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시편 묵상
2024년 11월 4일 월요일 (연중 31주간)
제삼권
제 80 편
(지휘자를 따라 '수산 에둣' 가락에 맞추어 부르는 아삽의 노래)
1 이스라엘의 목자여, 요셉 가문을 양떼처럼 인도하시는 이여, 귀를 기울이소서. 거룹 위에 좌정하신 이여,
2 에브라임과 베냐민과 므나쎄 가문들 앞에 햇빛처럼 나타나소서. 힘을 떨치고 오시어 우리를 도와주소서.
3 만군의 하느님, 우리를 다시 일으키소서. 당신의 밝은 얼굴 보여주시면 우리가 살아나리이다.
4 만군의 야훼, 하느님, 당신 백성의 기도 소리 언제까지 노엽게 들으시렵니까?
5 당신 백성에게 눈물의 빵을 먹이시고 싫도록 눈물을 마시게 하셨사옵니다.
6 이웃들에게는 시빗거리가 되게 하셨고 원수들은 우리를 비웃사옵니다.
7 만군의 야훼여, 우리를 다시 일으키소서. 당신의 밝은 얼굴 보여주시면 우리가 살아나리이다.
8 이집트에서 뺏어온 포도나무, 이민족들을 쫓아내시고 그 자리에 심으신 후
9 그 앞에 땅을 가꾸시니 뿌리박고 널리 퍼졌사옵니다.
10 산들이 그 그늘에 덮이고 울창한 송백숲도 그 덩굴에 가려 있으며
11 그 가지는 바다에까지 뻗었고 햇순은 강가에까지 미쳤사옵니다.
12 어찌하여 그 울타리를 부수시어 지나는 사람마다 그 열매를 따먹게 하시옵니까?
13 멧돼지들이 나와서 휩쓸게 하시며 들짐승들이 먹어 치우게 하시옵니까?
14 만군의 야훼여, 다시 한번 돌이키시어 하늘에서 굽어보시고 이 포도나무를
15 지켜주소서. 손수 심으신 이 줄기, 몸소 굳건히 세우신 이 햇가지를 붙드소서.
16 이 포도나무에 불지르고 베어버린 자들이 당신의 노하신 얼굴 앞에서 멸망하게 하소서.
17 당신 오른편에 계시는 그분, 몸소 굳건히 세워주신 그분을 붙드소서.
18 다시는 당신을 떠나지 않으리이다. 우리를 살려주소서. 당신의 이름을 불러 예배하리이다.
19 만군의 하느님, 야훼여 우리를 다시 일으키소서. 당신의 밝은 얼굴 보여주시면 우리가 살아나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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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묵상이 어느덧 반환점을 돌았습니다. 이제는 중단할래야 할 수 없는 처지가 되었네요.묵상은 본문을 집중해서 천천히 읽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본문에서 마음에 새길만한 구절을 중심으로 짧게 묵상 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읽지 않아도 좋습니다. 시편의 중간 부분을 들쳐서 읽어보아도 좋습니다.
남은 묵상의 여정도 기도 가운데 주님께서 함께 하시길 소망합니다.
시편 80편은 공동 탄원 시편입니다. 역사적으로는 북이스라엘의 멸망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세우신 나라가 패망하고 고통을 받는 백성이 하느님께 울부짖는 노래입니다. 물론 이런 고통을 겪는 이유는 하느님의 진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8절 이하에 나오는 포도나무는 이스라엘을 상징합니다. 포도나무 비유는 성서에 자주 등장합니다. 이스라엘이 자신들의 운명을 포도나무에 빗대어 표현한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포도나무를 이집트에서 가져오시어 본래 이스라엘의 땅이 아닌 곳에 직접 심으셨습니다. 그 포도나무는 쭉쭉 자라고 번성하였습니다.
이 역시 다윗과 솔로몬 시대의 영화를 상징하는 구절입니다.
“우리를 다시 일으키소서.”라는 구절이 본문에 세 번이나 나옵니다. (3, 7, 19절) 돌이키시고, 지켜달라는 탄원도 나옵니다. 옛 영화를 되찾도록 해 달라는 간절한 간구입니다.
다시 회복을 꿈꾸는 그들의 간청은 결국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오늘 ‘회복’에 대해 묵상합니다. 우리 역시 내년 선교 표어가 “회복, 다시 소그룹으로” 라고 했듯이, 공동체에게 회복은 절박한 소원입니다. 회복을 위해서는 잘되었고 평안했으며 기쁘고 즐거웠던 일들을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는 무엇을 회복하려고 기도할까요! 이스라엘은 옛 왕조의 번영을 회복하기를 소원했다면, 우리는 다시 무엇을 회복해야 할지 함께 생각하고 기도해 봅니다.
하느님 나라의 백성으로 하느님과 내가(우리가) 올바로 서있는 관계로 회복하기를 기도합니다.
예수님(본문에 ‘당신 오른편에 계시는 그분’으로 표현된) 의 말씀과 행동을 마음에 새기고, 약속을 굳게 믿고 기다리는 굳센 의지의 사람으로 회복되기를 기도합니다. 우리 교회가 성령의 능력 안에 있는 교회로 회복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