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외교적으로 친미반중 노선
아시다시피 1950년부터 우리의 라인은 정해져 있었습니다. 6.25 때 미국과는 피를 나누었지만, 중국은 우리에게 피눈물이 나게 했으며, 미국은 휴전 직후 재건을 도와주기까지 했습니다. 정치 체제 및 국방, 경제, 문화에서도 우리는 미국과 가깝습니다.
그런데 이제 중국의 힘이 이전과 다릅니다. 한국의 경제 발전에 상당히 기여했고, 향후 중국의 GDP가 미국을 넘는다는 전망까지 나옵니다. 국가 규모와 국제적 입지에서 중국은 미국과 맞먹고 있습니다.
국제 권력의 분산
우리나라 국회를 예로 들면, 과거 [미국 150석, 기타 150석]에서 현재는 [미국 120석, 중국 80석, 기타 100석] 정도로 힘이 분산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미국이 주도했던 과거와 달리, 다른 두 진영-중국과 기타 국가들-도 목소리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결국 미·중을 제외한 기타 국가들이 캐스팅보트로써 향후 패권을 결정할 수 있습니다.
기타 국가들은 세 부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친미'와 '친중' 그리고 '중립'입니다.
친미 : 파이브아이즈, 유럽연합, 한국, 일본, 대만, 멕시코 등
친중 : 러시아, 파키스탄, 북한, 캄보디아, 아프리카 몇몇 국가들
중립 : 인도, 브라질, 인도네시아, 사우디, 튀르키예 등 기타 국가들
이 목록을 보면 미국의 라인이 압도적이긴 합니다. 중국쪽은 러시아 말고는 별 영향력이 없습니다.
다만, 국익에 따라 라인을 선택하는 중립국들이 중국과 손을 잡는다면 생각보다 엄청난 힘을 가집니다. 설상가상으로 중국의 대만 무력통일이 성공한다면 미국의 패권까지 위협받게 됩니다.
미래에 중립국들은 경제·외교적 캐스팅보트의 역할을 맡게 된다.
1. 인도는 실리를 위해 중립적 태도를 보이겠지만, 그 속내는 반중 심리가 압도적입니다. 중국을 대체하는 공장의 역할을 자처한다는 점도 한 몫 합니다. 사실상 미국과 협력 관계입니다.
2. 브라질은 과거 친미였으나 현재 중국과 더 가깝습니다. 앞으로도 중국과 협력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3. 인도네시아는 실리를 위한 중립국이지만 현재 친미반중에 가깝습니다.
4. 사우디는 페트로 달러와 미군 주둔 등 미국과 긴밀했으나 현재 실리를 위해 중립적 스탠스를 취합니다. 미·중 사이에서 국익을 계산하며 협상할 것입니다.
5. 튀르키예는 친러면서 동시에 친미라는 점에서, 정권에 따라 포지션이 달라질 확률이 높습니다.
그럼에도 미국은 패권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사우디 빈 살만의 돌발행동으로 위완화가 유로화 정도의 영향력은 가질 순 있겠지만, 미 달러를 넘는 건 불가능합니다. 세계적인 교육기관 대다수가 미·영에 있다는 점, AI기술 등 미래를 주도할 기업들의 시총을 미국이 독식하고 있다는 점, 중국의 대체국가로 인도가 있다는 점, 경제·외교를 제외하고 중국에 대한 실질적인 비호감, 공산당에 대한 불신 등을 근거로 들 수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한국의 미래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미 일본 및 EU와 함께 미국 라인에 속한 상황이므로, 외교적 협상 카드가 제한적입니다. 그런데 반중 노선으로 인해 중국 시장과의 상호의존도는 낮아지고 있습니다. 그나마 인도,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의 기타 국가들과의 협력 및 미국 빅테크 기업들과 협력할 수 있는 기회 정도는 남아있다고 봅니다.
그럼에도 저출산이라는 비극적인 현실은 발목을 잡습니다.
돈의 흐름은 시대적 추세를 반영한다.
중국의 GDP 전망이 이렇게 좋은데, 상하이지수의 전고점 갱신은 아직도 먼 얘기입니다. 인도의 니프티지수와는 확실히 대비되는 모습입니다. 미국은 AI시장의 잠재력으로 세계 증시를 이끌고 가는데 반해, 중국은 내부 문제들을 해결하는 것조차 버거워합니다. 설상가상으로 일본을 따라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게 된다면, 중국 시장은 더 위축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패권 경쟁 사이에서 협상·협력으로 실리를 챙기는 중립국들은 돈을 쓸어담을 기회를 가질 수 있습니다. 그들의 국제적 입지도 확대될 것입니다. 물론, "멍청한 지도자가 선출되어 국가 경영을 망치지 않는다"는 전제조건이 따릅니다.
미래가 불확실하다면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제가 늘 강조해온 부분이지만, 보유자산을 예적금 100% 혹은 주식 100% 등으로 올인하는 건 리스크가 큽니다. 물론 선택은 본인의 자유고, 그 선택이 정답이 되기도 하지만, 자산의 분산화는 때때로 수익률을 높이는 동시에 리스크를 낮춘다는 사실도 인지하셨으면 좋겠습니다.
isa나 연금 등 절세계좌에 해외 채권, 주식, 실물 등의 비율을 정하고, 예금·보험과 병행하면서 시기별로 리밸런싱해준다면, 어떠한 시황에도 큰 손해를 막을 수 있는 방패가 되어줍니다.
자산 포트폴리오에 관해서는 다음에 자세히 정리할 생각입니다.
첫댓글 뉴스기사 펌글인가요 아니면 직접 작성한글인가요
직접글이면 정말 시야나 분석이 높고 동감합니다
마오쩌뚱이 앞으로 100년간은 도광양회하라고했지만 시진핑이 약간의 성공에 도취되어 미국에 대놓고 도발한게 큰 실책이죠
이미 중국내 많은 외자기업이 철수하고 중국내 부자나 기업들조차 중국을 탈출하려는데서 이미 게임은 끝났다고봅니다
이때문에 지금 중국내 경제가 급속히 꺽이고 실업자도 급증ㅇ하면서 사회불안이 되고 있죠
이에 시진핑이 계속 대만위협으로 시선을 돌리려하는데
문제는 분위기를 지피다가 진짜 전쟁이 나면서 동북아가 다 큰일날수 있지요
전쟁이 아니더라도 한국은 중국때문에 시장경쟁에서 계속 밀리면서 더 힘들어질겁니다 거기다 출산율까지 바닥이라 더 가속화되죠
제가보기에 한국의 미래는 좁은 길이지만 방법은 있습니다
현재 이 위기를 잘 넘기려면 북한과 일본을 이용해야지만 살아남을수 있는데 이런 생각하는 정치인이나 전문가는 없어 보이네요 ㅎ
사진만 퍼왔고 글은 모두 제가 작성했습니다. 국제 정세나 경제 칼럼 읽는 걸 좋아해서 이쪽 분야의 주제를 많이 다루는 것 같네요ㅎㅎ
객관적인 시야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국뽕 혹은 지나치게 비관적인 주장을 경계하는 편입니다.
코난님 말씀처럼 한국의 미래가 좁은 길임에도 국가 경영보다 싸움에 더 몰두하는 정치 상황이 안타깝습니다.
암울한 현실에 내 밥그릇이라도 지키자는 마인드도 결국 생존 본능이겠지만, 좀 지혜로운 사람들이 나왔으면 좋겠네요
4번째부터는 동의하기 힘드네요
미국의 패권은 유지하기 힘듭니다.
미국의 경제나 주식시장은 완전거품이고 실제와 격리되어서 비밀연준자금으로 유지된다고 봅니다.
한국은 미국줄에 서있으면 고통이 어마어마 할걸로 생각됩니다.
영원한 제국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또 제국의 수명도 점점 짧아지죠
1000년전 제국과 21세기 제국의 수명은 천지차이죠
경제·외교적 권력이 분산되었다는 사실은 누구나 인지하고 있습니다. 매섭게 쫓아오는 중국, 인도의 GDP도 이미 모두 예상하고 있는 시나리오입니다.
영원한 제국은 존재하지 않죠. 그런데 제 살아 생전에 미 달러화를 대체하거나 미 국방력을 넘어서거나 미 기술력을 능가할 상대가 혹시 중국이라고 생각하고 계신다면, 이에 대한 근거들을 말씀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아니면 다른 초월적인 국가가 탄생할 것을 예견하시는 건가요.. 단순히 "제국의 수명이 짧을 것이다" 라기에는 EU와 한·일, 영국 호주 캐나다 등 주요 선진국들을 이끄는 미국 중심 연합체에 대항할 국가가 중·러 뿐입니다.
그리고 미국의 주식시장이 거품이면. 거품조차 존재하지 않는 중국 시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중국에서 어느 하나의 업종이라도 국제시장을 리드하는 기업이 있나요?
텐센트 위에는 메타가 있고, 공상은행 위에는 JP모건이 있고, 페트로차이나 위에는 엑슨모빌이 있죠.
그나마 중국의 자랑인 귀주모태 앞에는 코카콜라와 펩시코가 나란히 있습니다.
미래를 선도할 AI기술은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엔비디아, 구글, 메타, 테슬라가 장악하고 있는데, 모두 미국 기업입니다.
중국이 자랑하는 내수시장, 제조업 만으로는 절대 미래를 주도할 수 없습니다. 탄탄한 금융을 바탕으로, 다가올 4차산업과 더 나아가 5차산업, 우주산업까지 장악할 수 있어야 하는데, 모두 미국이 주도하고 있기에 패권을 위협받을 수 없다는 게 제 의견입니다.
핵전쟁이 터져서 전 문명이 리셋되거나, 미국 내부에서 전쟁이 터지거나 하는 등의 비현실적인 시나리오만 존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