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 한 송이
장미 한 송이를 쥐고 싶다
그렇게 사랑을 해보고 싶다
손에선 피가 흐로겠지
새빨간 피일 수록 사랑은 진하겠지
장미 한 송이를 손에 잡고 싶다
그렇게 한 송이를 님에게 바치고 싶다
님의 맘에 내 순결이 담기겠지
순결이 담길수록 사랑은 깊어만 지겠지
장미 한 송이를 꺾고 싶다
그렇게 꺾은 한 송이를 내 가슴에 안고 싶다
내 가슴은 피멍이 들겠지
그럴 수록 사랑의 진미를 느낄 수 있겠지
장미 한 송이엔 사랑이 담겨 있다
그리고 그것을 안으면 안을 수록
아파만 진다
그렇다 사랑은 진해질수록 아픈 것이다
그래도 그런 사랑을 하고 싶다
내 청춘의 추억은
어느 유명한 시인의 시를 모티브로 하여 창작하였으나, 그 시인의 이름이 현재로선 기억이 안남.
내 청춘의 추억은 대학교 너저분한 자취방에
담겨 있다
아니다
내 청춘의 추억은 친구들과의 술자리에
담겨 있다
아니다
내 청춘의 추억은 너와 손 마주잡고 걸은 그 거리에
담겨 있다
아니다
내 청춘의 추억은 너의 맑은 눈망울에
담겨 있다
그렇다
내 청춘의 추억은 너의 가슴에 아로 새겨있다
청춘의 끝자락
다시 뒤돌아봐도
찾아 볼 수 없는
그녀의 형상이여
다시 뒤돌아봐도
찾아 볼 수 없는
그녀의 숨결이여
다시 뒤돌아봐도
찾아 볼 수 없는
그녀의 촉감이여
이제는 아련한 추억이 된다
청춘의 끝자락에서
그녀를 다시 한 번 그려 본다
아직 그녀의 체온이 내게 남아 있음을
단지,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아직 그녀의 생이 행복하다는 것을
단지,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이제는 청춘의 끝자락에서
그녀와의 추억마저 놓아준다
그리고 내 눈물이 마르지 않는 샘이 되어
강가에 흩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