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바둑' 김승재가 '꽃보다 남자' 김지석을 잡았다
7월 28일 서울 홍익동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KB국민은행 2012 한국바둑리그 12라운드 스마트오로와 한게임의 대결이 오후7시부터 시작됐다.
28일 총 다섯판의 대결에선 앞선 1,2국의 승패가 전체승부와 직결될 것이라는 느낌이 강하다. 특히 10승 1패의 리그 다승왕 김승재와 한게임 주장 김지석이 만난 2국은 이날 대국의 결말을 짐작케 할 수 있는 전주곡이자 전체 승부의 하이라이트와도 같다.
초반은 김지석의 화력이 거셌다. 그러나 너무 거센 것이 흠이었다. 틈만 나면 싸움을 거는 김지석을 김승재가 우변에서 크게 받아쳤다. 싸움을 걸었던 말들이 단말마의 비명을 지르면서 사로잡히자 승부는 끝났다. 김지석이 격차를 줄여 계가바둑까지 이끌었지만 역전까지는 힘들었다.
역시 김승재! 기세에서 밀리지 않는 결단력이 있으면서도 유리할 땐 부자 몸조심을 하며 확실히 문단속까지 하는 '남자의 바둑'이다. 김승재는 이 바둑을 승리함으로서 리그 11승 1패로 다승 부문 단독 1위에 올랐다. 김지석은 이 바둑 전까지 17연승을 달리고 있었으나 18고지 점령에는 실패했다.
제1국 이동훈-홍기표의 바둑은 이동훈의 승리로 끝났다. 바둑판이 두개의 진영으로 나뉜 큰 싸움에서 홍기표가 앞섰으나 이동훈이 홍기표보다 훨씬 끈질겼다. 마지막 하변전투에서 홍기표가 이동훈에게 실수하면서 판세는 뒤집어졌다. 끈질김의 화신 이동훈 다운 바둑. 이로써 승부는 1:1의 팽팽한 상황이다.
제3국은 오후 8시부터 진행중이며 제4,5국은 오후 9시부터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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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승재, 11승1패의 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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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지석, 중국에선 김지석을 '미모의 기사'로 부르기도 한다. 농심신라면배 예선결승에서 김승재를 잡고 대표에 올랐으나, 이날 리그전에서는 패배했다. 기풍은 현재 상위권랭킹 기사들중에서 가장 사나운 편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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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훈(좌)-홍기표(우)의 판, 홍기표의 반면운영은 뛰어나지만 승부를 결정지은 것은 이동훈의 끈질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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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트오로의 홍기표는 후반 집중력이 필요하다는 평, 아깝게 패배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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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훈, 리그선발에선 검증되지 않은 선수였지만 과감히 차민수 감독이 발탁했다. 차민수 한게임 감독의 안목이 함께 빛나고 있다.
- 해설자 유창혁 9단
아무리 봐도 모르겠어요. 계속 세어봤는데 중간에 숫자를 잊어버려요. - 집들이 너무 커서 계가가 안된다며
※ 2012 한국바둑리그 12라운드
제1국 ●홍기표 ○이동훈 190수 백불계승
제2국 ○김승재 ●김지석 246수 백불계승
제3국 ●안조영 ○윤준상
제4국 ○이영구 ●김세동
제5국 ●민상연 ○이태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