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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가 출발도 전에 양편에서 연신 답배를 꺼내 문다. 뉘우코우(六庫) 누장(怒江)을 사이로 인구 5만의 도시이며 이수족 집성촌이라 하여도 될 것이다.
도도히 흐르는 누장의 물 기운을 빨아드리며 영글어가는 커피열매를 가슴으로 맞았다. 3.600무(1무: 한국200평정도)커피 농장을 한눈에 접할 수 있는 위치에 우뚝 선체로 감탄을 연발 했었다. 농장 주인이자 산리(三易)커피회사 대표와 식사를 함께하면서 미처 알지 못했던 이수족 술 문화를 접하게 되었다.
영원한 친구가 되려면 처음 만난 술자리에서 3잔을 연달아 마셔야 하는데 처음 건배는 “만남의 반가움을 외치며. 둘째 잔 역시 팔짱사이로 술잔을 교차하여 동시에 마시는 합주. 사발에 술을 부어 상대방 입술이 서로 닿겠끔하여 마시는 통신주(同心酒) 술 마시는 순서가 끝이 나자 나를 끌어안으며 하오평요(영원한 친구)가 되었다며 무척 기뻐한다.
건너편 까무잡한 사내가 불쑥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좌중은 박수장단으로 채워지고 나는 아리랑으로 답가를 대신하였다. 점심 후에 텅총으로 출발하려 했던 계획은 술로 인하여 취소되고 빙관에서 오수를 즐겼다...............
뉘우코에서 텅총까지는 7시간을 가야한단다. 표를 구입하고 승차하니 18인승 미니버스 맨 후미자석이라 무척 불편하였다. 오무락뜨려 가야함을 현실로 인정하며 아내를 독려했었다. 차가 출발하려 한다. 으~잉! 양편에서 아니 앞쪽에서도 답배를 피워댄다.
허겁지겁 차에서 내렸다.
차장에게 이차로 가지 않으련다. 표를 환불하여주라. 지금 차가 출발하려고 하니 환불은 못해 준단다. 홧김에 버스표를 꼬깃거려 내동댕이치고 다시 매표소로 가서 차편과 금액을 물으니 .........
조금 전 표를 구하여 갔지 않았느냐. 왜 다시 표를 구하려 하느냐며 반문하였다. 여차저차 저차여차 해서리 다시 표를 구하여 좀더 쾌적하게 가려한다고 설명하자. 그럼 조금 전 구입한 표를 주면 환불하여 주고 새로운 표를 주겠다고 한다.ㅜㅜㅜㅜㅜ
급기야 휴지통을 뒤졌고. 찾았고. 환불받고. 5분여의 시간차에 등엔 땀으로 도배를 하였다. 해발 890m 뉘우코우를 출발 2시간쯤 오르막을 달리니 2000m 지점에서 버스엔진에 물을 주입하려 차를 멈췄다. 츱츱한 땅 한라산 정상에서 느끼는 날씨와 습도. 검은 진흙의 느낌 그대로 이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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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너편 하얀색 교회 건물이 보인다. 이수족이 사는 곳이라면 어디서든 쉽게 교회 건물을 볼 수 있었다. 3.600무 커피농장 안에만 300가구 1500여명이 거주하며 커피농사에 주력하고 있다. 물론 노동 품팔이로 살아가는 것이다. 이렇듯 큰 농장 규모도 있는가 하면 개인단위 소규모(우리나라 논농사처럼)커피농사를 하는 농가들도 수만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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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폭은 좁아 보이지만 깊이는 10~15m를 유지하며 무척 빠른 속도로 흐른다. 가까이 접근하여 물살을 보려면 거칠고 사나와 보이는 것이 오금을 저리게 한다.
진사장(金沙江) 란창장(蘭淌江) 사진의 누장(怒江) 이번 여행은 누장변을 따라 커피농사관련 정보를 취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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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껏 옥수수 농작물에 의존한 소득원을 부가가치가 높은 커피생산으로 서서히 탈바꿈 중이다. 묘목 장을 넓혀가고 있음이 그 정항이라 하겠다.
묘목에서 옯겨진 커피나무는 3~4년이 되면 꽃을 피우며 열매를 갖기 시작한다. 15년이 지난 나무에서 생산되는 콩은 노후관계로 커피 맛이 현저히 저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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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열매를 가공하는 공장이다. 건물 뒤로 보이는 산은 커피생산지 농장이다. 나무에서 체리(앵두열매와 비서)를 수확후 이곳으로 옯겨 파치먼트(껍질)를 제거한 후 건조시킨다. 이곳 누장변 커피수확 시기는 12월 중순부터 이듬해 3월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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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주를 마시며 영원한 친구가 되자는 맹세의 의미이다.
커피농장 주인이며 산리커피 동사장. 이수민족 회장. 호텔운영 등. 70세 노령에도 50도 바이주를 맥주컵에 가득 채워 단숨에 들이키는 노익장을 과시한다....
첫댓글 예전에 쓰촨성 성을 방문했을 때 삼배를 했었는데. 용케 살아남았다는... ^^
그렇담. 님도 한주량 하신 분 이십니다 ㅎㅎㅎㅎ
안녕하세요. 아무튼 잡초님의 커피 열정은 아무도 못 말릴 듯... 그런데 잡초님도 저처럼 아니면 시골버스님처럼 납짝 엎드려 사셔야 되는 것 아닌가요? 어떻게 저리 아름다운 부인을 두고 (이번은 동행이시니 제외라 쳐도) 혼자 다니셨습니까?
아내를 칭찬하여 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글찬아도 혼자 다니면서 걱정하고 다닙니다 ㅎㅎㅎ 깊은 관심에 감사 드립니다.
ㅎㅎㅎ 더운날씨에 고생이 많겠습니다만 많으거 배우시고 오시겠네요. 근데 저런 저어~런 입술 닿겠는데요 ㅋㅋㅋㅋ 고생하십시요
입술이 닿지않으면 마실수 없는 방법입니다. ㅋㅋㅋㅋ
운남성에서 보이차만 나오는게 아니네요~!! 이~ 무식을 으쨔쓴데요??*^^* 저도 기회가 되면 커피농장에 다녀오고 싶어요 *^^*
커피와 관련이 없는 분아라도 그냥 여행삼아 가볼만한 곳입니다. 1월경에 다시 그곳에 갈 예정입니다. 기회가 되면 함께 동행 하셔도 됩니다.
멋진 사진 잘 보았습니다. 사모님도 참 아름다우시구요.ㅎㅎ 처가가 란창에서 멀지 않은 곳이고(푸얼시) 친척 중 푸얼차나 사탕수수, 커피농사, 커피가공을 하는 분들이 있어서 모든것이 낮설지 않네요. 멀어서 자주 가볼 엄두가 안나는데 좋은 사진과 정보 감사합니다.
처가집 친척들이 커피농사를 하신다니 무척 관심이 갑니다. 저는 앞으로 운남커피에 관련한 모든것을 좀더 깊게 연구하려 합니다. 특히 생산지 농민들과 유대관계를 많이 가지려고 합니다. 혹시 님의 친척분께서 하시는 커피농장에 저를 소개시켜 주실수 있다면 찾아가 보고 싶습니다.
대단하신 열정입니다. 그 먼곳을 내집 다니시듯 다니실 수 있으니요. 저는 10월 경에나 큰 맘 먹고 가보려고요.ㅎㅎ 커피농사는 이모부가 짓고 있구요. 가공은 껍질만 까는 수준이고 본격적인 가공은 쓰마오에 가서 한답니다.
좋은 사진과 글 잘 보았습니다. 20일 오후 커피명가를 처음 방문했습니다. 뵙고 싶었는데 안 계셔서 좋은 경치 감상하고 왔습니다. 대구에서 온 친구내외 창녕이 고향인 친구내외가 잡초님을 못 뵙고 가서 많이 섭섭해 했습니다. 커피맛도 정말 좋다는(커피맛에 예민한 친구가)말도 덧붙이더군요..
찾아 주심에 감사 드립니다. 대구/창녕에서 오셨는데 대접이 소홀했군요. 미리 언질이라도 하셨으면 뵈올수 있었을 텐데 .... 저도 한국에선 대구에서 살기땜시 만나드라면 더욱 반가운 인사를 나눌수 있었을걸 저도 마니 아쉬움 입니다. 건강하소서 ............
이수족 술 문화가 완전 내 스탈이네..언제 저와도 함께 통신주 한 잔 하시지요? 잘 구경합니다.
아 술땜에 중국 못 돌아다니겄네요... 사진과 여행기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