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유력한 드래프트 후보들을 가급적 많이 소개해드리고 싶었는데, 쉽지 않아 실패했습니다. ㅠㅠ 시카고가 어떤 선수를 뽑게 될지는 여전히 오리무중인 상태입니다. 한 선수 찍고 해바라기가 되는 뉴욕 닉스와는 달리 (닉스 팬 여러분 죄송..ㅠㅠ) 시카고의 드래프트 준비 작업은 극비리에 진행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그러한데, 그래서 이러저러한 예상만 있을 뿐, 구단이 구체적으로 어떤 선수에 관심을 가졌는지 어떤 선수로 타겟이 좁혔는지는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어떤 분은 시카고가 이번 드래프트에서 스윙맨을 보강하기로 마음을 굳혔다는 소식이 있더라고 하시던데, 제가 아는 범위내의 어떤 소스를 뒤져도 그런 이야기는 보지 못했습니다.
2.
확실한 건 빅맨 아니면 스윙맨을 보강할 것이라는 점인데....-_-;; 이건 뭐 시카고에 눈꼽만큼의 관심이라도 있는 분이라면 당연한 이야기인지라...새삼스러울 것이 없기도 합니다. 어쨌든 시카고는 이번 드래프트에서 월척급의 선수를 건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거의 하지 않고 있다 합니다. 이번 드래프트의 목적은 견실한 롤 플레이어, 로테이션 선수를 뽑을 것으로, 루키 계약을 최대한 활용해 팀의 샐러리를 크게 늘리지 않으면서 팀의 뎁쓰를 두텁게 해줄 선수를 뽑겠다는 이야기입니다. 깁슨과 버틀러의 아름다운 예가 있어 은근히 기대하시는 분들도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건 그저 정말 운이 좋았던 경우이니, 올해는 큰 기대하지 않는 것이 정신건강상 이롭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드래프트 뎁쓰가 워낙 얇아, 내년 드래프트에 나올것이 거의 확실한 Wiggins 드래프트 전야제 정도로 평가절하되기까지 하고 있거든요.
3.
하여 시카고 트리뷴에서는 "이 정도면 납득할 만한 드래프트다"라며 5명의 선수를 뽑았습니다. (순서는 알파벳 순입니다.) 저도 뭐 큰 이견은 없습니다.
Allen Crabbe Shooting guard, California, 6-6, 197
전형적인 스팟업 슈터로 볼 핸들링과 슛을 만들어내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만, 전형적인 NBA SG 의 사이즈이고, 슈팅 스트로크 자체는 매우 매력적입니다.
Gorgui Dieng Center, Louisville, 6-11, 230
이미 소개해드린바 있습니다. 전형적인 수비형 센터로 당장 NBA에서 12~15분은 뛰어줄 수 있는 능력을 가졌습니다만 오펜스에서는 포스트 게임이 너무나 취약합니다.
Tim Hardaway Jr. Shooting guard, Michigan, 6-6, 193
아웃사이드 슈팅을 좀 더 안정화 시켜야 할 필요는 있으나, 게임을 요령있게 풀어나가는 선수로 폭발력은 없지만 SG로서 전형적인 NBA 사이즈를 가지고 있습니다.
Mason Plumlee Center, Duke, 7-0, 238
이미 소개드린바 있습니다. 잘 뛰는 빅맨이며, 괜찮은 리바운더지만 전체적인 수비능력이 부족하고 미드레인지 게임이 전혀 없어 발전이 필요합니다.
Tony Snell Shooting guard/small forward, New Mexico, 6-7, 198
대학무대에서는 매우 훌륭한 3점 슈터였습니다. 가드로서의 스킬은 부족하지만, 외곽 슈터가 필요한 시카고에 잘 맞을 수 있습니다.
4.
Deng의 트레이드는 어떤 방식으로든 드래프트 픽과 관련해 이루어질 가능성이 매우 낮아졌습니다. 이래저래 루머들이 많이 나돌았습니다만, 대개 그저 루머였을 뿐, 실제로 진행된 이야기들은 거의 없었다 합니다. 결론적으로 파토가 났기 때문에, 그런 이야기 한 적 없는데??? 라고 이야기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만, 어쨌든.....그렇다는 점. 어쨌거나 이번 드래프트 시장을 통해 시카고가 뎅의 시장가치를 어느정도 재본 것일 수 있습니다. 결과는 뭐 생각보다 좋은 장사를 하기는 쉽지 않겠다는 정도일까요?
5.
휴스턴의 토마스 로빈슨을 20번 픽으로 찔러본 모양이긴 합니다. 그래도 지난 해 로터리픽에 뽑힐 재능이니 올 시즌의 얄팍한 드래프트에 비해 좀 더 포텐셜이 있다 판단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올해 탑 픽으로 거론되는 선수들이 지난 해였다면 로터리픽 중하위권일 것이라는 평가도 있을 정도니까요. 다만, 부저와 깁슨이 있는 상태에서 또 다른 4번을 추가한다는 건 좋지 않은 선택이기도 하고, 5번 픽과 20번 픽 사이에는 샐러리가 2mil 차이가 납니다. 1달러라도 아끼고 싶은 시카고 입장에서 보면, 왜 이런 이야기가 나왔는지 의아할 지경입니다. 한다면 시카고 프런트의 삽질 정도로 규정하고 싶습니다. 헌데 여기에 또 클리블랜드가 19픽으로 토마스 로빈슨을 찔러본 모양입니다. 네 딜이 만약 일어난다면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19픽을 선택하겠죠.
6.
라마커스 알드리지와 관련된 이야기도 있습니다. 시카고 팬이시라면 2006년 알드리지를 타이러스 토마스와 바꾼 드래프트를 잊지 못하실텐데요. 알드리지가 현재 포틀랜드가 진행중인 팀 리빌딩 프로젝트에서 빠지고 싶어 한다는 겁니다. 그리고 가고 싶은 팀으로 시카고를 말했다는 건데요. 이에 시카고가 뎅을 매물로 내놓았습니다만 포틀랜드가 노아를 달라 하여 파토가 났다는 루머입니다. 시카고가 포틀랜드에게 딜을 이끌어낼만한 유일한 방법은 뎅에 샬럿에게 받은 2016년 unprotected 1라운드 픽을 더해서 제시하는 것뿐이라고 Daily Herald의 Mike McGrew는 이야기했는데요. 아이러니하게도 이 샬럿에게 받을 1라운드 픽은 시카고가 타이러스 토마스를 트레이드 하며 받아온 픽입니다. 이 픽은 이전에도 여러차레 말씀 드린 바 있는데, 2014 top 10 protected, 2015 top 8 protected 되어 있는 픽입니다. 샬럿의 전력 증강 요인을 볼 때, 2015년 까지는 행사하기가 어렵겠으나, 2016년에는 무조건 시카고 픽으로 의외의 대박이 터질 수도 있는 가능성이 있는 픽 되겠습니다. 뭐 어쨌든, 전통적으로 상위 로터리 픽과 베테랑 플레이어를 바꾸는 트레이드는 잘 일어나지 않습니다. 고로, 위의 루머도 그저 루머일뿐, 실현될 가능성은 1% 미만이라 보여집니다. 다만 그저 이런 루머도 있었다는 것과 그래도 올스타급 플레이어 중 시카고로 오고 싶어하는 선수가 있었다는 것에 안도 하는 정도로...ㅠㅠ
7.
혼돈의 드래프트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만큼 확실한 1픽감도 없고, 고만고만한 재능이 몰려 있는 상황이라 앞선 순위의 팀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뒤쪽에 있는 팀들의 선택이 어떻게 달라질 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Anything can happen..의 드래프트인지라 오히려 지켜보는 재미가 있을 듯도 합니다.
첫댓글 트레이드, 드래프트에 관한 지식은 전무한 저로서는 알드리지알드리지가..시카고로 오고 싶다는 것만으로도 움찔하네요..ㅠㅠ
알드리지와 관련해서는 그냥 그렇다더라 정도로 넘어가시는 것이 정신건강에 이롭습니다. ㅎㅎ
알드리지라니...ㅠ
상동입니다. ㅎㅎ
알드리지라니!! 알드리지라니!!
눈물이 앞을 가리는군요..
알드리지 ㅠ.ㅜ
하..지..만.. 알드리지를 안뽑고 타토를 택함으로써 로즈가 왔다라고 위안이라도 삼아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