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금부도(眞金不鍍)
진짜 금은 도금을 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실력을 갖춘 사람은 겉치레(거짓)를 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眞 : 참 진(目/5)
金 : 쇠 금(金/0)
不 : 아닐 부(一/3)
鍍 : 도금할 도(金/9)
출전 : 이신(李紳) 답장효표(答章孝標)
이 성어는 당(唐)나라 시인 이신(李紳)의 시 답장효표(答章孝標)에 나온다.
假金方用真金鍍, 若是真金不鍍金。
가짜 금은 도금하여 진짜 금인 체하며 쓰임을 바라지만, 진짜 금이라면 그렇게 도금할 필요가 없다네.
(答章孝標/李紳)
오늘날은 전 세계 사람들이 탤런트처럼 되어가고 있다고 한다. 곧 자기 위주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남에게 보이기 위해서 살아간다는 것이다. 자기의 행동이나 표정 옷차림 등에서 너무나도 남의 눈을 인식하고 있다.
수사적으로만 쓰이던 뼈를 깎는 고통을 감수하면서 성형수술을 하고 있다. 이렇게 된 이유는, 세상 사람들이 외모로 사람을 평가하기 때문이다. 실력을 갖춘 사람보다는 외모가 뛰어난 사람이 더 좋은 대우를 받기 때문이다. 이는 분명 정상적인 현상이 아니다.
가짜 금은 진짜 금을 발라 도금(鍍金)을 할 필요가 있지만, 진짜 금은 도금을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지나치게 외모를 꾸미거나 말만 번지르하게 하거나 과장된 표정을 짓거나 지나치게 몸짓을 하거나 하는 사람들 가운데는 내면적으로 부족한 경우가 대체로 많다.
세상에는 진짜가 가짜에 밀리는 경우가 더 많다. 정말 실력 있는 사람은 자기 광고를 차마 하지 못하지만 약간 사이비(似而非) 같은 사람은 대체로 자기광고를 잘 하고 변신에 능하기 때문이다. 평가하는 사람의 눈을 현혹하게 만드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중국 한(漢)나라 유흠(劉歆)이 짓고, 진(晉)나라 갈홍(葛洪)이 엮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 책으로, 황제와 후비(后妃)와 유명 인사들의 일화와, 궁중의 제도와 풍습이나 비밀기록에 관하여 수록한 서경잡기(西京雜記)에는, 중국역사상 4대 미인 중 하나인 왕소군(王昭君)에 대한 기록이 있다.
중국 전한(前漢) 때의 원제(元帝)는 유난히도 여색을 밝혀서 황제로 즉위하자 전국 각지에서 수천 명의 궁녀를 모집하고, 이때 왕소군은 나이는 18세에 궁녀로 들어가게 된다.
그러나 그 많은 궁녀들을 일일이 확인하는 것을 번거롭게 여겼던 원제는 궁중화공에게 명하여 궁녀들의 얼굴을 그려서 화첩으로 보관케 하였다.
그러자 대부분의 궁녀들은 화공에게 앞을 다투어 뇌물을 바치고 아양을 떨면서 본인의 얼굴을 예쁘게 그려 달라고 간청을 하였고, 화공은 받은 뇌물의 가치만큼 얼굴을 예쁘게 그려 주었는데,
그 중에 왕소군이라는 여인은 빼어난 미모를 지니고 있었음에도, 화공에게 뇌물을 바치지 않았기 때문에 화공에게 미움을 사서, 그의 얼굴은 가장 추하게 그려져 황제에게 바쳐지게 되었다.
그해 한(漢)나라는 걸핏하면 쳐내려오던 흉노와 휴전을 맺고, 그들을 달래기 위해 선우(單于; 추장) 호한야(呼韓邪)를 수도인 장안에 초청하여 원제와 만나게 되었는데, 상호 선물을 주고받는 자리에서 호한야는 한나라에서 궁녀 한명을 주면 아내로 삼을 터이니, 이를 두 나라 화친의 징표로 삼기로 하자는 제안을 하게 된다.
이때 한나라 원제(元帝)는 조금 마음은 불편했으나 흉노와의 화친이 절실했기에, 선우 호한야에게 궁녀 하나를 주기로 약속을 하였고, 누구를 보낼 것인가 고민하다가 필요할 때마다 그랬듯이 궁녀들의 초상화집을 가져오게 해서 쭉 훑어 보고는, 그 중 가장 못생기게 그려진 왕소군을 찍게 되었고 그를 흉노 추장에게 보내주기로 결정했다.
그렇게 선택된 왕소군은 황제에게 이별을 고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에 불려오게 되었고, 원제가 왕소군의 자태를 확인해 보니 절세의 미인이요, 그 태도가 곱고도 단아하여 황제는 소군의 아름다음에 정신을 빼앗겼으나, 약속을 하였으니 아니 보낼 수는 없고 보내기는 너무나 아까워 가슴을 치며 후회하였으나 되돌릴 수 없었다.
그러니까 뇌물을 받은 화공의 농간이 아니었다면, 황제의 여인으로 남아 사랑을 받기에 충분했던 아름다운 왕소군은, 실물과는 너무도 다르게 그려진 그림 한 장 때문에 적군의 첩으로 자신의 여인을 떠나보낸 황제는, 크게 노하여 소군을 추하게 그린 화공을 참형(斬刑)에 처하였다.
자신의 미모(美貌)를 믿고서 뇌물을 바치지 않았던 왕소군은 흉노족에게 강제로 시집가서 한나라로 돌아오지 못하고 거기서 한 많은 일생을 마쳤다.
내면이 충실한 사람이 정당한 대우를 받고 떳떳하게 살아갈 수 있는 정의로운 사회가 되어야 하겠다.
성형미인이 넘쳐나는 세상, 절세가인의 사연은 우리에게 많은 점을 시사한다. 그림 성형을 하지 않아 오히려 팔자가 바뀐 여자. 한 미인을 잃은 게 아니라 대륙의 절세가인을 잃은 걸 후대의 많은 시인은 애석해 하였다.
진금부도(眞金不鍍)
진짜 금은 도금을 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재주 있는 사람은 꾸미지 않아도 드러난다는 말이다.
'반짝이는 것이 모두 금이 아니다'라는 유명 서양격언이 있다. 이솝(Aesop) 우화에서 처음 소개돼 셰익스피어의 작품에 나온 후 널리 알려진 말이라 한다.
속으로는 보잘 것 없는데도 화려한 겉모습만으로 속단해서는 안 된다는 교훈이다. 속이 알차게 들어 있을 때는 드러나는 모습에 신경 쓸 필요가 없다.
재능이 뛰어난 사람은 아무리 자신을 숨기려 해도 주위에서 먼저 알아본다. 그것이 바로 주머니 속의 송곳이 삐져나오는 추처낭중(錐處囊中)이요, 벼이삭의 뾰족한 부분이 튀어나오는 탈영이출(脫穎而出)이다. 여기에 한 가지 더 진짜 금인 순금(眞金)은 금을 입힐 필요가 없다(不鍍)는 말도 멋지다.
이 성어는 중국 당(唐)나라의 문학가 이신(李紳)의 시구에서 비롯됐다. 그는 당시 유명시인 백거이(白居易), 원진(元稹) 등과 친교를 가지면서 사회의 모순을 고발하는 신악부(新樂府) 운동의 원동력이 됐다고 평가받는다. 이신(李紳) 시인이라면 입립신고(粒粒辛苦)란 말을 떠올릴 만큼 널리 알려진 민농(憫農)이 대표작이다.
곡식 낟알마다 농민의 고생이 어려 있다는 뜻으로 알기 쉬운 언어로써 당시 농민착취와 여기에 따른 민초들의 빈곤하고 고통스런 심정을 사실적으로 묘사하여 인구에 회자됐다. 그의 많지 않은 작품 중에서 '답장효표(答章孝標)'란 시에 진금과 도금이 등장한다.
짤막하니 전문을 보자. "가짜 금은 도금하여 진짜 금인 체하며 쓰임을 바라지만(假金方用真金鍍), 진짜 금이라면 이와 같이 금을 입힐 필요가 없다네(若是真金不鍍金). 십년 장안생활에서 얻은 가장 소중한 것은(十載長安得一第), 아무리 배고파도 고고한 마음을 유지하는 것이네(何須空腹用高心)."
진정한 재주가 있는 사람은 겉으로 꾸밀 필요가 없고, 가짜로 진짜를 대체할 수도 없다는 이야기다. 불경에 나온다는 참된 빛은 반짝이지 않는다는 진광불휘(眞光不輝), 참된 물은 향기가 나지 않는다는 진수무향(眞水無香)과 통한다고 할까.
요즘은 자신을 널리 알려야 하는 자기 피아르(PR)시대라 한다. 그렇더라도 피할 것은 피해야 하는데 없는 재주도 있는 척 해서는 언젠가 들통 나고 역효과난다. 덜 익었으면서 과대포장하는 일이 정치권 같은 지도층에서 너무 잦다.
‘벼 이삭은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말과 반대로 간다. 할 수 없으면서도 한다, 줄 수 없으면서도 준다 등등 큰소리다. 빛이 밝지만 번쩍거리지 않는다고 광이불요(光而不耀)라 했다. 실제 능력 있는 사람은 알음알음으로 드러난다. 재주는 숨기려 해도 어렵다는 난득호도(難得糊塗)라는 말도 있다.
▶️ 眞(참 진)은 ❶회의문자로 真(진)의 본자(本字)이다. 사방팔방(八) 어느 곳에서 보더라도(目) 올바른 것으로 참을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眞자는 ‘참’이나 ‘진실’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眞자는 目(눈 목)자가 부수로 지정되어 있지만, 눈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眞자는 본래 鼎(솥 정)자와 匕(비수 비)자가 결합한 글자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鼎자는 제사를 지낼 때 사용하던 큰 솥을 뜻하고 匕자는 ‘수저’를 표현한 것이다. 신에게 바치는 음식은 참되면서도 정성이 담겨야 할 것이다. 그래서 眞자는 정성스러운 마음으로 음식을 바친다는 의미에서 ‘참되다’나 ‘진실되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眞(진)은 (1)참 거짓이나 허식이 아님 (2)진실(眞實)의 도리(道理). 진리(眞理) (3)일시적이 아님 변하지 아니함. 상주 불변(常住不變) (4)섞임이 없음. 순수(純粹)함 (5)자연(自然). 천연(天然) (6)해서(楷書). 진서(眞書) (7)일부 명사(名詞) 앞에 쓰이어 참된 거짓이 아닌의 뜻을 나타내는 말 (8)중국의 국호(國號)로 춘추시대(春秋時代)의 12열국(列國)의 하나 (9)삼국(三國)의 위(魏)를 이러서 그 권신(權臣) 사마염(司馬炎)이 세운 왕조(王朝) (10)후진(後晉) (11)진괘(晉卦) (12)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참 ②진리(眞理) ③진실(眞實) ④본성(本性) ⑤본질(本質) ⑥참으로 ⑦정말로 ⑧진실(眞實)하다 ⑨사실이다 ⑩참되다 ⑪명료(明瞭)하다 ⑫또렷하다 ⑬뚜렷하다 ⑭똑똑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참 심(諶),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거짓 가(仮), 거짓 가(假), 거짓 위(僞)이다. 용례로는 말이나 태도가 참답고 착실함을 진지(眞摯), 거짓이 아닌 사실을 진실(眞實), 진실하여 애틋한 마음을 진정(眞情), 잘 알려지지 않거나 잘못 알려지거나 감추어진 사물의 참된 내용이나 사실을 진상(眞相), 정말과 거짓말 또는 진짜와 가짜를 진위(眞僞), 참된 마음을 진심(眞心), 참된 도리를 진리(眞理), 거짓이 없이 참으로를 진정(眞正), 진짜 물건을 진품(眞品), 진실하고 솔직함으로 참되어 꾸밈이 없음을 진솔(眞率), 실지 그대로의 경계를 진경(眞境), 인위적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성질을 진성(眞性), 진실하여 잘못이 없음을 진제(眞諦), 진짜와 가짜 또는 참과 거짓을 진가(眞假), 참된 값어치를 진가(眞價), 참뜻으로 참된 의사나 진실한 의의를 진의(眞意), 주로 얼굴을 그린 화상 또는 사진을 진영(眞影), 진정에서 우러나온 거짓이 없는 참된 이야기를 진담(眞談), 실물의 모양을 있는 그대로 그려 냄을 사진(寫眞), 마음이 꾸밈이 없고 참됨을 순진(純眞), 임금의 화상이나 사진을 어진(御眞), 공리를 관찰하는 지혜로써 진제의 이치를 꿰뚫어 보는 일을 견진(見眞), 사물의 진상을 알게 됨을 득진(得眞), 가짜가 진짜를 어지럽히고 거짓이 진실을 뒤흔든다는 이가난진(以假亂眞), 천진함이 넘친다는 뜻으로 조금도 꾸밈없이 아주 순진하고 참됨을 천진난만(天眞爛漫), 꿈인지 생시인지 모를 지경임을 여진여몽(如眞如夢), 마음과 몸이 아주 깨끗하여 조금도 더러운 때가 없음을 순진무구(純眞無垢), 농담이나 실없이 한일이 나중에 진실로 한 것처럼 됨을 가롱성진(假弄成眞) 등에 쓰인다.
▶️ 金(쇠 금, 성씨 김)은 ❶형성문자로 钅(금)은 간자(簡字)이다. 음(音)을 나타내는 今(금)의 생략형(세월이 흐르고 쌓여 지금에 이르름)과 흙(土) 속에 광물(두 개의 점)을 담고 있다는 뜻을 합(合)하여 쇠, 금을 뜻한다. 金(금)은 처음에 주로 銅(동)을 가리켰으나 나중에 금속의 총칭이 되고 또 특히 황금만을 가리키게 되었다. 한자의 부수가 되어 광물, 금속, 날붙이 따위에 관한 뜻을 나타낸다. ❷상형문자로 金자는 ‘금속’이나 ‘화폐’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예전에는 金자가 금(金)이나 은(銀)·동(銅)·석(錫)·철(鐵)과 같은 다섯 가지 금속을 통칭했었다. 그러나 후에 다양한 금속이 발견되면서 지금은 모든 금속을 통칭하는 용어로 쓰이고 있다. 금문에 나온 金자를 보면 상단에는 뜨거운 열기가 빠져나가는 연통과 아래로는 불을 피우던 가마가 묘사되어 있었다. 그래서 金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금속’이나 금속으로 만들어진 물건과 관련된 의미를 전달하게 된다. 그래서 金(금, 김)은 성(姓)의 하나로 ①성(姓)의 하나 그리고 ⓐ쇠(금) ⓑ금(금) ⓒ돈, 화폐(금) ⓓ금나라(금) ⓔ누른빛(금) ⓕ귀하다(금)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돈의 융통을 금융(金融), 금전의 액수를 금액(金額), 금붙이나 쇠붙이를 금속(金屬), 빌려 준 돈의 이자를 금리(金利), 쇠붙이로 만든 돈을 금전(金錢), 돈과 물품을 금품(金品), 금으로 꾸민 누각을 금각(金閣), 임금이 타는 수레를 금여(金與), 궁궐의 문을 금문(金門), 돈이나 재물을 넣어 두는 창고를 금고(金庫), 생활의 본보기로 할 만한 귀중한 내용을 지닌 짧은 어구를 금언(金言), 황금을 파내는 광산을 금광(金鑛), 매우 단단하여 결코 파괴되지 않음 또는 그러한 물건을 금강(金剛), 단단하기가 황금과 같고 아름답기가 난초 향기와 같은 사귐이라는 뜻으로두 사람간에 서로 마음이 맞고 교분이 두터워서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해 나갈 만큼 우정이 깊은 사귐을 이르는 말을 금란지교(金蘭之交), 쇠처럼 단단하고 난초 향기처럼 그윽한 사귐의 의리를 맺는다는 뜻으로 사이 좋은 벗끼리 마음을 합치면 단단한 쇠도 자를 수 있고 우정의 아름다움은 난의 향기와 같이 아주 친밀한 친구 사이를 일컫는 말을 금란지계(金蘭之契), 쇠로 만든 성과 끓는 물을 채운 못이란 뜻으로 매우 견고한 성과 해자 또는 전하여 침해받기 어려운 장소를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금성탕지(金城湯池), 사이 좋은 벗끼리 마음을 합치면 단단한 쇠도 자를 수 있고 우정의 아름다움은 난의 향기와 같다는 뜻으로 아주 친밀한 친구 사이를 일컫는 말을 금란지의(金蘭之誼), 금 가지에 옥 잎사귀란 뜻으로 귀한 자손을 이르는 말 또는 아름다운 구름을 형용하여 이르는 말을 금지옥엽(金枝玉葉), 금이나 돌과 같이 굳은 사귐을 이르는 말을 금석지계(金石之契), 금석의 사귐이라는 뜻으로 쇠와 돌처럼 변함없는 굳은 사귐을 일컫는 말을 금석지교(金石之交), 금과 돌같은 굳은 언약이라는 뜻으로 서로 언약함이 매우 굳음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금석뇌약(金石牢約), 금옥과 같은 법률이라는 뜻으로 소중히 여기고 지켜야 할 규칙이나 교훈을 일컫는 말을 금과옥조(金科玉條), 귀중한 말을 할 수 있는 입을 다물고 혀를 놀리지 않는다는 뜻으로 침묵함을 이르는 말을 금설폐구(金舌蔽口), 금종이에 정신이 미혹되고 취한다는 뜻으로 사치스런 생활을 비유하는 말을 금미지취(金迷紙醉), 쇠와 돌을 열리게 한다는 뜻으로 강한 의지로 전력을 다하면 어떤 일에도 성공할 수 있다는 말을 금석위개(金石爲開), 흠집이 전혀 없는 황금 단지라는 뜻으로 외침을 받은 적이 없는 당당한 국가를 비유해 이르는 말을 금구무결(金甌無缺), 쇠줄로 단단히 봉하여 비서를 넣어두는 상자라는 뜻으로 억울하거나 비밀스런 일을 글로 남겨 후세에 그 진실을 전하고자 할 때 사용되는 말을 금등지사(金縢之詞), 매미가 허물을 벗다라는 뜻으로 껍질은 그대로 있고 몸만 빠져나가는 것처럼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에서 허세를 꾸며 벗어남을 이르는 말을 금선탈각(金蟬脫殼) 등에 쓰인다.
▶️ 不(아닐 부, 아닐 불)은 ❶상형문자로 꽃의 씨방의 모양인데 씨방이란 암술 밑의 불룩한 곳으로 과실이 되는 부분으로 나중에 ~하지 않다, ~은 아니다 라는 말을 나타내게 되었다. 그 때문에 새가 날아 올라가서 내려오지 않음을 본뜬 글자라고 설명하게 되었다. ❷상형문자로 不자는 ‘아니다’나 ‘못하다’, ‘없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不자는 땅속으로 뿌리를 내린 씨앗을 그린 것이다. 그래서 아직 싹을 틔우지 못한 상태라는 의미에서 ‘아니다’나 ‘못하다’, ‘없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참고로 不자는 ‘부’나 ‘불’ 두 가지 발음이 서로 혼용되기도 한다. 그래서 不(부/불)는 (1)한자로 된 말 위에 붙어 부정(否定)의 뜻을 나타내는 작용을 하는 말 (2)과거(科擧)를 볼 때 강경과(講經科)의 성적(成績)을 표시하는 등급의 하나. 순(純), 통(通), 약(略), 조(粗), 불(不)의 다섯 가지 등급(等級) 가운데 최하등(最下等)으로 불합격(不合格)을 뜻함 (3)활을 쏠 때 살 다섯 대에서 한 대도 맞히지 못한 성적(成績) 등의 뜻으로 ①아니다 ②아니하다 ③못하다 ④없다 ⑤말라 ⑥아니하냐 ⑦이르지 아니하다 ⑧크다 ⑨불통(不通: 과거에서 불합격의 등급) 그리고 ⓐ아니다(불) ⓑ아니하다(불) ⓒ못하다(불) ⓓ없다(불) ⓔ말라(불) ⓕ아니하냐(불) ⓖ이르지 아니하다(불) ⓗ크다(불) ⓘ불통(不通: 과거에서 불합격의 등급)(불) ⓙ꽃받침, 꽃자루(불)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아닐 부(否), 아닐 불(弗), 아닐 미(未), 아닐 비(非)이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옳을 가(可), 옳을 시(是)이다. 용례로는 움직이지 않음을 부동(不動), 그곳에 있지 아니함을 부재(不在), 일정하지 않음을 부정(不定), 몸이 튼튼하지 못하거나 기운이 없음을 부실(不實), 덕이 부족함을 부덕(不德), 필요한 양이나 한계에 미치지 못하고 모자람을 부족(不足), 안심이 되지 않아 마음이 조마조마함을 불안(不安), 법이나 도리 따위에 어긋남을 불법(不法), 어떠한 수량을 표하는 말 위에 붙어서 많지 않다고 생각되는 그 수량에 지나지 못함을 가리키는 말을 불과(不過), 마음에 차지 않아 언짢음을 불만(不滿), 편리하지 않음을 불편(不便), 행복하지 못함을 불행(不幸), 옳지 않음 또는 정당하지 아니함을 부정(不正), 그곳에 있지 아니함을 부재(不在), 속까지 비치게 환하지 못함을 불투명(不透明), 할 수 없거나 또는 그러한 것을 불가능(不可能), 적절하지 않음을 부적절(不適切), 부당한 일을 부당지사(不當之事), 생활이 바르지 못하고 썩을 대로 썩음을 부정부패(不正腐敗), 그 수를 알지 못한다는 부지기수(不知其數), 시대의 흐름에 따르지 못한다는 부달시변(不達時變) 등에 쓰인다.
▶️ 鍍(도금할 도)는 형성문자로 镀(도)는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쇠 금(金; 광물, 금속, 날붙이)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度(도)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그래서 鍍(도)는 도금(鍍金)하다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녹을 막거나 장식을 하기 위하여 금속 표면에 금이나 은이나 니켈 따위의 얇은 막을 입히는 일을 도금(鍍金), 진짜 금은 도금을 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실력을 갖춘 사람은 겉치레를 하지 않는다는 말을 진금부도(眞金不鍍)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