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본당 꾸리아 피정 때,
한 시간 강의 후에 55세 전후되는
자매님 두 분이 나에게 왔다. 한 자매가
" 신부님, 죄송해요. 신부님 강의 말씀
들으면, 기도를 많이 해야 하는데,
저는 그렇지 못해요."
내가 "죄송하면 하느님께 죄송하지요.
도대체 무엇이 죄송하냐?"고 물었다.
" 저는 기도 시간이 매일 30-40분밖에
안되는데. 화장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3-4시간이에요." 라고 말했다.
나는 내심 ' 이건 화장이 아니고
변장 아니면 환장이구나' 하고 생각했다.
그런데 잠시 후에 다른 자매가 나에게,
20년 한곳에 묻혔다가 다른 곳으로
이장하는 조부 사진을 보여 주었다.
구멍 세개 뚫린 해골 바가지와
앙상한 뼈 뿐인데, 이마에 하얀 십자가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었다.
나는 이마에 새겨진 십자가를 두번째
보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Character(인호:印號)'
라는 것이 아닌가?
원래 육신에 있는 것이 아니라 영혼에
이런 낙인이 새겨져 있다는 것을,
하느님께서 육신의 이마에 새겨
보여주는 것이다.
칠성사중 세례, 견진, 신품성사때만 받는
인호는 우리가 천국, 연옥, 지옥
어디를 가도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다고
교회가 가르친다.
그러니까 이런 것을 보면,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답게 잘 살아야 된다.
죽으면 구멍 세개 뚫릴 해골 바가지에
벌레, 구더기가 득실거릴 외모에
우리는 왜 목숨을 걸어야 하는가?
우리는 왜 사라질 외모와 껍데기에 속아
넘어 가야 하나?
짧은 현세의 삶을 위해 목숨거는
시간에, 영원한 생명과 복락을 위해
영혼의 내면을 가꾸는데
신경을 써야 되지 않는가?
한 세상을 살아가면서 자아도취가
아니라 타인에게 결례를 안할 정도면
되는 것이다. 사라지고 없어질
해골은 해골 뿐이지, 예쁜 해골은 없다.
해골이 예뻐 보았자 해골이지
그것이 어디에 쓰이는가?
성인들의 유해이면 몰라도…
그러나 잘 가꾸어진 내면과 영혼의
아름다움은 영원히 주님과 교회의
인정을 받고 칭찬을 받을 수 있다.
성경의 다음 말씀을 외모지상주의에 빠진
현대인들은 깊이 묵상해야 된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사무엘에게
말씀하셨다.
"겉모습이나 키 큰 것만 보아서는 안된다.
나는 이미 그를 배척하였다.
나는 사람들처럼 보지 않는다.
사람들은 눈에 들어 오는대로 보지만,
주님은 마음을 본다."
(1사무16,7)
출처: 피앗사랑 (신부님 묵상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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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에 새겨진 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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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7.26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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