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시편 묵상
2024년 11월 6일 수요일 (연중 31주간)
제삼권
제 82 편
(아삽의 노래)
1 하느님께서 신들을 모으시고 그 가운데 서시어 재판하신다.
2 "언제까지 너희는 불공평한 재판을 하려는가? 언제까지 악인에게 편들려는가? (셀라)
3 약한 자와 고아를 보살펴 주고 없는 이와 구차한 이들에게 권리 찾아주며
4 가난한 자와 약자들을 풀어주어라. 악인의 손에서 구해 주어라."
5 그들은 분별력도 없고 깨닫지도 못하여 어둠 속을 헤매고만 있으니 세상이 송두리째 흔들린다.
6 "나의 선고를 들어라. 너희가 비록 신들이요 모두 지극히 높으신 이의 아들들이나
7 그러나 너희는 보통 인간처럼 죽겠고 여느 군주처럼 넘어지리라."
8 하느님이여, 일어나시어 온 세상을 재판하소서. 만백성이 당신의 것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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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편 처음과 끝 절은 시인의 말이고, 다른 부분은 하느님의 말씀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직접 전하는 점에서 매우 특별한 시편입니다. 하느님께서 다른 신들을 모두 물리치시고, 세상의 심판자로서 이 땅을 통치하시기를 기원하는 노래입니다.
여기서도 하느님은 약한 자와 고아의 편이십니다. 하느님께서 거룩하시다는 것은 바로 이렇게 어렵고 힘겨운 이들의 편에 서 계시기 때문이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하느님께서 다른 신들과 결정적으로 차이가 있는 점이 바로 이것입니다. 하느님께 정죄 받아 마땅한 다른 신들은 불공평한 재판과 어려운 이들을 돌보지 않음이라고 선포하십니다.
우리가 묵상할 것은 하느님과 다른 신들의 모습입니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며 가장 돌보아야 하고, 곁을 지켜줘야 할 사람들은 어렵고 힘겨운 이들이 분명합니다. 특별히 고아와 같이 외롭고 고독한 이들에게 손을 내밀어야 할 것입니다. 하느님에게서 질책받은 다른 신들의 모습을 거울삼아 우리 교회의 관심사가 무엇이어야 할 지를 생각해 봅니다.
성공회는 나눔의집이라는 귀한 실천 공동체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들이 하는 일이 사람들로부터는 외면받는 이들을 하느님과 더 가까이 지낼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헌신하는 많은 일꾼들을 위해 기억하고 기도합니다.
또한 근래 교회에 찾아오는 많은 이들 가운데 혹시라도 외롭고 어려운 마음으로 오는 분들이 있다면 그들에게도 따뜻하게 환대하는 마음을 잃지 말기를 기도합니다. 예수님을 환대하며 맞이하던 이들처럼, 나그네를 주님의 천사처럼 환대하듯이 우리도 하느님의 자비로운 마음을 닮기를 청합니다. 그 일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잘 알기에 더욱 기도가 필요합니다.
첫댓글 그들은 분별력도 없고 깨닫지도 못하여 어둠 속을 헤매고만 있으니 세상이 송두리째 흔들린다.(5절) 작은 아픔이 온 몸을 아프게 합니다.
성공회는 나눔의집, 귀한 실천 공동체를 가지고 있음. 외면받는 이들을 하느님과 더 가까이 지낼 수 있도록 돕는 것,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