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크킹이 땡기는데 3는 아직 DLC가 별로 없어서 좀 그렇고 크킹2를 켰습니다.
정복자 윌리엄 시나리오의 코르시카와 파르마를 갖고있는 오베르토 디 파르마 백작으로 시작해서 코르시카 영지 2개를 다 먹는 것까진 했는데 상위군주인 토스카나 여공작 마틸데랑 결혼하려다가 이미 딴놈이랑 결혼한 걸 보고 후회.
여기서 뭔가 안풀린다는 걸 알았어야 했는데 말이죠..
상위군주 때문에 코르시카 공작위를 못만들고, 아래쪽 사르데냐는 언제나처럼 제노바가 냉큼 집어먹고 있어서 사르데나-코르시카 왕국 만드는 건 포기하고 이탈리아 본토에서 영지 확대를 꾀했습니다.
파르마 옆동네인 루카, 브레시아 백작령, 아래동네 시엔나를 명분 조작 후 쳐들어가서 먹은 것 까진 좋은데 뜬금없이 7번째 아이인 딸아이 카라코사 디 파르마가 악마의 아이로 태어나서 자식 9명 중 4명을 죽여버리고 나머지 자식들도 병으로 사망.
상당히 아껴키웠던 장남이랑 5째 아들이 죽으니까 눈물나는데 도통 악마의 딸이 안죽어서 포기.
아직 기술이 후달려서 장자상속제가 안되지만 연장자 상속제를 해도 오베르토 남동생만 죽으면 장남한테 작위 물려줄 수 있었는데 악마의 딸아이 때문에 실패했습니다.
결국 포기하고 악마의 딸을 손주랑 결혼시켰습니다. 나중에 신뢰할 수 있고 능력치도 좋은 어머니로 쏠쏠하게 써먹을 수 있을 줄 알았거든요.
기껏 동생이랑 동생 자식들 암살시키거나 폭군 소리 무시하고 대놓고 감옥가둔 다음 죽여버렸습니다. 그 직후 봉신불만이 너무 커져서 1대 캐릭도 우울증으로 자살시켜서 손주한테 물려주자마자 와이프(=악마의 딸)가 바람펴서 애낳고 남편 암살해버렸습니다;;;
그렇게 미성년자 증손주한테 작위넘어갔는데 이번엔 악마의 딸이었던 어머니랑 라이벌 걸려있더군요.
증손주가 간신히 살아남아서 성인된 후 수도서원 시켜서 내쫓았습니다.
플레이하면서 "시X려나!" 소리가 절로 나왔습니다.
그래도 집안문제 어찌 해결하고, 그사이 몇대가 지나서 신롬 황제랑 토스카나 공작 자리가 몇번 바뀌었으니 신롬 개판났겠거니 하고 토스카나 공작한테 독립 전쟁 걸어서 독립했습니다.
당시 토스카나 공작이 보헤미아 왕위까지 먹었는데 신롬황제한테 대가리 깨져서 토스카나 공작위 빼고 작위 다 털린 상태라 만만했습니다.
물론 간단하게 독립했고, 이 때 이탈리아 내 백작령도 8개 정도였으니 세력을 확대해서 이탈리아 왕위를 노려보려고 했습니다. 당시 갖고있던 공작위만 모데나, 스폴레토, 코르시카 3개였고.
근데 그 때 신롬황제가 깡패였습니다.
보헤미아의 포르미셰블 가문 출신 영주가 신롬 황제를 먹었는데, 몇번 신롬 왕조 갈리면서 은근슬쩍 신롬 내부에 세워진 왕국들 대가리 다 깨버리고 왕국 작위 해체시켜버리고 있었습니다.
법도 중앙집권으로 꽉꽉 업글시켜놓더니 저한테도 작위 내놓으라고 협박하길래 당시 돈이 2000원 정도 있어서 한판 붙어볼만하다 싶어서 반항했습니다.
용병 잔뜩 고용했지만 다 털리고 감옥끌려갔습니다. 넵...
전쟁비용 대느라 파산하고, 팔 하나 잘리고 파르마 백작령도 털린채로 터덜터덜 나왔더니 작위 회수명령을 계속 날리더라구요..
차마 거기서 더 까불 각오는 없어서 순순히 회수받아들였더니 연속해서 회수명령을 날리는 거 보고 인공지능의 사악함에 치를 떨었습니다.
그렇게 백작령 다 털려서 직속영지 1개(이탈리아 중부 페루지아) 남으니까 허망하더라구요. orz..
이탈리아 북부의 대영주(왕위 후보자)에서 이탈리아 산골짜기 소영주로 쫓겨났는데 정작 공작위는 그대로 갖고있게 하니까 이건 뭐 조롱하는건지. 따흐흑...
세계 상황
한 땐 이게 다 내땅이었는데...
이렇게 몰락하다니.
1066년부터 1127년까지 60년간의 세력확대가 한순간에 분해됐습니다.
중세 신롬의 잘리어 왕조, 호엔슈타우펜 왕조 황제들한테 쳐맞던 귀족들 심정이 이렇지 않았을까 공감가는 오늘 하루였습니다. 따흐흑...
첫댓글 ???: 네가 선택한 크킹이다 악으로 깡으로 버텨라
그런데 옆에서 보기엔 너무 매력적인 스토리네요 ㄷㄷ 나중에 이 플레이로 어딘가의 최고봉이 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그게 아니라면 셉파 있나요 한번 플레이해보고 싶네요(..)
남얘기면 재밌었을텐데 제 얘기가 되니까 고통스럽네요. 악마의 아이한테 상속을 못해주니까 애물단지 그자체에요ㄷㄷ
세이브파일은 제가 이따 올려드리겠습니다.
https://cafe.daum.net/Europa/1AT/30648
세이브 파일 올렸습니다~
비잔틴은...왜 유목민족이 된 거죠??
셀주크 후들겨패면서 미친듯이 동진하니까 반동로마 연맹 형성되더니 중앙아시아 최강국이던 쿠만 칸국이 정복 명분으로 동롬 때리더라구요.
세계관 최강자 싸움 끝에 비잔틴이 패해서 통째로 먹혔습니다. 비잔틴 귀족들이 점차 독립하는 거 보면 몇대 못가서 분해될 것 같아요.
정작 크로아티아도 유목민이 먹고 폴란드는 신롬한테 뜯어먹히다 리투아니아한테 멸망당하고.
사면이 부족왕국, 유목왕조들인데 키예프 루스 왕국이 의외로 잘 버티네요.
@회색실패작 아니 반국가연맹을 키고 하십니까? 그 개같은 귀찮은 시스템을?
아 보통 끄고 하나요? 찾아보니까 끄고 하신다는 분들이 많네요.
이거 끌 수 있다는 것도 이제 기억나네요ㅋㅋ
@회색실패작 그거 끄고 해도 도과는 깰 수 있어서요. 아시다시피 그거 키고 하면 뭔 백작령 하나 처먹는데 세계전쟁을 해야해서;
동롬어디감..
유목민 정복 전쟁 명분 한방에 그만...
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 ㅋㅋㅋㅋ ㅋㅋㅋㅋ ㅋㅋㅋㅋ ㅋㅋㅋㅋ ㅋㅋㅋㅋ ㅋㅋㅋㅋ ㅋㅋㅋㅋ ㅋㅋㅋㅋ. 아 넘 재밌어여
왜... 왜 이런 일이 나에게--!!
이제 다시 부상하셔서 복수를!
의욕이 사망해서 다른데로 해보려구요;;
유럽, 중동쪽은 많이 해봤으니 이번엔 중앙아시아쪽으로 해볼까 싶어요.
역설신:재미있게 만들어줄께!
따흐흑 역설사의 역덕정신에 취했습니다...
아 이거 연대기면 진짜 재밌었을 텐데요ㅋㅋㅋ 저는 악마의 아이가 태어나면 '그래 다 죽여라 왕좌는 그렇게 얻는 거지(?)' 하고 냅두는데 어쩌다가……
상속안되는 딸아이가 악마의 아이로 태어나니 진짜 사악한 마녀 그자체...ㅜㅜ
@회색실패작 악마의 아이는 패왕이 될 그릇인데 성차별이 잘못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