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시편 묵상
2024년 11월 8일 금요일 (연중 31주간)
제삼권
제 84 편
(성가대 지휘자를 따라 '기띳'에 맞추어 부르는 코라 후손의 노래)
1 만군의 야훼여, 계시는 곳 그 얼마나 좋으신가!
2 야훼의 성전 뜰 안을 그리워하여 내 영혼이 애타다가 지치옵니다.
나의 마음 나의 이 몸이 살아 계신 하느님께 기쁜 소리 지르옵니다.
3 나의 왕, 나의 하느님, 만군의 야훼여, 당신의 제단 곁에는 참새도 깃들이고 제비도 새끼 칠 보금자리 얻었사옵니다.
4 당신 집에 사는 사람, 복되오니 길이길이 당신을 찬미하옵니다. (셀라)
5 주님께 힘을 얻어 순례길에 오른 사람 복되어라.
6 메마른 골짜기를 지나갈 적에 거기에서 샘이 터지고 이른 비가 복을 내려주리라.
7 그들은 오르고 또 올라 시온 산에서 마침내 하느님을 뵙게 되리라.
8 야훼, 만군의 하느님, 내 기도를 들어주소서. 야곱의 하느님, 귀를 기울이소서. (셀라)
9 우리의 방패이신 하느님, 보소서. 손수 복을 내리신 우리 임금을 굽어보소서.
10 주의 집 뜰 안이면 천 날보다 더 나은 하루, 악인의 편한 집에 살기보다는 차라리 하느님 집 문간을 택하리이다.
11 야훼 하느님은 성채이며 방패이시니 은총과 영광을 내려주시고 흠없이 사는 사람에게 아낌없이 복을 내려주십니다.
12 만군의 야훼여, 당신께 의지하는 사람은 복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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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시편이 하느님이 계신 곳, 주님의 집, 뜰 안 등으로 표현한 것은 성전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오늘 시편은 성전을 그리워하며 노래하는 시온 시편에 속합니다. 그러면서도 주님의 성전을 향해 순례길에 오른 이들의 노래이기도 합니다. 우리 귀에 익숙한 시편이기도 합니다. 성전을 사모하고 하느님의 집에 경배하러 가는 이들의 간절한 마음과 가벼운 발걸음이 느껴지는 노래입니다. 그러면서도 하느님에 대한 헌신과 신뢰는 자못 비장하기까지 합니다.
성전을 향해 기도하고 경배하기 위해 순례를 떠나는 것은 그곳이 하느님이 계신 곳이기 때문입니다. 그 하느님은 참새와 제비도 품어주시고 자리를 내어 주시는 분이십니다. 하느님의 자비하심을 입고 우리도 그런 자비 가운데 살기를 청하는 전형적인 독실한 신자의 다짐이고 고백입니다.
‘주의 집 뜰 안이면 천 날보다 더 나은 하루, 악인의 편한 집에 살기보다는 차라리 하느님 집 문간을 택하리이다.’ (10절) 언젠가 말씀 카드를 쓰며 존경하는 분에게 선물할 때 드리려고 뽑은 문구였습니다. 이러한 간절함으로 살아간다면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깨닫게 될 것입니다.
오늘 시편도 행복한 사람과 삶의 기준을 마지막 절에 제시합니다. 하느님께 의지하며 사는 사람이 행복한 사람입니다.
예배를 드리거나 기도를 위해 그리고 프로그램과 모임을 위해 교회로 향하는 교우님들의 발걸음을 묵상해 봅니다. 하느님 집을 향한 가벼운 마음과 기대와 희망을 안고 교회로 모이는 장면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갑니다. 성전을 향가 가는 이들이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깨닫고 노래하듯이, 우리도 교회로 모일 때 행복한 마음으로 모이기를 소망합니다. 가볍고 은혜로운 발걸음으로 함께 모이고 함께 찬양하는 일이 점점 더 커지고 퍼져나가길 꿈꾸며 기도합니다.
첫댓글 만군의 야훼여, 당신께 의지하는 사람은 복되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