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블로거들 사이에 한차례 휘몰고 지나간 적이 있었던 아코디언 감자구이.
세상사 뭐든 유행이라는 게 있기 마련인건지...
유행과는 상관없을 것 같았던 요리계(?)에도 유행이 많네요.
특정 브랜드의 주방기구가 모든 요리블로거들 사진에 나온다던지...
비슷한 식재료(제철재료 말구요...)가 등장한다던지...
그 와중에도 스테디하게 살아남는 건 드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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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들이 무시무시해라하는 방학이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방학 때가 되면... 특히 겨울이면 아무래도 더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다보니
아이들 간식거리가 참 고민스럽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저라고 아이들에게 과자, 인스턴트 음식 안 사주는 건 아닙니다만...-.-;;
그래도 가능하다면 한차례라도, 조금이라도 덜 먹여야죠.
그래서 토속적인 간식거리들을 만들어주곤 하는데...
아이들이 감자보단 고구마로 만든 요리들을 더 좋아하더라구요.
삶은 고구마, 말린 고구마, 고구마튀김, 고구마스틱 등등...
그러면서 가장 좋아하는 과자는 포테이토칩!
이건 엄마 요리 솜씨에 문제가 있거나... 요리법을 잘못 초이스한 거라는 얘기겠죠?!
얇게 슬라이스해서 홈메이드 포테이토칩을 만들어줄까 하다가
예전에 아이들이 곧잘 먹던 게 생각나
간만에 아코디언 감자구이를 만들어봤습니다.
- 재 료 -
감자 큰 사이즈 3개, 로즈마리 약간
소스 : 올리브유 4큰술, 허브솔트 1/2큰술, 마늘엑기스 1큰술, 파마산치즈 4g
감자는 껍질을 살려 깨끗하게 씻어놓습니다.
감자 아래 젓가락 등을 받혀 바닥까지 잘리지 않도록 해놓고 최대한 얇게 칼집을 넣어주세요.
소스는 파마산치즈를 제외하고 섞어놓습니다.
팬 위에 칼집낸 감자를 놓고, 소스를 고루 뿌려주세요.
이때부터 칼집 사이사이에 소스를 바르려고 애쓰실 필요는 없어요.
190도 오븐에 넣고 1차로 20분간 구워줍니다.
20분이 지나고 문을 열어보니 감자들이 슬슬 벌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럼 팬을 꺼내어 팬에 흘러나온 소스를 다시 소스 그릇에 따르고, 파마산 치즈를 섞어줍니다.
그런 다음 이젠 벌어진 틈 사이사이 소스를 뿌려주고, 틈새틈새 로즈마리를 끼워주세요.
로즈마리 향을 싫어하시는 분은 빼셔도 상관없습니다.
이제 다시 오븐에 넣고 20분정도 더 구워준 후 중간에 한칸 정도 떼어서 드셔보시고,
원하는 식감이 아닐 땐 다시 10~15분씩 추가적으로 한두차례 더 구워주세요.
전 감자를 큰 사이즈(어른 주먹만한...^^;;)로 해서 시간이 오래 걸린 편이었는데
작은 감자를 이용하시면 시간을 1/2~1/3정도 줄이실 수 있어요.
다 구워진 아코디언 감자.
완전히 바삭하게 구운 건 아니고, 구운 감자와 찐 감자의 중간정도로 익혀줬어요.
아이들 간식으로도 좋지만 이렇게 따로따로 하나씩 담아서 연말 모임에 파티용 음식으로 내셔도 좋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