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번동(碌磻洞)
서울특별시 은평구에 있는 동.
면적 1.79㎢, 인구 3만 6380명(2008)이다. 서울특별시 은평구의 동쪽 끝에 위치한 동이다. 법정동이자 행정동이다. 통일로 좌우측에 있어 은평구의 관문 역할을 하며, 동쪽의 서대문구 홍은동, 서쪽의 역촌동·대조동, 남쪽의 응암동, 북쪽의 불광동·대조동과 접해 있다.
동 이름은 녹반(錄礬)이 많이 나는 고개라는 뜻의 녹번고개, 즉 녹번현에서 유래하며, 녹번현을 여현이라고도 한다.
녹번동 동명은 녹번현(녹번이고개)에서 유래되었다. 녹번이라는 지명은 조선시대 청렴한 조정의 관리들이 설 · 추석 등 명절이 다가오면 이곳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나라에서 받은 녹(祿)의 일부를 이 고개에다 남몰래 슬며시 놓아두었는데, 이를 당시 사람들이 관리가 녹을 버린 것이라 생각하고 이 고개 이름을 ‘녹을 버린 고개’라 하여 ‘녹번이고개’라 불렀다는 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또 녹번현은 본래 녹번현(綠樊峴)(녹반현(綠礬峴))인데, 이 고개 부근에서 자연동(自然銅)의 일종으로 푸른빛을 띠는 광물질인 산골(山骨)(생골(生骨))이 많이 나오는 곳으로 유명하고, 숲이 우거져 소름이 끼칠 만큼 무서운 지대였으므로 녹번현이란 이름이 붙여진 것이라고 한다.
『해동지도』에는 녹번(碌磻)이라고 표기되어 있고, 『여지도』, 『광여도』, 『대동여지도』에는 녹반현(綠礬峴)이라고 표기되어 있다.
녹번동이라는 지명은 녹번이고개에서 비롯하였다. 이 고개 부근에서 푸른빛을 내는 생골(生骨)이 많이 나오고, 숲이 우거져 소름 끼칠 만큼 무서운 지대여서 녹반현이라 불렀는데, 그것이 뒤에 녹번현으로 바뀌었다. 관련 지명인 녹반현은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처음 기록이 보인다. 『호구총수』에는 연은방의 말흘산계와 양철리계가 기재되어 있다.
조선 시대에는 한성부 성저십리 지역이었으나,
-1867년(고종 4)에는 한성부 북부 연은방 말흘산계와 양철리계 지역이 되었다.
-1894년(고종 31)에는 이 지역이 한성부 북서 연은방 말흘산계 녹현동(碌峴洞)과 양철리계 녹현이 되었다.
-일제강점기의 1911년에는 경기도 경성부 은평면 녹번현이 되었고,
-1914년 이전 부제를 시행함에 따라 녹현동과 양철리계의 번현동을 병합하여 녹번리가 되었다. 이와 동시에 성 밖의 지역이므로 경기도 고양군 은평면에 편입되었다.
-해방 이후 1949년에는 서울특별시에 편입되어 서대문구 관내 은평출장소 관할이 되었고, 1950년 서울특별시 동리 이름을 개정하면서 서대문구 녹번동이 되었다. 1979년 은평출장소가 은평구로 승격함에 따라 은평구 녹번동이 되었다.
-1949년 서대문구에 편입되어 녹번리로 불렸다.
-1950년 동 이름 개정 때 녹번동으로 바뀌었다.
-1955.4.18 서울특별시조례 제66호에 의해 행정동제의 실시로 동회가 폐지되면서 서대문구 녹신동이 설치되어, 녹번동 · 응암동 · 역촌동 · 신사동 일원을 관할하였다.
-1964.10.29 서울특별시조례 제357호에 의해 녹신동은 녹신제1동과 녹신제2동으로 분동되었으나,
-1970.5.5 서울특별시조례 제613호에 의해 관할 법정동과 행정동명을 일치시키면서 녹번동으로 통합되어 녹번동 일원을 관할하게 되었다.
-1979.10.10 대통령령 제9630호에 의해 서대문구에서 은평구가 분구되어 녹번동은 은평구 관할이 되었다.
-1983.11.8 서울특별시조례 제1812호에 의해 응암동 중 녹번삼거리에서 응암사거리에 이르는 도로와 서오릉로 남단 접경에서 녹번동 경계에 이르는 도로를 연결하는 선의 이북지역을 녹번동에 편입하였으며,
-2004년 말 현재 녹번동 관할구역은 녹번동 일원이 되어 오늘에 이른다.
이 동은 법정동명과 행정동명이 같다. 동의 우측 고지대는 급경사 암반지역으로 능선을 따라 체육시설이 있는 주거지역이고, 좌측은 지하철역을 중심으로 상가와 관공서가 있다.
녹번고개는 홍제동으로 가는 고개인데, 예로부터 산골(한방에서 말하는 자연동)이 많이 나오는 곳으로 유명하다.
1866년(고종 3) 프랑스 군함이 두 번째로 침입하여 강화도를 점령하고, 이어서 통진(通津) 문수산을 거쳐 서울로 침입할 때 양주 목사 임한이 이곳에 진을 치고 보름 동안 수비하였다.
옛 지명으로는 양천리(돌산리), 웃물골, 안정박골, 패일재(파일재), 산골고개 등이 있다. 도깨빗재는 불광동 쪽으로 가는 고개이고, 고개 밑에 있는 마을을 패일재라고 하였다. 도깨빗재에는 옛날에 도깨비가 많이 나왔다고 한다. 홍은동과의 경계에 있는 봉우리를 매와 같이 생겼다고 해서 매봉이라고 하며, 매봉 밑에 있는 마을을 푸석굴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