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관람을 마치고 점심먹으러 가는 버스 속에서 이 동네 경상대학에 근무를 마치고
정년퇴직한 정순일동기에게 전화를 해 본다.
며칠 전부터 집안 일로 부산에 가있다 하며 미안해 한다.
아마 둘째가 쌍둥이이지.
고등은 경남고등 동기이나 대학은 우리 선배인 다른 정교수는 둘째가 세쌍둥이.
이 선배님이 미국 연수를 뉴욕에서 하실 때 많은 애들 땜에 혼자가셔야 하였다.
둘이서 신세한탄을 하며 나는 1,2,3, 으로 너는 1,3,5 로 애를 낳자.
버스를 오르는 유재홍-오수기동기는 2007년 알라스카 크루즈때는 둘다 같은 머리색이었는데
이번에는 머리색깔이 다르다.
왜? 브랜드가 다른 염색약을 썻거든.
나는 무얼 먹을 때는 늘 좋더라.
점심으로는 멍게비빔밥,
잦은 태풍으로 멍게 양식의 소출이 줄어 멍게는 보이질 않고 오로지 향만 나더군요.
오히려 싱싱한 꽁치구이가 좋았고
시원한 우럭 매운탕까지 곁들여 식사를 마치고는
버스는 남녘으로 달려 도착한 통영 부두.
우리가 타고 갈 배이다.
하나 부족함이 없는 듯한 표정의 동기들
배는 포구를 출항하여
물길을 가르며 대섬을 지나 거북선등대 옆을 보면서 충무공이 갑옷을 벗었다는 조그마한 섬 해갑도가 바로 눈 앞이다.
한산섬은 충무공의 충정이 서린 성스러운 곳.
우리나라 사람들이 존경하는 옛 분으로는 충무공과 세종대왕이 아니겠어요.
중학 동창인 권무일동기가 같이 오르며 "우리 61년에 여길 수학여행 왔었잖아."
"맞아 그때는 제승당 하나만 달랑 있지 않았나"
오르는 길 양옆으로는 꽃들이 지천으로 피어 있고
섬 주위로는 가두리양식장들이 보인다.
여기는 청정해역이라 생굴의 미국 수출도 하고 있었으나
얼마전 대변으로 감염되는 로토 바이러스가 검출되어 수출이 중단되니까
1개소에 1억을 들여 해상화장실을 건립하고 있다.
가운데 보이는 섬이 해갑도
당신의 수루에는 무심한 관광객들만 보입니다.
가만히 욾조려 봅니다. 당신이 지은 시조를.
"한산섬 달 밝은 밤에 수루에 혼자 앉아
큰 갈 옆에 차고 깊은 시름 하는 적에
어디서 일성호가는 나의 애를 끊나니"
이 두동기는 언뜻보아 조폭의 두목과 졸개같은데 누가 두목이지.
우리 투표로 결정하자.
걸어내려오며 이성호동기가 자기가 해군 군의관으로 진해에 근무할 때
신병을 태우고 이 동내에 훈련을 하던 배가 뒤집혀 백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하여
보도 통재를 하고 난리법썩을 떨었다 고.
요즈음 이런일이 발생하면 제까덕 뉴스에 나와서 목이 달아나는 분들이 수두룩 하였을 터.
누가 LA의 한종수를 보았다며 다음 배를 기다리잖다.
기다리면서 82년 2월인가 덴버부근의 그릴리의 종수집에서 하루밤 보낸걸 회상해본다.
그 때 막 종수가 전문의가 되고 그곳으로 와서 group practice로 제법 수입이 좋기 시작하여
골프장 나인 홀 사이의 근사한 집에 basement가 일층의 면적과 맞 먹는 크기에서
한창 살림을 불리면서 좋아했던 때이었다.
그 후의 일은 생략한다.
오랜만에 보는 종수는 얼굴이 좋아보인다.
돌아와 마리나 리조트 숙소에 방을 배정 받는다.
이규덕 동기부부와 함께이다.
숙소에서 내려다 보이는 바다
전망이 좋다.
룸메이트인 이규덕동기 부인과 내처가 저녁 행사하러 가기전에 한장.
첫댓글 바보 임금의 시샘을 받으며 전투를 해야 했던 이순신 장군...... 얼마나 힘드셨을까요 ?
만약 승장으로 남아있었더라도 또 무슨 간계에 걸려들어갔을 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