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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 먹자"고 하면 "양·곱창 먹자"고 대꾸하는 사람이 늘었다. 특히 여성들 중에서 양·곱창에 환호하는 마니아가 많아졌다. 심지어는 "혹독한 다이어트 중 단백질 공급하기 좋다"는 찬사까지 받기도 한다.
서울 도산공원 사거리에 있던 고급 고기집 ‘마나’가 논현동으로 이전하면서, 이 노른자위 자리에 양·곱창집 ‘연타발’이 들어선 건 양·곱창의 인기를 반증하는 ‘사건’으로 봐도 좋지 않을까.
그렇다면 양과 곱창이 왜 인기일까? 서울 을지로와 삼성동에서 양·곱창전문점 ‘양미옥’을 운영하는 탁승호 사장은 “양·곱창이 고기보다 담백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고기를 먹는다고 하면 대개 등심을 먹잖아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개 꽃등심처럼 마블링이 잘 된 부드러운 고기를 선호하죠. 그런데 이 마블링이란 게 결국 고기에 기름이 고루 많이 퍼졌다는 거잖아요? 당연히 많이 먹으면 느끼할 밖에요. 하지만 양과 곱창, 특히 양은 지방이 전혀 없어서 먹어도 먹어도 물리질 않아요.” 양의 오독오독 씹는 맛, 곱창의 쫄깃한 질감이 고기에 질린 사람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는 분석도 있다.
느끼하지 않다는 건 양과 곱창이 살코기보다 살이 덜 찐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곱창은 등심과 비교하면 칼로리가 훨씬 낮다. 농촌생활연구소에서 발간한 ‘소비자가 알기 쉬운 식품영양가표’에 따르면, 한우 등심 1인 1회 섭취분량(55g)은 열량이 120㎉. 1g 당 2.18㎉쯤 된다. 반면 한우 곱창 1인 1회 섭취분량(30g)은 42㎉으로, 1g 당 열량이 1.4㎉이다. 특히 양은 지방이 없는 순수한 근육질이라 ‘웰빙 부위’로 인정받는다.
물론 곱창과 살코기를 단지 칼로리만으로 비교하는 건 위험하다. 모든 음식은 칼로리 말고도 다양한 영양분을 가졌기 때문이다. 등심이 곱창보다 열량이 높을지는 모른다. 하지만 열량만큼이나 현대인에게 해롭다는 콜레스테롤은 곱창(30g 기준)이 52.2㎎으로, 35.2㎎인 등심(55g 기준)보다 훨씬 높다는 것을 알아두자.
Tip 양과 곱창
양은 소의 4개 위 중에서 첫째·둘째 위를 말한다. “양이 찼느냐”고 할 때 양이 바로 이것이다. 이중에서 주로 먹는 건 두툼한 앞쪽 부분. 이 부위를 양깃머리라고 한다. 조개 관자와 비슷한 질감을 가졌지만 더 쫄깃하고 맛이 진하다. 너무 익으면 질기고 맛이 없으니 살짝 덜 익은대로 먹어야 돈이 아깝지 않다. 곱창은 소의 창자다. 곱창이라고 흔히 부르는 건 작은창자이다. 쫄깃하고 고소하다. 가루 같은 곱이 가득 차 있다. 곱은 약간 구린내가 나면서 씁쓸한 맛이 난다. 대창은 큰창자로, 곱창보다 고급으로 쳐준다. 곱 대신 기름으로 가득 차 있어서, 불에 구우면 이 기름이 연기를 내면서 기름지면서도 고소한 풍미를 낸다.
첫댓글 아...하 양 곱창을 많이 먹어야 하겠어요
좋은 자료 주심에 깊이감사드립니다~~
참우 참숯구이에 양곱창 먹어로 가자구나. 이번 토요일은 정기 모임이니 양곱창이 좋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