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한바퀴를 합니다. 오늘은 여수 복촌으로 갑니다. 할아버지, 할머니도 함께 갑니다. 함께 모여 하늘과 땅에게 감사드리고 함께 걷는 우리에게도 고마움을 나눕니다. 더울 듯한 날씨에 미리 얼굴에 짜증이 묻어나는 것을 봅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잘 분별해 봅니다. 날씨는 내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것이니 날씨를 탓하지 말고 내 마음을 편안하게 두는 것이 우리에게는 더 수월하겠네요. 마음을 그렇게 먹으니 하늘도 우리를 돕습니다. 햇님이 슬그머니 구름사이로 숨어듭니다. 그렇게 그늘 아래서 잘 걸어 바닷가에 도착하여 놀았습니다. 노는 모습도 다양합니다. 엉덩이가 무거워 절대 일어서지 않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누가 보든지 말든지 부르던지 말던지 오로지 바닷물 속에 있는 생물체를 찾아 파고드는 동무가 있으며 물수재비를 일곱여덟방을 뜨는 동무가 있고 이런 동무들을 먼 발치에서 구경만 하는 동무가 있습니다. 저마다 자신의 놀이를 합니다. 그리고 배움터로 돌아옵니다.
밥모심을 합니다. 벌교에서 배움터로 보내주신 바지락을 구정이 잘 손질하여 밥상위에 오릅니다. 감자도 한 상자 보내주셨네요. 이것도 잘 삶아서 간식으로 오릅니다. 포근포근하니 보성 회천 감자입니다. 우리는 이렇게 누군가의 보살핌과 덕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갑니다. 고맙습니다.
날씨가 더우니 운동장보다는 실내에서 활동하는 동무들이 있습니다. 이층 복도가 들썩들썩 합니다. 도서관도 한바탕 뛰고 잡고 하더니 어느새 또 조용합니다.
잠시 고개를 돌려 나무들을 봅니다. 나무들 아래 개망초가 지천입니다. 바람에 흔들흔들, 자신의 의지없이 바람에 몸을 맡기는 듯하니 평화로워 보입니다.
오후 수업이 시작됩니다. 어린동무들은 힘껏 놀기를 하고 4,5.동무들은 수공예수업을 하고 천지인은 몸살림수업을 합니다. 놀이만큼 수업도 재미지게 합니다. 어린동무들은 하루 마무리를 하고 집으로 돌아가고 천지인은 영어수업을 이어가고 배움지기들은 마무리를 합니다. 이후에 배움터 살피기로 장로님댁 보일러실 창고 쓰레기를 정리하고 내일 비가 오면 상추를 뜯지 못할 듯하여 상추를 땁니다.
상추밭이 엉망입니다. 마음이 괜시리 심란해지네요. 그래도 자리잡고 앉아 상추를 다듭습니다. 뒤따라온 푸른솔도 상추밭을 보며 같은 마음을 보냅니다. 내가 어찌 할 수 있는 일인가??? 질문하며 내 마음을 살펴봅니다.
이후에는 저녁 밥모심을 천지인과 함께 하고 오랫만에 합창을 하고 천지인은 수학수업도 하겠네요.
오늘은 이렇게 내가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잘 분별해 보면서 알아차리며 살아봅니다. 상대방을 내가 어찌 할 수 없고 날씨를 어찌할 수 없고 연두빛이 짙어지는 것을 어찌할 수 없고 풀의 성실함을 내가 어찌할 수 없고 다만 내 마음이 평안하기는 어찌할 수 있겠지요.
첫댓글 보성불이학당에서 바지락과 감자를 주셨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