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본 메세지] ---------------------
전 광란의 거리.. 광화문에 갔다가
방금 집에 왔어여.
초반에 경기가 잘 안 풀리고....
한골 먹고.. 응원하기도 힘 빠진 상황...
10분안에 우리가 골 하나 넣을꺼야..
그랬는데 정말 넣더군요..
그리고 연장전에 들어가서 후반에
옆에서 지면 어떡해.. 그러길래
걱정마.. 우리가 2대1로 이겨..
그말 끝나기가 무섭게 안정환선수...
골든골 넣어서.. 흥분의 도가니였습니다.
저번 포루투갈전때도 1대0으로 이긴다고해서
본의 아니게 욕 많이 먹었더랬습니다.
한골 넣고 난 담에 슈팅할때마다 안 들어간다고요. -_-;
아예 이참에 돗자리를 깔까.. 생각중입니다.
다른 건 죽어도 찍는 거 못 맞추는데..
(셤볼때 잘 맞추면 얼마나 좋으련만.. )
스포츠 토토를 할 걸 그랬나봅니다. ^^;
경기 종료후에 보는 불꽃놀이는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그리고 다 같이 한마음에 되서
부르는 애국가는 정말 가슴 뭉클했져.
지하철역 가는 길에 사람들끼리 하이파이브하고
무슨 호텔 지날때 외국인들 나와서 같이 기뻐해주고..
정말 아름다운 밤이였네요.
대학로에서 지금 돌아왔습니다.
아... 무슨 말로 시작을 해야 할까... 가슴이 아직 따끔거립니다.
대학로의 소란한 속에서
나는 조용히 우리들만의 축제의 자리를 찾아 후배들을 이끌고 빠졌습니다.
편의점에서 캔맥주를 사서 들고 걸었습니다.
우리는 캔맥주를 흔들어 축포를 쏘고 서로를 샤워시키며 대~한민국!을 외쳤고
지나는 차량은 빠빠빱빠빵 하고 화답을 해 주었습니다.
나는 오늘 말이 씨된다는 것을 두 번 경험했습니다.
경기가 시작하면서 "오늘은 설기현이 하나 할 거야." 했었고
안정환의 패널이 빗나가면서 "결국은 안정환이 극복한다." 했는데
사실 설기현의 말은 예감이었고, 안정환에 대해서는 바램이었습니다.
예감대로 설기현의 슛이 꽂혔을 때 심장이 멎는 줄 알았습니다.
연장 시작하고 얼마나 안정환의 골을 기다렸는지....
그것은 우리의 승리를 위한 것이기 보다
나는 안정환이라는 축구선수의 축구인생을 더 염려해서 였습니다.
젊은 선수의 전도를 망칠 수도 있는 .....
오늘 경기에서 패했다면 안정환은
사람인 이상 축구하는 내내 그 자책에서 벗어나기 어려웠을 테니까요.
그렇게 결정! 골든골을 넣은 장본인이 안정환이었을 때 ....
눈물이 어느새 흘렀습니다.
승리의 기쁨과 안도의 눈물이었습니다.
오늘의 승리는 새로운 역사를 쓰는 것에 의미들을 두지만
나는 전 국민의 간절한 소망이 하나 되었기에 가능한
필연적인 결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두 가슴이 뻐근하고 심장이 쿵쿵! 소릴 냅니다.
아마 이 밤은 우리들 모두 다른 맘인 사람은 없을 겁니다.
모두들 응원하시느라 애쓰셨고
그러므로 우리는 이 기쁨을 누릴 자격이 충분히 있습니다.
여러분 모두 축하합니다.
그리고 태극전사와 코칭스탭 모두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