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그룹이 유력 후보로 꼽힌 롯데쇼핑을 비롯 신세계,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를 제치고 한국까르푸 인수자로 결정됐다.
이랜드그룹은 28일 한국 까르푸를 1조7천500억원(15억유로)에 인수하기로 했으며 6월말께 최종 계약을 맺게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이랜드는 인수대금을 유로화로 지불하되 계열사인 뉴코아가 2천억원, 이랜드월드가 1천억원, 나머지를 은행권과 재무적투자자들이 부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랜드는 그러나 현금과 금융부채, 매입채무 등을 감안하면 실제 지불하는 금액은 1조6천억원 이하가 될 것으로 보이며 현재 경매에 부쳐져있는 야탑점의 임차권이 변경되거나 하는 경우 또한 가격에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랜드는 한국까르푸를 인수해서 얼마나 수익을 거둘 수 있을지와 영업권 프리미엄 등을 고려해서 가격을 산정했으며 적정가격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랜드 관계자는 "SPC를 통해 인수하는 방식이다"고 말하고 "인수액 중 3천억원만 자체 자금이고 나머지 8천억원은 우리은행과 국민은행[060000], 2천500억원은 제2금융권에서 각각 대출받으며 또 다른 2천500억원은 한국개발금융[010460]등 2-3개 재무적 투자자로부터 받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랜드는 까르푸 점포를 뉴코아아울렛과 킴스클럽이 섞인 것과 같은 새로운 형태의 할인점으로 특화할 것이며 뉴코아 야탑점과 비슷한 모습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랜드는 까르푸 매장을 새단장하는 비용은 1천500억-2천억원으로 추정되며 영업이익률을 현재 1.5%에서 단기적으로 6.0%, 2-3년 내 10%까지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랜드는 인수합병시 원칙 중 하나가 고용을 100% 승계하는 것이며 임차매장과 임차인과 관련해서도 해결 방안을 마련해놨다고 강조했다.
이랜드는 이번 까르푸 인수로 패션 아울렛 22개, 백화점 2개, 슈퍼마켓 32개, 할인점 32개 등 전국에 유통매장 88개를 확보하게 됐으며 유통과 패션업계의 작은 거인에서 새로운 유통강자로 거듭나는 전기를 마련했다고 자평했다.
한편 까르푸는 가격과 계약조건 뿐 아니라 사업보완효과, 과거부터 임직원이나 납품업체, 관련 기관 등과의 약속을 얼마나 존중했는지 등을 고려해 이랜드로 최종 결정했다고 말했다.
까르푸는 이번 매각이 각 시장에서 선도적 위치를 확립해야한다는 그룹의 전략에 따른 것으로 한국에서는 시장을 이해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고 지금은 고객을 이해했지만 단시간내 리더의 위치를 차지할 수 없을 것으로 보여 떠난다고 설명했다.
까르푸는 그동안 한국시장에 투자한 금액이 1조5천억원 이상이며 영업이익률이 높지 않아서 지난 10년간 거의 돈을 벌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세금 문제에 대해서는 법을 준수하겠다는 원칙을 되풀이하고 대규모 M&A 계약시에는 세무당국에서 조사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실제 조사를 한다면 열린 자세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까르푸는 또 그간 매각 작업에서 부정적 여론이 많았던 것과 관련해서는 인수자들과의 약속이라 어떤 것도 발설할 수 없었으며 전문적인 기관들이므로 가격을 흘렸다고 해서 더 높게 써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