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구 잠실5단지 저점 대비 3억3100만원↑…노원·도봉도 수천만원 회복
"규제 완화·금리 인하 조짐에 영향…국지적 반등, 추세화하기에는 일러"
서울의 아파트 단지의 모습. (자료사진) 2023.2.9/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얼어붙은 서울 아파트 시장에 반등 기대감이 퍼지고 있다. 정부가 지난해부터 전방위 규제완화에 나서고 은행권도 대출 금리 인하 조짐을 보이면서다. 하락세는 여전하지만, 일부 단지에서 최근 저점 대비 수천만원에서 수억원 상승한 거래가 이어지며 이번주 하락폭도 또 다시 축소됐다.
26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지난 19일 기준으로 2월 서울에서 1년 전과 비교해 매매가격이 5% 이상 상승한 거래 비율은 19.20%로 나타났다.
아직 거래일과 신고일이 남았으나, 지난해 하반기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같은 기간 기준으로 1월의 5% 이상 상승 거래 비중은 16.04%로 2월보다 낮았다. 5% 이상 상승 거래 비중은 지난해 하반기 내내 16%를 밑돌았다.
실거래가에서도 반등 거래가 속속 포착됐다. 특히 앞서 집값이 급락했던 지역을 중심으로 저점 대비 많게는 수억원 높은 가격에 거래가 체결됐다.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아파트 5단지 전용면적 82.61㎡(11층)는 지난 6일 25억600만원에 손바뀜됐다. 직전 저점인 21억7500만원(1층)과 비교하면 한 달 만에 3억3100만원이 올랐다.
같은 층과 비교해도 높은 가격이다. 지난달 같은 면적 11층은 23억8600만원, 24억7100만원에 거래됐다. 송파구는 아파트값이 올해 1.97% 하락해 이른바 '강남3구' 중 내림세가 가장 가팔랐던 곳이다.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해 금리 인상 직격탄을 맞았던 지역 중 집값이 크게 하락했던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에서도 반등 거래가 이어졌다.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16단지 전용 58.01㎡(15층)는 지난 11일 5억원에 매매됐다. 지난달 13일 같은 면적 6층짜리 매물은 4억5000만원에 팔렸는데 이보다 5000만원 높은 값이다. 현재 호가는 5억~5억6000만원 선이다.
도봉구 창동 창동대우 전용 84.88㎡(12층)는 이달 9일 6억5500만원에 팔려 전월(5억8500만원·10층) 대비 7000만원 높은 가격에 거래됐다. 이 단지는 지난 2021년 7월 7억9000만원까지 올랐다가 올해 초 5억8500만원까지 2억원 내린 바 있다.
업계에서는 정부의 1·3 대책 이후 서울의 규제지역이 대부분 풀리고 다주택자 대출도 완화되면서 저가 매물이 소진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집값 하락폭도 축소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은 -0.26%로 지난주 -0.28%에 비해 낙폭이 줄었다.
부동산원은 "부동산 추가 가격 하락에 대한 기대심리로 매수인 우위 시장이 지속되며 급매 위주로 거래 이루어지고는 있지만, 부동산 규제 완화 조치와 금융권 대출금리 하락 영향으로 주요단지 상승 거래가 일부 발생하며 전체적으로는 하락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시장이 완전히 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 보기는 이르다는 것이 중론이다.
함영진 직방 데이터랩장은 "결과적으로 우상향하려면 평년 수준의 거래량을 회복하고 거래의 적극성도 따라줘야 한다"며 "현재는 국지적 반등일 뿐, 본격적인 회복장이라고 이야기 하기에는 시가총액이 거꾸러져 있고 거래량과 적극성도 부족하다"고 말했다.
seungh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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