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이 고장나서 먹통된지가 벌써 열흘이 된것 같다.
처음에는 궁금하고 불편함도 있었지만...
그것은 잠시 잠깐
그 시끄럽고 번잡함에 벗어나니 너무 편하고 좋다.
벌써 오래전 일이다.
그해 겨울 엄청 눈이 많이 내렸다.
이틀간 차도 오가는 사람의 인적도 끊어져 고요와 침묵속에 평화로운 이틀
나는 처음으로 그때 천국을 느껴 보았다.
오랜만에 도덕경 채근담 황제내경을 다시 꺼내 읽는다.
언제 읽어도 새로운 느낌이 다르게 다가온다.
채근담과 동양고전을 처음 읽은지는 벌써 50여년이 넘은것 같다.
출가도 원하는 학교의 꿈도 무너지고 심한 절망감에서 도망치듯간 누구나 쉽게 가는 농업학교
학과 수업 취직은 아예 관심도 없고 졸업후 중이될까 농사를 지을까 ....
그해 가을 추석 사생들은 다 집으로 추석을 가족과 친구 찾아 가고 아무도 없는 텅빈 기숙사 다다미 방에서
무슨죄인 마냥 심한 우울증과 절망감에 빠진 나는 의미도 뜻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지만....
20대 젊은시절 생활관 다다미 침대에 누워 현암사판 조지훈이 번역한 채근담을 처음읽고
심한 절감을 위로 받고 이겨낸 참된 벗이요 스승인것 같다.
어릴때 일찍 배운 한문과 불교은 동양고전이 전혀 낯설지 않고 재미가 있었다.
그때 나는 자연에 남다른 관심으로 인생 세계관이 그렇게 자리를 잡은것 같다.
수천년간 잊혀지지 않고 내려온 고전은 매우 가치가 있다.
도덕경은 이우주와 자연 세상을 돌아보며 어떻게 지혜롭고 현명하게 살아가는
경세 지침서이다.
군주가 실천하면 성군이
가장이 실천하면 훌륭한 부모가 되고
내가 실천하면 행복하게 영원히 살수 있다.
경전과 자연은 읽고 보는이에 따라 느낌은 다 다르다.
왕도와 정답은 없고.
읽고 실천하여 내것으로 만드는것이 정답이다
첫댓글 저도 도덕경이나 채근담은 가끔 열어보는데
마음을 다스리는 데엔 참 좋은 책이지요.
글 속에 들어 있는 군주란 대목을 읽으며
문득니콜로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이 생각나게 하네요
군주론 안에 도덕경의 사상과 채근담을 엮었으면........
님의 가슴에 자리잡은 세계관 정말 본 받고 싶어집니다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