 조행기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감하고,많이 배우고 갑니다. 담에도 또 부탁 드립니다~~
조행기 잘보고갑니다 이상하게 백조기 한번 치러간다면서 못같네요 탁PD님 조행기보고 대리만족하고 갑니다
맞있게 잘 읽고 갑니다 ^^--^^
마치 제가 옆에서 낚시하는것처럼 재미있는 조행기 잘읽고 보고 갑니다 동해 고성의 가자미낚시도 미끼 끼우는 속도가 조황을 결정하는데 이 낚시도 마찬가지 인가보군요.감사히 잘보고 갑니다.
조행기 잘보고 갑니다,
궁금한점이 많았는데...전 내년에나 한번 나가봐야겠네요...
즐거운 하루 되세요~^^*
탁PD님에 조행기는 넘 재미 있어요하 그런데 중간에 자구일어나보니 출근길 정채
저두 겟지렁이는 끔찍해요ㅠ.ㅠ 다음 출조에는 더 많이 잡길 기원 할게요 ^^*
넘 젬나는 조행기 즐감했습니다^^
매번 연구하시는 모습이 열정적이시네요, 재미있는 조행기 맛깔납니다. ^^
사실 서해는 뭐든지 비싼것 같습니다. 아마 서울 손님이 많아서 그런가 본데
남해가면 2000원 어치도 안될 양의 갯지렁이가 4000원이나 하니...
저는 먼바다 갈때도 우력 소형 편대(20~22호) 사용합니다. 작은 바늘에 큰 고기는 걸려도 큰 바늘에 작은 고기는 안 걸린다는 말을 믿고...ㅎㅎ 실제 24~26호 바늘을 사용할때가 조과가 더 안좋더라구요. 백조기 낚시 한번 가보고 싶네요.^^
조행기를 통해 많은 정보 얻고 갑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