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언불수(無言不讐)
응답하지 않는 말이 없다는 뜻으로, 말하지 않으면 원한 맺을 일이 없다. 말을 조심해야 한다는 말이다.
無 : 없을 무(灬/8)
言 : 말씀 언(言/0)
不 : 아닐 불(一/3)
讐 : 원수 수(言/16)
출전 : 시경(詩經) 대아(大雅) 억편(抑篇)
이 성어는 시경(詩經) 대아(大雅) 억편(抑篇)에 나오는 구절이다. 춘추전국시대 위무공(衞武公)이 이 시를 지어서 사람들로 하여금 날마다 곁에서 외우게 하여 스스로 경계하게 하였다 한다. 억편(抑篇)은 12장인데 그 중 6장의 내용을 보자.
無易由言, 無曰苟矣.
쉽게 말을 내지 마라, 구차히 하지 말지어다.
莫捫朕舌, 言不可逝矣.
내 혀를 잡아주는 이가 없는지라, 해 버린 말은 가서 잡을 수 없느니라.
無言不讎, 無德不報.
어느 말에도 대답이 없지 아니하며, 어느 덕에도 보답하지 않음이 없으니라.
惠于朋友, 庶民小子.
친구를 사랑할 지며, 백성과 젊은이를 사랑할지어다.
子孫繩繩, 萬民靡不承.
자자손손 끊임없이 번성하여 만백성이 받들지 않음이 없으리라.
○賦也라 易는 輕이오 捫은 持요 逝는 去요 讐는 答이오 承은 奉也라
부라. 이는 가벼움이고 문은 잡음이고, 서는 감이고, 수는 답함이고, 승은 받듦이라.
○言不可輕易其言이니 蓋無人爲我執持其舌者라 故로 言語由己하여 易致差失하니 常當執持요 不可放去也라 且天下之理 無有言而不讐하며 無有德而不報者하니 若爾能惠于朋友庶民小子면 則子孫繩繩하여 而萬民이 靡不承矣라하니 皆謹言之效也라
말하기를, "말을 가볍고 쉽게 하지 말지니 대개 사람들이 나를 위하여 그 혀를 잡아주는 자가 없느니라. 그러므로 말이 내 몸에서 말미암아 차질을 이루기가 쉬우니 항상 마땅히 잡아두고 가히 함부로 뱉지 말아야 하니라. 또 천하의 이치가 말을 함에 답하지 않음이 없으며, 덕을 둠에 갚지 않는 자가 없으니 만약에 네가 능히 붕우와 서민과 소자들에게 은혜롭게 한다면 자손이 이어지고 이어져 만민이 받들지 않음이 없으리라"고 하니, 다 말을 삼가는 효력이라.
무언불수(無言不讐)
요즘은 통신기기가 발달해 이전보다 종이에 글씨를 직접 써서 보내는 편지는 현저히 줄어들었지만, 통신량은 훨씬 더 많이 늘어났다. 휴대전화 통화, 휴대전화 문자, 카카오톡 등등의 방법을 이용한 통신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방법은 달라졌지만, 통신의 원리는 한 가지다. 서로 만날 수 없는 사람에게 소식이나 정보를 제공하고 교환하는 것이다.
예기(禮記)에 나오는 "예법이란 서로 오가는 것을 존중한다(禮尙往來)"는 말과 같이 남의 편지에 답이 있어야 한다. 필자가 고등학교 재학 중에 한문 문법에 대해 질문하는 편지를 한문을 잘한다고 이름난 학자 다섯 분에게 보낸 적이 있었다. 그런데 그 가운데 연민(淵民) 이가원(李家源) 선생만 답장이 왔다. 그 뒤에 또 편지를 올려도 곧바로 답장이 왔다.
편지만 주고받다가 10년쯤 지나 만나 뵙고, "어찌 저같이 보잘것없는 사람의 편지에 답장을 다 해주십니까?"라고 여쭈었더니, 답변인즉 "나는 나에게 편지하는 사람에게 답장해 주지 않은 적이 없네"라고 하셨다. 대단한 정성이라고 감동하고 그 뒤 따라서 하려고 노력은 하지만, 여러 가지 핑계로 다 되지 못하고 있다. 요즈음은 통신이 빈번한데 통신의 예절은 점점 없어지는 것 같다.
어떤 초등학교 교장이 필자가 펴낸 변변찮은 책을 한 권 얻으려고 여러 번 전화했다. 그때마다 아주 다급한 일이 있었고, 책은 서고 밑에 쌓여 있어 꺼내려면 몇 시간을 작업해야 할 판이라 상당 기간 지체됐다. 나중에는 아침저녁으로 전화를 했고, 주변에 아는 사람을 통해서까지 부탁을 했다. 그러나 정작 책을 보낸 뒤에는 받았다는 전화 한 통 없었다.
이런 유사한 경우가 허다하다. 번역 일을 맡겨 놓고는 아침 저녁 전화하다가 부쳐 보내고 나면 다시는 연락이 없는 경우도 적지 않다. 짧게나마 답장을 하든지, 자주 하던 전화를 한 번만 더 해서 받았다고 하면 되지 않겠는가?
요즈음 젊은이들 가운데는 편지나 이메일을 보내도 답장이 없는 경우가 많다. 또 답장을 하지만, 상대방이 물었던 내용, 알고 싶어 하는 내용과는 전혀 상관없이 자기 할 말만 하고 마는 경우도 허다하다. 심지어 대학교수라는 사람도 이런 경우가 허다하다.
정보통신이 극도로 발달한 현대사회라고 예절이 필요 없는 것이 아니라, 현대사회에 맞는 예절이 더더욱 필요하다. 최신 기기로 바꾸면서 예절 없는 마음도 예절 있는 마음으로 바꾸기를 바란다.
시경(詩經) 억편(抑篇)에 "덕이 있으면 갚지 않음이 없고, 말이 있으면 응답하지 않음이 없다(無德不報, 無言不讐)"란 구절이 있다. 누가 말을 하거나 편지를 하면 응답이 있어야 의견이 교환된다.
무언불수(無言不讐)
어느 말에도 응답이 있다는 뜻으로, 말을 조심해야 한다는 말이다.
말이 많거나, 말을 잘못 하거나 말로 인한 재앙은 끊임이 없다. 자기가 내세우는 주장이 옳다고 고집하거나 잘못을 보고도 입을 다물거나 모두 말썽이 되니 그만큼 말이 어렵다. 말을 조심하라는 성현의 가르침이 끝이 없는 것도 그만큼 알고도 지키지 못하는 일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
가장 섬뜩하면서도 널리 알려진 성어가 중국 오대(五代)의 장수 재상이었던 풍도(馮道)의 구화지문(口禍之門)이다. 여기에 혀가 몸을 베는 칼이라는 설참신도(舌斬身刀)가 따르니 무시무시하다. 3000년이 넘는 가장 오래된 시집 '시경(詩經)'이 말조심에 빠질 수 없다. 말을 하게 되면 응답이 없을 수 없다는 성어가 대아(大雅)에 나오는 무언불수(無言不讐)다.
대아(大雅)는 주(周) 왕실을 노래한 것이 많고 궁중조회 때 쓴 음악이라는데 춘추시대(春秋時代) 위(衛)의 무공(武公)이 스스로 경계하기 위하여 곁에서 외우게 했다는 억편(抑篇)에 나온다. 전체 12장으로 상당히 긴데 여섯 번째 장에 등장한다. 말에 관한 세 구절만 보자.
無易由言 無曰苟矣
(무이유언 무왈구의)
나오는 대로 말하지 말고, 구차하게 말을 해서는 안 된다.
莫捫朕舌 言不可逝矣
(막문짐설 언불가서의)
내 혀를 잡아주는 사람 없으니, 내뱉은 말 뒤쫓을 수 없다네.
無言不讐 無德不報
(무언불수 무덕불보)
말에는 대답이 없을 수 없고, 덕은 반드시 보답이 있다네.
이 장의 앞부분에 나오는 백옥의 반점이란 뜻의 백규지점(白圭之玷)도 말조심을 시키는 유명한 문구다.
白圭之玷 尙可磨也
(백규지점 상가마야)
흰 구슬의 흠은 오히려 갈면 되지만,
斯言之玷 不可爲也
(사언지점 불가위야)
말의 흠은 어찌할 수 없느니라.
논어(論語) 선진(先進)편에 관련 일화가 있다. 공자(孔子)의 제자 남용(南容)이 이 구절을 하루에 세 번 암송하는 것을 보고 믿을 만하다며 형의 딸을 시집보내 조카사위로 삼았다는 내용이다. 말을 두려워하고 신중히 하는 남용의 인격과 인품을 높이 샀다.
재앙은 입에서 나온다는 화종구출(禍從口出)이나 말을 잘 하는 '소장(蘇張)의 혀' 등 무수한 말이 있지만 '명심보감(明心寶鑑)'의 언어(言語)편에 음미할수록 좋은 말이 많다. 두 가지만 인용한다.
利人之言 煖如綿絮
(이인지언 난여면서)
사람을 이롭게 하는 말은 따뜻하기가 솜과 같고,
傷人之語 利如荊棘
(상인지어 이여형극)
사람을 상하게 하는 말은 날카롭기가 가시 같다.
酒逢知己千鐘少(주봉지기천종소)
술은 나를 알아주는 친구를 만나면 천 잔도 적고,
話不投機一句多(화부투기일구다)
말은 기회가 맞지 않으면 한 마디도 많다.
덕은 칭찬받는 나다
칭송받을 행위를 하고 그것을 모두에게 인정받는 모양이 바로 한자 덕(德) 자다. 가장 칭송받는 일이 무엇인가? 그것은 도(道)에 맞춰 사는 것이다. 결국 도가 흥한 게 덕인 것이다. 덕이 복잡하지만 단순한 이유가 그 글자 속에 들어있다. 덕은 남에게 칭송받을 일을 한 '나'다. 그래서 덕 자는 일찍이 은혜라는 뜻으로 쓰였다.
시경에 '무언부수 무덕불보(無言不讐, 無德不報)'라 했다. "말하지 않으면 원한 맺을 일이 없고, 덕이 없으면 보답을 받을 일이 없다"는 의미다. 쉽게 함부로 한 말은 원한을 사고, 공덕을 쌓으면 보답을 받는다는 것이다. 말과 덕은 이처럼 상대적인 개념이다. 덕이란 사거리를 걷는 행위, 실천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흔히 박덕(薄德)이 무슨 의미인지 잘 알게 한다. 행동은 적고 말만 많은 것이다. '말 한마디가 천 냥 빚을 갚는다' 했지만, 그게 한 번인 경우이지 매번 말로만 그친다면 어떨까? 모두가 그 답을 잘 안다.
묘하게 '도'와 '덕'은 다른 이들에게 박수 받는다는 의미가 들어있다. 아마 그래서 도와 덕을 붙여 '도덕'이라 하는 것은 아닐까?
두 자를 붙여 쓰면 두 가지 동영상이 잇따라 연상된다. 도는 제사장이 신에게 승리를 고하는 제사를 지내러 가는 모습, 그리고 이어서 광장 수많은 군중이 양편에 도열해 길 가는 제사장에게 환호를 다하는 모습이다. 결국 덕은 도가 흥한 모습인 것이다.
개인적으로 도는 개인 스스로 수양하는 것이라면, 덕은 그 수양을 인정받는 것이다 싶다. 그래서 도를 따르면 덕이 높아져 눈이 빛나게 큰 길을 갈수 있는 것이다. 다시 한번 갑골자를 보면 그 의미가 와닿는다.
정치적 의미를 덕이 가지게 되는 것도 자연스러운 일이다. 군중이 환호를 받는 게 정치의 기본이기 때문이다. 맹자는 덕을 왕도의 최고 덕목으로 본다.
德何如卽可以王矣.
덕이 어떠해야 왕이 될 수 있습니까?
保民而王 莫之能禦也.
백성을 보호해 왕이 되면 누가 그 왕을 막을 수 있겠습니까.
현대 정치에서 덕은 더욱 의미가 깊다. '덕',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많은 이들에게 칭송을 받아야 선거에 이긴다. '덕'이 부족한 정치인에게 꼭 해주고 픈 말이 있다. 한나라 유향의 말이다.
德無細 怨無小(덕무세 원무소)
덕은 많고 적음을 구분하지 않고, 원한은 크고 작음을 구분하지 않는다.
▶️ 無(없을 무)는 ❶회의문자로 커다란 수풀(부수를 제외한 글자)에 불(火)이 나서 다 타 없어진 모양을 본뜬 글자로 없다를 뜻한다. 유무(有無)의 無(무)는 없다를 나타내는 옛 글자이다. 먼 옛날엔 有(유)와 無(무)를 又(우)와 亡(망)과 같이 썼다. 음(音)이 같은 舞(무)와 결합하여 복잡한 글자 모양으로 쓰였다가 쓰기 쉽게 한 것이 지금의 無(무)가 되었다. ❷회의문자로 無자는 ‘없다’나 ‘아니다’, ‘~하지 않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無자는 火(불 화)자가 부수로 지정되어 있지만 ‘불’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갑골문에 나온 無자를 보면 양팔에 깃털을 들고 춤추는 사람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무당이나 제사장이 춤추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춤추다’가 본래의 의미였다. 후에 無자가 ‘없다’라는 뜻으로 가차(假借) 되면서 후에 여기에 舛(어그러질 천)자를 더한 舞자가 '춤추다'라는 뜻을 대신하고 있다. 그래서 無(무)는 일반적으로 존재(存在)하는 것, 곧 유(有)를 부정(否定)하는 말로 (1)실체가 존재하지 않는 것. 공허(空虛)한 것. 내용이 없는 것 (2)단견(斷見) (3)일정한 것이 없는 것. 곧 특정한 존재의 결여(缺如). 유(有)의 부정. 여하(如何)한 유(有)도 아닌 것. 존재 일반의 결여. 곧 일체 유(有)의 부정. 유(有)와 대립하는 상대적인 뜻에서의 무(無)가 아니고 유무(有無)의 대립을 끊고, 오히려 유(有) 그 자체도 성립시키고 있는 듯한 근원적, 절대적, 창조적인 것 (4)중국 철학 용어 특히 도가(道家)의 근본적 개념. 노자(老子)에 있어서는 도(道)를 뜻하며, 존재론적 시원(始原)인 동시에 규범적 근원임. 인간의 감각을 초월한 실재이므로 무(無)라 이름. 도(道)를 체득한 자로서의 성인(聖人)은 무지(無智)이며 무위(無爲)라고 하는 것임 (5)어떤 명사(名詞) 앞에 붙어서 없음의 뜻을 나타내는 말 등의 뜻으로 ①없다 ②아니다(=非) ③아니하다(=不) ④말다, 금지하다 ⑤~하지 않다 ⑥따지지 아니하다 ⑦~아니 하겠느냐? ⑧무시하다, 업신여기다 ⑨~에 관계없이 ⑩~를 막론하고 ⑪~하든 간에 ⑫비록, 비록 ~하더라도 ⑬차라리 ⑭발어사(發語辭) ⑮허무(虛無) ⑯주검을 덮는 덮개 ⑰무려(無慮), 대강(大綱)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빌 공(空), 빌 허(虛)이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있을 존(存), 있을 유(有)이다. 용례로는 그 위에 더할 수 없이 높고 좋음을 무상(無上), 하는 일에 막힘이 없이 순탄함을 무애(無㝵), 아무 일도 없음을 무사(無事), 다시 없음 또는 둘도 없음을 무이(無二), 사람이 없음을 무인(無人), 임자가 없음을 무주(無主), 일정한 지위나 직위가 없음을 무위(無位), 다른 까닭이 아니거나 없음을 무타(無他), 쉬는 날이 없음을 무휴(無休), 아무런 대가나 보상이 없이 거저임을 무상(無償), 힘이 없음을 무력(無力), 이름이 없음을 무명(無名), 한 빛깔로 무늬가 없는 물건을 무지(無地), 대를 이을 아들이 없음을 무자(無子), 형상이나 형체가 없음을 무형(無形), 아무런 감정이나 생각하는 것이 없음을 무념(無念), 부끄러움이 없음을 무치(無恥), 도리나 이치에 맞지 않음을 무리(無理), 하는 일 없이 바쁘기만 함을 무사분주(無事奔走), 한울님은 간섭하지 않는 일이 없다는 무사불섭(無事不涉), 무슨 일에나 함부로 다 참여함을 무사불참(無事不參), 즐거움과 편안함에 머물러서 더 뜻 있는 일을 망각한다는 무사안일(無事安逸), 아무 탈없이 편안함을 무사태평(無事泰平), 재미나 취미나 없고 메마르다는 무미건조(無味乾燥) 등에 쓰인다.
▶️ 言(말씀 언, 화기애애할 은)은 ❶회의문자로 辛(신)과 口(구)의 합자(合字)이다. 辛(신)은 쥘손이 있는 날붙이의 상형이고, 口(구)는 맹세의 문서의 뜻이다. 불신이 있을 때에는 죄를 받을 것을 전제로 한 맹세로, 삼가 말하다의 뜻을 나타낸다. ❷회의문자로 言자는 ‘말씀’이나 ‘말’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言자의 갑골문을 보면 口(입 구)자 위로 나팔과 같은 모양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을 두고 생황(笙簧)이라고 하는 악기의 일종을 그린 것이라는 설도 있고 나팔을 부는 모습이라는 얘기도 있다. 하지만 단순히 말소리가 퍼져나가는 모습을 표현한 것일 수도 있다. 言자는 이렇게 입에서 소리가 퍼져나가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부수로 쓰일 때는 ‘말하다’와 관계된 뜻을 전달하게 된다. 참고로 갑골문에서의 言자는 ‘소리’나 ‘말’이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그래서 금문에서는 이를 구분하기 위해 여기에 획을 하나 그은 音(소리 음)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그래서 言(언, 은)은 ①말씀, 말 ②견해(見解), 의견(意見) ③글 ④언론(言論) ⑤맹세(盟誓)의 말 ⑥호령(號令) ⑦하소연(딱한 사정 따위를 간곡히 호소함) ⑧건의(建議), 계책(計策) ⑨허물, 잘못 ⑩혐극(嫌隙: 서로 꺼리고 싫어하여 생긴 틈) ⑪이에 ⑫요컨대, 다시 말하면 ⑬여쭈다, 묻다 ⑭기재하다, 적어넣다 ⑮소송하다 ⑯이간하다(離間; 헐뜯어 서로 멀어지게 하다) ⑰알리다 ⑱예측하다 ⑲말하다 ⑳조문하다, 위문하다 그리고 ⓐ화기애애 하다(은) ⓑ화기애애 하면서 삼가는 모양(은) ⓒ위엄(威嚴)이 있는 모양(은)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말씀 화(話), 말씀 설(說), 말씀 어(語), 말씀 담(談), 말씀 사(辭), 말씀 변(辯),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글월 문(文), 호반 무(武), 다닐 행(行)이다. 용례로는 말로나 글로써 자기의 의사를 발표하는 일을 언론(言論), 어떤 일과 관련하여 말함을 언급(言及), 사람이 생각이나 느낌을 소리나 글자로 나타내는 수단을 언어(言語), 말과 행동을 언행(言行), 같은 말을 쓰는 사람들을 언중(言衆), 사람의 생각이나 느낌을 입으로 나타내는 소리를 언사(言辭), 말로 한 약속을 언약(言約), 말을 잘 하는 재주를 언변(言辯), 입담 좋게 말을 잘 하는 재주를 언설(言舌), 말로써 옥신각신 함을 언쟁(言爭), 상대자가 한 말을 뒤에 자기가 할 말의 증거로 삼음을 언질(言質), 말과 글을 언문(言文), 말 속에 뼈가 있다는 언중유골(言中有骨), 여러 말을 서로 주고 받음을 언거언래(言去言來), 서로 변론 하느라고 말이 옥신각신 함을 언삼어사(言三語四), 말하고 웃는 것이 태연하다는 언소자약(言笑自若) 등에 쓰인다.
▶️ 不(아닐 부, 아닐 불)은 ❶상형문자로 꽃의 씨방의 모양인데 씨방이란 암술 밑의 불룩한 곳으로 과실이 되는 부분으로 나중에 ~하지 않다, ~은 아니다 라는 말을 나타내게 되었다. 그 때문에 새가 날아 올라가서 내려오지 않음을 본뜬 글자라고 설명하게 되었다. ❷상형문자로 不자는 ‘아니다’나 ‘못하다’, ‘없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不자는 땅속으로 뿌리를 내린 씨앗을 그린 것이다. 그래서 아직 싹을 틔우지 못한 상태라는 의미에서 ‘아니다’나 ‘못하다’, ‘없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참고로 不자는 ‘부’나 ‘불’ 두 가지 발음이 서로 혼용되기도 한다. 그래서 不(부/불)는 (1)한자로 된 말 위에 붙어 부정(否定)의 뜻을 나타내는 작용을 하는 말 (2)과거(科擧)를 볼 때 강경과(講經科)의 성적(成績)을 표시하는 등급의 하나. 순(純), 통(通), 약(略), 조(粗), 불(不)의 다섯 가지 등급(等級) 가운데 최하등(最下等)으로 불합격(不合格)을 뜻함 (3)활을 쏠 때 살 다섯 대에서 한 대도 맞히지 못한 성적(成績) 등의 뜻으로 ①아니다 ②아니하다 ③못하다 ④없다 ⑤말라 ⑥아니하냐 ⑦이르지 아니하다 ⑧크다 ⑨불통(不通: 과거에서 불합격의 등급) 그리고 ⓐ아니다(불) ⓑ아니하다(불) ⓒ못하다(불) ⓓ없다(불) ⓔ말라(불) ⓕ아니하냐(불) ⓖ이르지 아니하다(불) ⓗ크다(불) ⓘ불통(不通: 과거에서 불합격의 등급)(불) ⓙ꽃받침, 꽃자루(불)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아닐 부(否), 아닐 불(弗), 아닐 미(未), 아닐 비(非)이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옳을 가(可), 옳을 시(是)이다. 용례로는 움직이지 않음을 부동(不動), 그곳에 있지 아니함을 부재(不在), 일정하지 않음을 부정(不定), 몸이 튼튼하지 못하거나 기운이 없음을 부실(不實), 덕이 부족함을 부덕(不德), 필요한 양이나 한계에 미치지 못하고 모자람을 부족(不足), 안심이 되지 않아 마음이 조마조마함을 불안(不安), 법이나 도리 따위에 어긋남을 불법(不法), 어떠한 수량을 표하는 말 위에 붙어서 많지 않다고 생각되는 그 수량에 지나지 못함을 가리키는 말을 불과(不過), 마음에 차지 않아 언짢음을 불만(不滿), 편리하지 않음을 불편(不便), 행복하지 못함을 불행(不幸), 옳지 않음 또는 정당하지 아니함을 부정(不正), 그곳에 있지 아니함을 부재(不在), 속까지 비치게 환하지 못함을 불투명(不透明), 할 수 없거나 또는 그러한 것을 불가능(不可能), 적절하지 않음을 부적절(不適切), 부당한 일을 부당지사(不當之事), 생활이 바르지 못하고 썩을 대로 썩음을 부정부패(不正腐敗), 그 수를 알지 못한다는 부지기수(不知其數), 시대의 흐름에 따르지 못한다는 부달시변(不達時變) 등에 쓰인다.
▶️ 讐(원수 수)는 형성문자로 雠(수), 讎(수)와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말씀 언(言; 말하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雔(수)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그래서 讐(수)는 ①원수(怨讐) ②동류(同類) ③대답(對答)하다 ④갚다 ⑤맞다 ⑥바로잡다 ⑦합당(合當)하다 ⑧자주 ⑨빈번히,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원수 구(仇)이다. 용례로는 자기 또는 자기 나라에 해를 끼친 사람을 원수(怨讐), 원수를 갚음을 복수(復讐), 나라의 원수를 국수(國讐), 조사함으로 조사하여 바로잡음을 검수(檢讐), 앙갚음으로 남이 저에게 해를 준 대로 저도 그에게 해를 줌을 보수(報讐), 함께 하늘을 이고 살 수 없는 원수라는 뜻으로 임금이나 어버이에 대한 원수는 하늘을 함께 하고 살지 않는다는 말을 대천지수(戴天之讐), 서로 상대의 목을 베고자 하는 깊은 원수로 특히 아버지를 죽인 원수를 이르는 말을 무수지수(貿首之讐), 목구멍이 포도청이란 뜻으로 살아가기 위해서 아니꼬운 괴로운 일을 당할 때라는 말을 구복원수(口腹寃讐)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