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동아로 태어나는 아동은 여러 시대를 거쳐 항상 있어 왔습니다. 그 이유가 시대에 따라 각기 달랐지만 외동아는 항상 존재해 왔습니다. 외동아를 보는 전형적인 시각도 변함없이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경혜란,2010)
일반적으로 외동아는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자기중심적이며 제멋대로 굴고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려하고 변덕스럽고 대체로 불행하다고 표현되었습니다.(Thompson, 1974)
이러한 선입견은 Hamilton과 Gifford(1976)에 의하면 사람들은 다수의 구성원이 있는 집단보다 소수의 사람이 속해 있는 집단의 행동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 결과에 의하여 형성된다고 하였습니다.(경혜란,2010)
우리나라에서도 외동아에 대한 고정관념이 널리 퍼져 있어서 한 자녀를 둔 부모조차도 이들의 성취능력이나 정신건강, 사회성 발달에 대해 두려움을 갖는 경우가 많습니다.(경혜란,2010)
>> 형제아와 외동아의 특징
1) 형제아의 특징
형제자매 관계는 인간관계에서 독특한 위치를 차지합니다. 공통된 유전자, 문화, 환경을 공유하며, 부모-자녀 관계가 수직적인 관계인 반면 형제관계는 비교적 수평적인 관계를 맺고 있어서 서로에게 잠재적 중요성을 갖고 있으며, 한 번 형성되면 어떤 인간관계보다 장기간 지속적이고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기 때문입니다.
유영주(1986)는 형제자매의 역할을 놀이, 공부의 친구, 교사와 학습자, 보호자와 의존자, 적이나 경쟁자 등으로 나눌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이는 형제자매가 함께 생활하는 시간이 많고 공유하는 물건이나 공간, 흥미가 많아 서로 즐기며 돕기도 하고 때로는 경쟁을 하거나 갈등을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형제자매 간에는 애정과 미움이 반복되어 쉽게 동화되기도 하고 저항하기도 하는데, 이는 상대방의 관점을 쉽게 이해하고 서로의 관심을 인식, 공유하는 또래 관계의 속성과 형재자매 간의 연령차로 인해 부모-자녀 관계의 속성이 보완성을 함께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형제자매 관계는 또래 집단 내 아동의 행동에서는 얻을 수 없는 경험과 또한 부모-자녀 관계에서도 얻을 수 없는 경험을 제공하여 외부 환경에 쉽게 적응하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즉 아동은 형제자매 관계를 통해서 가족 밖의 다른 아동의 대인관계의 가도가 되는 협동, 방어, 갈등, 경쟁, 지배 등의 원리를 학습하게 됩니다.(김경희,1987)
Bank와 Kahn(1981)은 형제자매 관계를 ‘일생을 통해 고도의 영향을 미치는 관계’라고 불렀으며 형제자매는 일생을 통해 성취를 자극대상으로 성취를 재는 척도로, 각자에게 모델의 역할로서, 가정 밀접한 환경에서 실질적으로 관계하고 있다고 주장하여 형제자매의 기능 중 동일시와 분화의 기능을 중요하가게 보았습니다.
형제는 동일시를 통해 상대방의 입장에서 자신을 볼 수 있으며 상대방의 행위를 통해서 대리적인 삶을 경험합니다. 반대로 분화에 의해서 형제는 자신의 정체감을 확립하고 자신의 영역을 명확히 합니다.
형제는 형제 사이를 중재할 뿐만 아니라 형제와 부모 사이를 중재할 수 있으며 가정 내부의 정보를 부모에게 전달한다고 했습니다.(최송미,2001. 재인용)
이상의 연구들을 살펴볼 때 형제아는 외동아의 부모-자녀 또래관계에서 얻을 수 없는 독특한 경험을 통해 자아에 대한 인식, 집단적 소속감, 연대감, 욕구 불만, 인내심 등을 획득하고 형제자매 사이에서 협동, 방어, 경쟁, 지배 등의 원리를 학습하여 외동아 보다 더 일찍 사회성이 발달된다고 합니다.
2) 외동아의 특징
외동아는 형제가 없기 때문에 어떤 결함을 갖게 되거나 불이익을 경험하지 않더라도 형제가 있는 아동과는 생의 초기부터 전혀 다른 생활경험을 하게 됩니다.
즉, 어렸을 때는 부모 즉 성인과의 상호작용을 중심으로 하여 발달해 나가기 때문에 이들이 사회적 기술을 습득함에 있어서도 형제와의 상호작용을 통하여 터득한 기술과는 전혀 다를 수 있으며, 상황을 지각하거나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방식에서도 차이를 보일 수 있습니다.
- 외동아에 대한 부정적 견해
형제의 부재로 인한 결핍 메카니즘을 들고 있습니다. 형제는 서로간의 역할 학습을 통해서 협동과 상호이해를 일찍부터 학습하게 되는 등 개인의 발달을 위해 결정적인 학습경험의 기회를 제공하는데, 형제의 부재는 이런 경험을 학습할 수 없게 하여 발달상의 많은 결함을 낳는다고 보았습니다.
Falbo(1977)는 외동아를 형제 있는 아동과 비교해 볼 때 형제의 존재는 분배, 협동과 같은 긍정적인 면과 공격성, 경쟁심과 같은 부정적인 면을 모두 갖게 하지만 형제의 부재는 부정적인 성향만을 낳게 된다고 하였습니다.(이동춘,2005 재인용)
가족 치료 이론가들은 형제가 없기 때문에 의사소통 기술, 자율성, 정체감 형성의 결함 등 부정적인 특성을 주로 갖게 된다고 예견하는데, Baskett과 Johnson(1982)에 의하면 아동은 부모와의 상호작용에서는 사회적 접근과 바람직한 행동을 통해 타인으로부터 긍정적 반응을 얻는 것을 배우게 되고, 반면에 형제와의 상호작용에서는 부정적 강화와 처벌을 사용함으로써 타인의 행동을 통제하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고 하였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형제 관계가 없는 외동아는 사회생활에서 곤란을 겪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이렇듯 외동아의 발달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는 형제아보다 자기중심적이고 덜 협조적이며 환경에 더 적응을 못한다는 것입니다.
이상로(1982)는 형제자매의 부재로 인한 외동아의 문제점 중에서 부모의 양육태도를 가장 큰 것으로 보았습니다. 외동아 부모의 양육태도가 익애적이고 과보호적이기 때문에 그들은 능동적으로 생활하지 못하고 인내심이 부족한 퇴행적인 성격을 형성하게 된다고 하였습니다.
또한, 외동아의 부모는 지나친 애정과 과보호로 유아 스스로의 능동적인 역할을 학습할 기회를 박탈하기 때문에 아동에게 의존성이나 이기심 같은 부정적인 결과를 야기시킨다고 하였습니다.
또 아이를 잃는 것을 두려워하여 항상 곁에 두고 싶어 하며 과다한 애정과 쓸모없는 부모의 간섭도 많이 하게 된다고 하였습니다.
- 외동아에 대한 긍정적 견해
Hurlock(1964)은 형제가 없기 때문에 외동아는 사회성이나 인간적인 면의 발달이 더딜 우려는 있으나 형제간의 경쟁심이나 질투에 의해 성격이 비뚤어지게 될 가능성이 적은 장점도 있다고 하였습니다.
형제가 없다는 것이 결함이 된다기보다는 부모의 놓은 기대 수준과 관심 있는 많은 상호작용으로 인해 긍정적인 결과를 예측할 수 도 있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부모의 충분한 관심과 물질적, 정신적 배려와 기대는 외동아의 자신감과 자존감을 향상시켜 성취동기를 높여줍니다. 이러한 부모의 높은 기대수준이 외동아를 더 우호적이게 하고 성취동기나 내적 통제력을 향상시킵니다.(정승길,1996)
이처럼 긍정적인 견해의 연구자들은 외동아의 인성 특성을 애정이 짙고, 정직하며, 관대하다고 하였고, 지적측면에서도 우수하다는 결과들을 나타냈습니다.
이는 외동아가 자기와 나이가 비슷한 형제와 싸운 경험이 없어서 거의 언제나 부모를 비롯한 성인들의 따뜻하고 충분한 보호 속에 자랐기 때문이라고 여겨집니다.
>> 최근의 외동아에 대한 견해
위에서 살펴본 것 같이 형제의 유무가 아동에게 미치는 영향은 서로 상반되는 견해를 나타내고 있는데, Bonny는 ‘형제 있는 사람의 전형적인 모습을 말할 수 없는 것처럼 외동아의 전형적인 형태라는 것도 있을 수 없다’ 고 결론짓고 있습니다.(대한가족계획협회,1996 재인용)
최근에는 형제의 존재 또는 부재가 인성 발달에 어떤 역할을 한다고 할지라도 결정적인 것은 될 수 없으며, 오히려 외동아가 부모-자녀 관계 등 여러 다른 요인으로 말미암아 인격적으로 성숙하고 자신 있고 잘 적응된 사람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초기의 많은 연구들에 의하면 외동아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보다는 편견이나 부정적인 시각이 일반적인 외동아의 발달 특성으로 인식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현대사회의 핵가족화에 따라 외동아가 늘어가면서 새로운 관심으로 이루어진 최근의 연구들에서는 외동아에 대한 견해들이 상당히 변화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도 외동아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은 부정적인 것이 많습니다. 이것이 외동아의 형제아에 대한 과학적 연구 결과에 의한 것이 아니라 단순히 사람들의 부정적인 심리적 결과로 기인한 것이라면 과학적인 방법으로 재조사되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 외동아이 기를 때 주의할 점
외동자녀의 장점과 단점은 동전의 양면과 같아서 장점이 단점이 될 수 도 있고 단점이 장점이 될 수 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어른들과의 대화를 주로 하게 되므로 또래들과의 대화는 시시하게 느껴져 친구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또한 부모의 아낌없는 투자와 사랑으로 성공 가능성이 높아지지만 부모의 과잉보호로 인해 의존적인 성격으로 자랄 수 있습니다.
따라서 부모는 외동아이를 기를 때 다음과 같은 점에 유의하셔야 합니다.
1) 과잉보호하면 아이의 자존감이 낮아지기 때문에 과잉보호하지 않아야 합니다.
2) 무조건 칭찬은 버릇없는 아이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지나친 칭찬은 금물입니다.
3) 아이를 어른 취급하면 아이는 불안해지고 아이를 친구처럼 대하지 않도록 합니다.
4) 아이에게 완벽해지라는 압박감을 주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5) 부모는 되는 것과 되지 않은 것을 확실한 태도와 지시로 보여주어야 합니다.
>> 외동아이의 사회성을 위해서 가정에서 도와줄 수 있는 방법들
1) 부모는 자신의 태도를 돌아보아야 합니다.
부모는 자신의 모든 희망을 외동자녀에게 투사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아이의 안전과 행복이 부모에게 전적으로 책임이 있다는 생각에 불안해집니다. 이런 불안으로 인한 과잉보호는 아이에게 그대로 전달되어 아이를 불안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2) 과잉보호하지 않고 스스로 하는 버릇을 들이도록 합니다.
부모의 과잉보호가 집에서 이기적인 행동을 부추길 수 있습니다. 그러한 행동은 친구들 사이에서 소외되는 행동을 할 수 있으며 외동자녀에게 필요 이상의 관심과 간섭을 피해야 합니다.
3) 아이에게 이기적인 욕구를 조절하는 방법을 가르쳐야 합니다.
부모는 아이와 함께 충분히 놀이하는 시간을 가지고 자기 것에 지나치게 이기적인 행동을 할 때는 옳지 않은 행동은 용납되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가르쳐야 합니다.
가정에서 풍족한 사랑을 받은 아이들은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자신의 이기적인 욕구를 더 잘 참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가정에서 무관심하게 자랐거나 부모가 방임하면 다른 사람의 관심을 얻고 자신의 이기적인 욕구를 만족시키려고 인간관계를 맺기도 합니다.
4) 아이 수준에 맞는 대화를 해야 합니다.
부모와 대화하는 시간이 많아 언어발달이 또래에 비해 뛰어납니다. 하지만 부모와 대화가 잘 된다고 해서 아이가 말의 의미를 완전히 이해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외동자녀가 언어 이해력에 비해 표현력이 떨어지는데 이것은 자기 수준에 맞는 대화가 부족해서입니다.
따라서 아이 눈높이에 맞는 대화, 아이 수준에 맞는 주제에 대한 대화, 여러 가지 감정표현을 할 수 있는 대화를 해야 합니다.
5) 사회성을 키우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유아기 때부터 또래와 어울릴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 주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아이들은 3세가 되면 친구들과 함께 노는 것이 즐겁다는 것을 느끼고 그룹의 규칙도 이해하게 됩니다. 따라서 아이가 3세가 되면 친구들과 함께 뛰어놀고 인형으로 역할놀이를 하면 사회성을 키울 수 있는 경험을 하도록 합니다.
문헌출처:
1) 외동아와 형제아의 애착과 자기애의 비교,아주대학교 교육대학원, 상담심리 전공,배매리,2005
2) 외동아와 형제아의 사회성과 자기효능감이 학교적응에 미치는 영향,연세대학교 교육대학원,상담교육,경혜란,2010
3) 외둥이 잘 기르는 법, 정신의학신문,김영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2019
http://www.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14058
사진출처: 구글 재사용가능
작성자: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이윤희
온라인 상담 하러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