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오신날을 맞이하여 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성파스님은 봉축 법어를 통해 “자성(自性)을 통해 무생(無生)의 면목(面目)을 깨달은 분은 고통에서 벗어나는 해탈(解脫)과 안락(安樂)을 얻을 것이요, 탐욕(貪慾) 속에 자리하고 있는 이타적(利他的) 덕성(德性)을 깨달은 분은 함께 아파하고 치유하는 보살(菩薩)의 대기대용(大機大用)을 얻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부처님은 깨달음을 열어서 중생(衆生)이 지닌 어둠을 걷어내고 본래면목(本來面目)을 깨닫게 하는 지혜(智慧)의 논밭을 일구어 중생(衆生)이 쏟아낸 노여움과 아픔을 반야(般若)의 품으로 안아서 따뜻한 자비(慈悲)로 바꾸게 하였다”고 말했다.
또 “우리의 마음속에 있는 대비(大悲)의 한 생각이 세상(世上)을 변화(變化) 시키고 인생(人生)을 바꾸게 한다. 날마다 미워하고 다투며 얼굴을 붉히는 이웃이 부처 될 사람이며 불조대기(佛祖大機)를 갖춘 진리(眞理)의 구현체(具現體)”라며, “오늘 우리가 밝힌 자비의 등불은 좌절의 상처를 입는 사람들을 위로하고 오만해진 사람들에게는 회심(回心)의 눈을 뜨고 자기를 낮추게 하는 하심(下心)의 등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부처님오신날 봉축사를 통해 “올해 부처님오신날은 더 특별하고 감격스럽다. 코로나 감염병에서 완전히 벗어나 두려움 없이 이웃과 함께 활짝 웃으며 서로를 마주보는 온전한 부처님오신날을 3년 만에 맞이했다”라며 “나로 인해 다른 사람이 감염되지 않을까 상대방을 배려했던 따뜻한 마음, 최악의 상황에서도 공동체의 질서를 해치지 않은 희생정신, 나보다 어려운 이웃을 먼저 보살피는 자비심이 우리 모두를 구했다”라고 강조했다.
또 “세상에서 벌어지는 모든 현상은 모두 인연과 인과에서 비롯된다. 욕심은 마음의 전쟁을 불러오고 내려놓음은 마음의 평화를 가져온다”이라며 “내 안의 존엄함을 깨닫고 청정하게 마음의 평안을 유지할 때, 진정한 행복의 세상이 열릴 것이다. 이 길을 걸어갈 때 스스로가 주인공이며 부처로 살아가는 길이 될 것이며 온 국민의 마음이 평화로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태고종 총무원장 호명 스님은 봉축사를 통해 “부처님은 꽃이 만발하고 벌과 나비가 춤을 추는 화창한 봄날 4월 초파일 우리에게 오셨다. 부처님은 온누리에 일찍이 알지 못하는 사랑과 슬픔을 함께 가지고 우리보다 더 우리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우리를 찾아오셨다”라며 “부처님이 만일 이 세상에 오지 않으셨다면 생사미망(生死迷妄)의 캄캄한 밤에 밝은 길을 우리가 어찌 알고 걸어갈 수 있겠으며, 부처님이 아니었다면 우주만유(宇宙萬有)가 함께 평등하다는 진리를 우리가 어찌 알았겠는가?”라고 강조했다.
이어 “아직도 끝나지 않고 살상과 파괴가 이어지고 있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은 아상이 만들어 낸 탐욕의 진행형이며, 세계 청소년들을 상대로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마약(痲藥)은 한 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는 어리석음으로 빚어진 무명의 업보(業報)”라면서 “이 모두가 인간들의 탐욕이 만들어 낸 위기상황이다. 이러한 인류사회의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선 그 어느 때보다 부처님의 가르침이 절실히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우리는 오늘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사회 공동체의 평화와 평등을 위한 뜻깊은 법석을 널리 나눠야 할 것이다. 우리는 모두 미완(未完)의 부처다. 자신의 마음속 불성(佛性)을 바로 볼 때, 이 사회의 어둠을 물리치고 환희장의 세상을 열 수 있다. 불성이 세상을 밝히는 날, 부처님의 미소가 우주법계에 봄꽃처럼 만개할 것”이라며 “오늘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화담 법린 선사처럼 대자유의 해탈을 누리며, 여러분의 각 가정에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가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