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또 눈이 잔뜩 내려서...
2024년 甲辰年 1월 7일 일요일
음력 癸卯年 동짓달 스무엿샛날
이른 아침 기온 영하 8도,
간밤에 또다시 눈이 잔뜩 내렸다.
새벽에 잠에서 깬 시간 5시 15분,
잠시 난로 청소를 하여 난롯재를 버리고
아내가 일어나면 불을 지필 수 있게 해놓고
제설작업 복장으로 차려입고 집을 나섰다.
그 시각이 새벽 5시 45분이었다.
바람돌이에 연료를 가득 채워 시동을 걸었다.
부르렁~ 부웅~ 소리가 고요한 아침을 깨운다.
짊어지고 가득 쌓여있는 주차장의 눈을 치웠다.
겨울동안 눈이 내리면 진입로 제설작업을 위해
고용한 조선족 젊은이가 벌써 우리집 진입로를
치우고 올라왔다. 정말 성실하고 착한 젊음이다.
둘 다 짊어지고 있는 바람돌이 소리가 요란하여
말로는 인사를 못하고 손짓으로 인사를 했다.
그렇게 두어 시간에 걸쳐 제설작업을 다 마쳤다.
꽤 많이 내린 눈이지만 이 정도 눈은 할만하다.
식구들이 일어나기전에 제설작업을 해치웠다.
바깥 야외탁자 가득 쌓인 눈속에 솥단지 하나가
놓여있다. 자연냉장고랄까, 아님 자연냉동고라고
할까? 산골 아낙표 식혜를 눈속에 파묻어 놓았다.
어제 아내가 고유의 방식으로 또 식혜를 만들었다.
팔팔 끓인 식혜 솥단지를 식힐 겸 살얼음 얼겠끔
야외탁자위 깨끗한 눈에 밑쪽이 파묻히게 해놨다.
저녁에는 다용도 창고에 들여놓았다가 이른 아침
다시 내다놓았다. 아마 살얼음이 얼어 이가 시릴
만큼 시원한 식혜가 되어있을 것이다. 시판 음료는
잘 마시지 않지만 겨울철에는 우리 고유의 맛있고
시원한 식혜는 아주 잘 마신다. 식구들이 모두 다
좋아한다. 특히 조카 딸내미가 큰이모 식혜를 너무
좋아하는데 먹일 수가 없으니 늘 짠한 느낌이다.
아내는 조카 딸내미가 오는 날에 맞춰서 식혜를
또 할 것이라고 하며 아쉬운 마음을 달랜다나...
어제 점심에는 아내를 따라 땅콩마요 샌드위치를
만들었다. 요즘 젊은 남성들은 물론 우리처럼 나이
든 남편들이 요리에 관심이 많다고 한다. 촌부더러
제발이지 관심을 좀 가지고 밥 한끼라도 해줘보란
아내의 성화가 있지만 촌부는 "당신 밥이 최고여!"
라며 얼버무리곤 했다. 때마침 아내가 밥맛도 없고
밥하기도 귀찮다며 함께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는
것이 어쩌냐고 했다. 그러자고 하며 아내의 지시에
따라 식재료를 다 꺼내놓고 시키는대로 해보았다.
식빵에 땅콩마요를 골고루 바른 다음, 그 위에 치즈
한 장씩을 얹어놓고, 달걀 후라이를 부쳐서 하나씩
얹은 다음에 슬라이스 햄을 한장씩 얹어놓고 남은
식빵 하나를 그 위에 덮으면 끝이다. 그런 다음에
먹기좋게 대각선으로 자르면 아주 그럴듯한 한끼
식사가 된다. 피클과 사과, 귤을 곁들여 맛있게 잘
먹었다. 이 정도면 혼자서 충분히 하겠는걸!ㅎ
♧카페지기 박종선 님의 빠른 쾌유를 빕니다 🙏 ♧
첫댓글 설경이 참 아름답습니다
설경은 정말 기가 막힙니다.
산골살이 특혜라고 할까요?ㅎㅎ
양식으로 맛있는 식사한끼...영양만점.
올해는 눈이 만이오려는가 봅니다...
요즘 자주내리네요..^^
또...육체노동 하셔야 겠네유...ㅠㅠ..ㅎ
즐건휴일 되셔요
아주 간단하고 간편하여
한끼 식사로도 손색이 없더군요.
이따금씩 아내에게 해주려고 합니다.ㅎㅎ
팔불출이죠?
장기예보에 올겨울은
눈이 많다고 하더군요.
즐기며 치우고 있고
즐기면서 치우려고 합니다.
감사합니다.^^
이른 시간부터
제설작업에 수고가
많으셨어요.
운동을 따로 하지
않아도 되겠습니다.
아침 식사도 꿀맛일테고
또 간식도 맛나게
만들어 드시니
건강 100점의 뽀식이님 이시네요.
남은 오후 시간도
행복하세요.
촌부의 단상
오랜 애독자이시라
혹시 아시려나요?
워낙 기상시간이 빠른 사람임을...
그래서 일찌감치 해치웠지요.
말쓰마따나 운동량이 많습니다.
하루에 만보 이상은 걷지요.
밥맛은 기본이죠.ㅎㅎ
이날 이때까지
밥맛, 입맛없는 날은 없습니다.
응원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