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어준 날: 2025년 6월 16일 월요일 10:50
*함께한 아이들:중등 1학년 12명
*읽어준 책: 《장수탕 선녀님》 백희나/ 책읽는 곰
《수박수영장》안녕달 그림책/창비
《먹으면 안돼,안돼! 아이스크림》스미쿠라 토모코 글.그림/전예원 옮김/상상의 집
비가 내리면서 습도까지 높아져 오전인데도 벌써 후텁지근한 날씨에 기운이 조금 빠지는듯한 날이었다.
혜당 학교 이번 달 계획표를 보니 오늘은 학생들이 구강검진을 하는 날이어서 미리 치과에 관련된 책들을 준비해 뒀는데 혹시나 구강 검진을 하며 안 좋은 경험을 했으면 괜히 책 읽기 시간에도 기분이 좋지 않을까 싶어 다른 책도 몇 권 더 챙겨 갔다.
미리 도착해 아이들이 앉을 자리를 준비하며 선생님과 인사를 나누었다. 오늘 혹시나 심하게 방해가 되는 학생이 있으면 뒤에 있는 의자로 옮겨 앉히면 된다고 말씀해 주셔서 알겠다고 하며 아이들을 맞았다.
이름표를 목에 걸고 앞에 놓아둔 책을 보는 아이들과 구강검진 이야기를 나누고 치과 이야기책도 있다고 하자 치과는 무서워서 싫다고 했다. 결석 없이 꽉 차게 앉은 아이들과 인사를 하고 책 소개를 했다. 워낙 유명한 책들이라 한 번씩은 들어봤거나 읽어본 책이라 생각되었는데 집에 있다거나 읽어봤다는 친구는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무슨 책을 먼저 읽고 싶냐고 묻자 많은 아이가 장수탕 선녀님을 선택했다.
장수탕이 무엇인 것 같냐는 질문에 찜질방 이름이라고 말해 조금 놀라웠으나 그림이 목욕탕 같아서 다 안다는 아이들의 말에 나는 아무리 봐도 그림으로는 모르겠다고 했더니 옷을 다 벗고 있는 곳은 목욕탕 말고는 없다고 했다.
정말 그러네~ 라며 책을 읽어보려는데 선녀는 뭔지 할머니 표정은 왜 이렇게 이상한지 질문이 많다. 그럼, 책 속에서 답을 찾아보자며 읽기를 시작했는데 오늘따라 아이들의 몰입도가 남다르게 좋았다. 그래서 책을 끝까지 읽을 때까지 아이들과 그림을 자세히 살펴보고 묻고 답하며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두 번째 책은 재하가 고른 <수박 수영장>
재율이가 오늘은 여름 책들이냐며 친절하게 테마를 정해준다. 표지와 제목만 보고도 알아차린 것이 고마웠다. 수박 수영장을 읽는 내내 아이들은 먹는 거로 장난을 쳐서 이제 엄마한테 혼날 거라며 호들갑을 떨었다. 그러나 아이들은 자기들도 저렇게 빨간 수박에 발을 담그고 석석 걷고 싶고 수영도 하고 싶다고 얘기했다. 더러워서 먹지는 못할 거라 너무 아깝다는 친구도 있었다. 당분간은 수박을 볼 때 수박수영장 책이 기억나면 좋겠다.
마지막 책은 < 먹으면 안 돼, 안돼! 아이스크림> 반전에 반전이 재미있어 혜당 친구들과도 읽어보면 좋을 것 같아 준비한 책이다.
처음에는 안돼 안돼 아이스크림인 줄 알았다가 예린이의 눈썰미가 '먹으면'이라는 작은 글씨를 찾아내고 아이들은 독이 든 아이스크림이냐며 왜 먹으면 안 되냐고 물으며 책 읽기를 시작했다. 악어가 갈등하는 눈빛이 있는 페이지에서는 그냥 먹으라고 하는 아이와 조금만 더 참으라는 아이들이 서로 경쟁하듯 응원했고, 마지막에 막대에서 발견한 '두 개'에서는 손뼉을 치며 함께 좋아해 주었다.
책을 다 읽고 각자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을 얘기해주며 오늘의 이야기를 마쳤다. 다음에는 '팥빙수' 이야기를 읽어달라는 재율에게 열심히 찾아보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읽기 시간에 너무나 자괴감에 빠졌었는데 오늘은 너무나 대조적으로 잘 참여하고 호응해 주는 아이들을 보며 다시 한번 힘을 내서 열심히 준비하자고 다짐했다.
첫댓글 혜당학교에서 제가 만난 아이들
맞는지 확인하며 보았습니다
반응이 없고 딴전 피우기가 다
인데 분위기가 안되거나 제가 잘
못 했었나 봅니다
기대 하며 잘 해 봐야 겠네요
오늘 신세계경험이였어요..시끌시끌했지만 전반적으로 너무 고마웠어요. 선배님시간에도 꼭 그럴거라 믿어봅니다.
오늘도 고생하셨습니다👏 아이들에게 에너지를 얻네요^^
응원감사해요^^ 아이들이 정답이죠😉
저희 아이도 저도 좋아하는 책들이라 더 반갑네요.
아이들의 와글와글 이야기 나누는 모습이 그려져 절로 미소가 나왔습니다. 감사합니다.😊
아이들의 그런소란스러움은 사랑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