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내리던 비가
퇴근길 나서는데
계속해서 내린다
겨울날의 보슬비다
트레이더스에 들려
생선과 양상추등 반찬거리 몇개를 사고는
1층 인도길가에 놓인
그늘막처진 벤치에 앉자
연기를 내품는데
바로앞 길가에 몽오리 핀 나무를 발견하곤
다가가 바라보앗다
목련꽃 봉오리다
나무가지에 솟아 오른
하얀 봉오리가 터질듯 통통하다
벌써 봉오리가 피어 난건가?
아니면 이른 봄날씨같은 겨울이 이어지는 바람에
계절을 잊어 버린건가
하긴
부산의 어느 동산에
개나리꽃이 피어 났다고 하는데
글쎄다
문득 버들강아지 봉오리가 떠올랐다
매서운 추워가 몰아쳣던 1월의 어느날
외할아버지 모셧던
원주 입석사라는 절에 올라 가는 길목의
얼음사이로
시냇물이 흐르던
계곡을 따라 끝없이 하얗게 피어난
버들강아지 몽오리 군락이 생각난다
살며시 만져 보앗는데
그렇게 보드러울수가 없엇던
그런 봉오리가
목련나무에도 솟아 오르듯 피엇다
겨울비가
보슬보슬 내리는데
피어 있다는것이 애초롭다
아직 봄이 오려면 멀엇는데
조만간 매서운 바람이 몰아치는 겨울이 시작될텐데
계절을 잊어 버린 날씨에 속아 피어 오른건가?
하여튼
내년 3월이 오면 다시 찾아와 봐야겟다
그래서
몽오리진 그곳에 하얗고 탐스러운 꽃이 피어 낫는지 살펴 봐야겟다
목련봉오리야
앞으로 길고긴 겨울의
추위를이겨내렴
그래서 내년봄날에
너의 화사롭고 멋진 하얀 치마저고리를
뽑내보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