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하이엄 저자(글) · 고현석 번역
형주 · 2024년 09월 10일
구석기 시대의 인류 탐구!
약 30만~4만 년 전에 이르는 구석기시대는 인류의 진화에서 핵심적인 부분을 차지하는 시기이며, 호모사피엔스(Homo Sapiens)가 현생인류로 자리 잡은 시기이기도 하다. 이 시기 인류에 대한 연구는 지난 수십 년 동안 수많은 변화를 겪어 왔다.
이 책은 척박한 환경에서 이뤄질 수밖에 없는 고고학 연구와 첨단기술에 기초한 과학적 연구가 결합돼 하나의 근본적인 의문에 대한 답을 찾아내려 한 과정을 담은 것이다.
우리가 알게 된 것들의 대부분은 고대 유전체 연구기법(ancient genomics)을 통한 것이다. 이 연구기법은 데니소바인의 화석을 분자 수준에서 분석해 데니소바인의 특성과 그 특성이 현생인류에게 미친 영향을 알아낼 수 있게 만들어주는 획기적인 기법이다. 구석기시대에는 인류의 진화가 매우 빠르게 일어났기 때문에 하나의 발견이 그 시대에 일어난 일에 대한 우리의 생각과 해석을 완전히 바꿀 수 있다. 이 시대에 대한 연구가 흥미진진한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데니소바인과 그들의 생활방식, 지리적 분포, 현생인류에 미친 영향 등에 대한 지식이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축적되고 있다.
저자는 데니소바 동굴 연구팀의 일원으로 일하면서 그곳에 있는 고고학적 유적의 연대측정을 해왔고, 다른 연구자들과 협력해 잡종의 뼈 같은 것들을 더 찾아내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이 책에서 그동안 발굴한 화석들에 대한 놀라운 고고학적 발견 그리고 유전학적 발견에 관해 상세히 설명한다.
* 과학자들이 CT 스캐너를 사용해 데니소바인의 작은 손가락 뼛조각의 골밀도를 조사한 뒤 그 뼈가 13.5세 소녀의 오른손 뼈 중 일부라는 것을 어떻게 알아냈는지 설명(6장).
* 동물, 사람의 두개골에 대한 기하학적 형태 분석을 수행하면 다양한 차원에서의 두개골 간의 미묘한 차이와 유사성을 밝혀낼 수 있다. 3D(3차원) 모델링 기법을 이용하면 가상공간에서 두개골을 여러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살펴볼 수 있다. 이 기법을 이용해 현생인류의 두개골이 네안데르탈인의 유전적 영향을 어느 정도 받았는지 연구한 이야기(16장).
* 고고학 연구자들은 우리가 현재 가지고 있는 유전자의 ‘후성유전학적(epigenetic)’ 패턴을 기반으로 고대 인류의 외모를 재구성(7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