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59회 청룡기고교야구선수권대회는 지방팀과 수도권팀간의 자존심 대결 무대가 될 전망이다. 사진은 지난해 대회 결승전에서 맞붙은 광주 동성고-순천 효천고 간의 경기 장면.
푸르름의 향연이 펼쳐지는 6월. 동대문야구장에서는 젊음과 희망이 어우러지는 백구의 제전이 펼쳐진다. 학생야구 최고의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스포츠조선ㆍ조선일보ㆍ대한야구협회 공동주최, (주)한국야쿠르트 협찬)가 푸른 무대. 59번째를 맞는 청룡 야구는 6월2일부터 10일까지 9일간 전국 27개팀이 출전해 왕중왕을 가린다. 지난해 우승팀 광주 동성고를 비롯해 대전고 등 지방 강호들과 휘문고, 성남고 등 수도권 팀 간의 우승 다툼은 이번 대회의 관전 포인트. 영ㆍ호남(제주)ㆍ충청과 서울ㆍ경기ㆍ강원 권역으로 나눠 전력 분석을 연재한다. <편집자 주>
경북 - 부산상고 4강 넘봐 첫출전 김해고 패기무장
▶영남 영남은 역대 청룡기에서 절반 가까이 우승팀을 배출한 전통의 강호팀이 몰려있는 야구의 산실.
경북고와 부산상고는 4강권 전력으로 꼽힌다. 경북고는 상하위 고른 타선이 장점. 강속구를 뿌리는 우완 장찬과 왼손 윤찬수가 지키는 마운드가 핵이다. 1회전에서 대결할 서울의 강호 휘문고전을 넘으면 파란을 일으킬 전망. 부산상고는 우세윤-박동민-송보람으로 이어지는 클린업트리오가 자랑거리. 대진운이 좋은 편이라 영남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듯.
한편 근성의 야구를 펼치는 경남상고와 거포 고상범을 앞세운 포철공고는 8강권을 넘보는 다크호스. 창단후 처음으로 청룡 무대를 밟는 김해고는 저학년이 주축인만큼 패기로 돌풍의 주역이 되겠다는 각오다.
동성고 2연속V 야심만만 광주일고 마운드로 승부
▶호남(제주) 지난해 우승팀 동성고를 배출한 호남은 대회 2연패를 노린다는 야심. 지역세를 대표하는 선두주자는 동성고와 전통의 강호 광주제일고다. 동성고는 지난해 우승멤버인 김주형(기아)이 졸업했지만 최고시속 140㎞ 후반을 뿌리는 강속구 투수 한기주와 강타자 최주환을 앞세워 2연패를 노린다. 청룡기 4차례 우승에 빛나는 광주일고는 나승현 곽정철 여건욱이 지키는 철벽 마운드에 비해 1학년 김 강 2학년 강정호가 이끄는 타선의 힘이 떨어진다는 평가. 최근 전국대회에서 이렇다할 성적을 올리지 못했던 전통의 강호 전주고와 타격의 팀 제주관광고는 8강을 노린다. 대회 첫 출전인 화순고는 에이스 최고야를 앞세워 전국대회 첫승으로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각오.
투수왕국 대전고 V 후보 공주고 원투펀치에 기대
▶충청 지난 92년(공주고) 이후 우승팀을 배출하지 못했던 충청권은 이번 대회가 명예회복의 무대. 좌완 사이드암스로 윤근영을 필두로 한 투수왕국 대전고가 무관의 한을 풀어줄 우승후보다. 1m87, 83kg의 왼손 거포 이윤호가 이끄는 타선의 힘 역시 타 팀에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 공주고는 투수 최남욱과 이용명의 좌-우 원투펀치에 기대를 걸고 있고, 송창식(한화)의 졸업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세광고는 오른손 투수 박찬진의 활약 여부에 팀 성적이 좌우될 전망이다. < 정현석 기자 hsch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