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투리라
김 난 석
어떤 회원이 자기 지방의 사투리를 자랑했다.
참 정감이 간다는 거다.
맞는 말이다.
그런 언어생활 속에서 자랐으니 왜 아니그럴까.
그런데 나와 다른 지방의 사투리는 싫을까...?
싫은 사람도 있겠지만, 나는 호기심이 가더라.
경상도의 '뭐꼬'라든가
전라도의 '거시기'라든가
충청도의 '몰러유' 등이 그런데
알듯 모를 듯 한 그 어감에 호기심이 가더라.
70년대 초에 제주도 남원지방에 출장을 갔다.
현장에서 궁금한 게 보여서
옆의 안내직원에게 물었더니
"강방왕 마심게." 라 하더라.
강방왕 마심게...?
당장 그 안내직원에게 그게 무슨 말이냐고 묻기도 그래서
그 윗직원에게 물었더니
'가서 보고 와서 말씀드리겠습니다.'란 말이라 하더라.
제주에 가서 들은 첫 사투리가 이거였는데
지금도 잊히지 않고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지만
매사 팩트 체크가 중요하다는 걸 일러준다.
당시 또 궁금한 게 있었는데
어느 선배직원이 제주도 땅값이 얼마인지...?
그게 궁금하다 했는데
담배 한 갑 값이면 한 평을 산다고 했다.
나야 이재관리 개념이 없어서 무심코 지나갔는데
그 선배직원은 출장비를 아껴서 여러 평을 샀던 모양이었다.
그런데 그걸 가서 보고 와서 샀어야 하는데
덜컹 사놓고 보니
이시돌 목장 인근의 맹지(盲地)였다는 후문이다.
그러니 그게 무슨 소용이랴.
업무를 마치고 땅거미가 질 때쯤
천제연 폭포를 찾아갔다.
물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을 때
어디선가 선녀가 나타날 듯도 해서 조심조심 접근하는데
아낙 셋이 나타나 연못 속으로 들어가는 거였다.
이게 뭐꼬...?
황토색 옷을 입고~
바구니 같은 걸 옆에 끼고~
선녀가 아니라, 아마도 밭일을 마치고 왔을 테다.
참 거시기했던 기억이다.
저 아낙들은 주부들일까...?
처녀들일까...?
누가 나에게 그걸 물었더라면
"물러유." 했을 텐데
왜? 나는 충청도로 피란 내려가
어린 시절을 보냈던 고로.
이렇게 써놓고 보니
제주도에 이어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
네 지역의 투리가 모였으니
이것도 사투리가 아닐까...?
2025. 2. 9. 도반(道伴)
첫댓글 강원도 사투리도 있구요
서울 사투리도 있습니다
과거 조풍연, 이서구, 유한철 씨 등이
방송에 나와서 쓰시던 말
그게 서울 사투리입니다
저는 금방 구별할 수 있습니다
지금 쓰는 서울말에는 이북사투리가 있습니다
특히 황해도 지방에서 피난오신 피난민들
그 분들이 쓰셨던 사투리가 많지요
주로 단어와 어미에 들어 있습니다
50~60년대 영화에 보면 나옵니다
마치 북한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지요
북한출신 감독과 배우들이 많았습니다
그래도 공공장소에서는
올바른 표준말을 사용하는 게 맞습니다
글로 쓰는대로 말해야 합니다
언어가 통일돼야 합니다
특히 방송이나 공식석상에서는 그렇습니다
국민통합의 첫 걸음입니다
억양이야 어쩔 수 없겠지요
말하는 걸 들어보면 어디 출신인지 압니다
나 군대생활 할 때는 경상도말이 주류였지요
일부러 경상도말을 흉내내기도 했습니다
경상도가 한국을 좌지우지 하던 때였으니까요
경상도인들 서슬이 시퍼렇던 시절입니다
적어도 군대에서만큼은 그랬습니다
저도 충청도로 피란 내려가서 놀림 많이 당했습니다.
그랬어요, 저랬어요, 한다고요.ㅎ
서울말씨= 표준어 , 거부감이 없고 듣기도 좋습니다 되도록이면 표준어를 써야 국민화합도 됩니다
맞습니다, 일반적으론 그렇죠.
그런데 고향에 내려가면 그곳 사투리를 쓰기도하는데, 그게 정감있게 느껴지데요.
태어나 유년시절 을 보내며 부모님들이나 주변들과 소통하며 살아 왔기에 혀가 지방색으로 굳은 거져
아무리 바꿔 보려 애써도 안되요 ㅋ
맞아요. 유년시절에 혀가 다 굳는답니다.
저도 유년시절을 경인지방에서 보냈기에 충청도 억양을 맛깔나게 못냅니다.
가서 보고 와서 말씀 드리겠습니다(강방왕 마심게
경상도 댕겨와서 말할께예 선배님의 제주 방언에 경상도 말로 풀이하며
생각하니 웃음이 나옵니다.
경상도에서 길을 물으면 거의 대동소이 하게 말합니다.
이라가서 저라로 가고 저리로 가서 이리로 가면 됩니더 ㅎㅎㅎㅎㅎㅎ
재미있게 글을 읽고 갑니다^^
방언들이 재미있는 게 많지요.^^
개 혀? ..... 여름에 보신탕 먹을테냐는 충청도 말입니다.ㅎ
언어 소통에 문제가 없고, 다른 사람에게 이질감을 주거나 거부감을 주지 않은 범위내서 사용하는 것은 괜찮지만 일부러 강조해서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사투리를 사용하는 것은 쫌~~
자기들끼리 친밀감이나 강조할 때 심한 사투리를 쓰기도 하는데
다른사람들이야 듣기에 거북하기도 하지요.
제주도 땅 살 때도
"강 봥왕 사야주"(가서 보고 사야지요)
이시돌 목장 양돈장 악취 나는 곳에
땅을 사다니 안타깝습니다.
제주 방언은 외국어 같지요.
알아 듣기 힘듭니다.
했수광? (했나요)
일본어 ですか데스까? 어감이 비슷하죠.
투박한 느낌이 많지요.
'살암시믄 살아진다'
'힘들더라도 살다보면 살아갈 수 있다'
좋은 말도 많습니다. ㅎ
오직 晉州 지방에만 있는 고유 사투리 하나
"에나가" 를 소개 합니다
'에나가'는 진주지방에서만 사용하는 방언인데
"진짜야?" 하는 뜻 이랍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