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의 뜻깊고 유쾌하였던 서울의대졸업 40주년 기념 전야제가 끝나고 이른 아침에 현대백화점 옆 공영주차장에 모였다.

동기 부인들이 만나 어젯밤의 재미있었던 이야기를 나눈다.

우리가 타고 갈 관광버스, 매일 매일 6개조 맴버가 바뀌어서 타고 가며 서로를 알리기로 조를 짜 두었다.
참신한 아이디어로 여행 내내 여러 동기들과 어우릴 수가 있었다.
그런데 남편과 부인이 딴 차를 탄 이산가족도,
자기가 타야할 차를 잘못탄 부부도 있으니 이도 나이든 탓인가?

젊은 관광사 대표가 자기 소개와 일정을 발표한다.

아침 식사로 나온 닭가슴살 도시락.

유필문이 자신의 커피 랩에서 내려 온 Dutch coffee를 설명하고 있다.
Cold water drip method로 4시간에서 12시간이 걸려 300에서 500씨씨를 만든다며
우리가 가진 물병에 조금씩 타주는데 향이 기가 막히다.
'신의 물방울'에 빗대 일명 '신의 눈물'이라고.
참고로 유 동기는 우리나라의 커피대가이고 여러 잡지에 기고도 많이 하였고
인터넷에서 검색을 해 보면 금방 나온다.
요즈음 주업인 의사가 부업으로 부업인 커피제조가 주업으로,
게다가 원고료도 받고 글쓰는 스타이다.


버스가 3대나되니까 좌석이 여유롭다.
앞에서 설명하는 유동기의 말을 경청하던 이들이
"우리 카드나 한판 돌릴까?"
그렇게 말하는 이성호,
졸업 35주년 알라스카 크루즈에서 No card 17점을 불러 하트를 주 카드로 하여
부장없이 혼자서 홈런을 쳐서 우리는 돈 잃고, 기념패 해주는 돈을 내고.
지금 생각해도 이가 갈린다.
버스 옆자리의 이기진에게 병원 구내의 집에서 밥 얻어 먹은 걸 말하니
우리 반 애들 대개가 그 집에서 밥먹었다. 라고 말하고.
'내가 너 명동성당에서 한 결혼식 땜에 혼난걸 알아?'
결혼식을 참석 후 택시를 타고 최성재랑 같이 오는데 '담배있어?' 하여
환자에게 촌지받은 맛도 없는 살렘 한갑을 뜯어 한개피씩 물고 가는데
을지로 3가에서 갑자기 누런 잠바입은 둘이 앞 뒷좌석으로 타면서 담배피우는 손을 잡는다.
'어이쿠, 걸렸네'
얼른 남은 답배갑을 택시 시트에 쑤셔 넣고는 종로 4가 전매청 별관에 끌려가서
진술서를 쓰고는 벌금 한개피당 만 8백원, 그러니까 둘이서 2만원 가량을 부과받고
인턴이 무슨 돈이 있나. 마침 내 친구가 종로 4가의 신탁은행에 근무를 해서 인질로 최동기가 남고
내가 돈을 빌려서 풀려 나올 수 있었다.
그러니까 결혼 축하금을 따로 인턴 월급의 1/3을 갇다 바친 셈.

죽전 휴게소에서 합류한 오수정동기를 금산휴게소에서 본다.

마치 조폭두목같은 차림.
부산출신이니 깡패조직 칠성파와 관계가 있나?

내려다보니 분수가 힘차게 물을 뿜고 있다.

그저 만나서 좋을뿐

당신은 웃을 때가 나는 좋아.

나중에 모자를 잃어버렸다며 호들갑을 떤 친구
버스는 예정 시간에 맞추어 진주성입구에 도착을 한다.
진주는 73년 약혼 후 집의 차를 타고 74년 초에 처와 온 기억이 난다.
그 때 중아시장 안의 명화식당에서 육회를 얹은 진주 비빔밥을 먹었었지.
그 때 입었던 처의 복장을 기억한다.
검은 세무 웃도리를.











가이드가 묻기를 본관이 가장 많은 도시는?
첫째가 경주, 둘째가 진주라며 양반의 고향을 자랑한다.
마지막은 전주이다.


또 한분의 충무공이다.





유등 축제가 열리고 있는 남강







촉석루(矗石樓)란 우뚝쏫을 촉이란다.


어기에서 촉석루(樓)란 아래가 뚫여 바람이 통하여야 한다고.

자기 처를 열심히 찍어대는 미국 뉴욕에서 온 정진우동기




사진의 오른쪽에 사진을 찍는 내가 살짝 보인다.




개만 보면 좋아하는 나의 처


신발을 벗기 싫어 올라갔다 치자.


여기가 의암, 논개가 적장과 투신한 장소이다.
진주성에 도착하여 때맞추어 행사 중인 유등축제에 편승을 하게 되어 진주 시민과 같이 축제를 즐길 수 있었다.
즉 무료입장, 무료셔틀버스 등등.
촉석루에서는 수주의 시, 논개가 생각난다.
“거룩한 분노는 종교보다도 깊고/불붙는 정열은 사랑보다도 강하다.
아! 강낭콩 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양귀비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의암에 서서 논개의 마음을 생각해봅니다.
아래에 댐이 생겨 지금은 바위 바로 아래에 물이 찰랑대고 있다.







진주성 관람을 마치고 점심 먹으러 출발한다.
첫댓글 오수정동기는 죽전이 아니라 금산휴게소에서 합류하였습니다.
일주일 후에 다녀온 중국 시안 성벽과 비교할 때, 우리 진주성은 아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