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의 눈> 트럼프 관세에 겁먹은 미국 소비자=오쿠보 와타루(워싱턴) / 2/16(일) / 마이니치 신문
미 동부 메릴랜드주등에서 약 160 점포를 전개하는 식품 슈퍼 「자이언트」. 야채, 과일의 가격표를 확인하고 놀랐다. 식량 자급률이 높은 나라인데 멕시코나 캐나다에서 수입되는 물건이 참 많다.
멕시코산의 대표격은 아보카도, 파프리카, 딸기. 캐나다산은 감자, 토마토. 바나나 파인애플 등 과일은 과테말라 코스타리카 등 중남미에서 왔다. 레몬이나 오렌지 등 감귤류는 서부 캘리포니아주의 미국산에서 차지하고 있었지만, 그 외의 주요 품목의 대부분에 수입품이 섞여 있었다.
가격표를 확인하고 싶었던 것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 캐나다로부터의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발동하자 2월 1일 대통령령에 서명했기 때문이다. 채소와 과일 등이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많은 전문가들이 경고하자 사전에 주요 신선식품 가격을 확인해 두고자 한 것이다.
2명의 손자를 둔 근처의 여성에게 묻자, 「멕시코, 캐나다산을 두지 않는 가게는 존재하지 않는다. 관세 인상이라니 악몽이라며 손짓 발짓으로 호소했다. '그런 거창한' 생각도 들었지만, 실제로 상품 선반을 확인하고 그녀의 불안함을 이해할 수 있었다.
미국에서는 2022년 여름에 정점을 찍었던 물가상승(인플레이션)이 완전히 가라앉지 않아 많은 상품의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관세 인상으로 25% 더 오른다면 가계에 큰 타격이다.
예를 들면 국내 소비의 약 90%를 멕시코에서 수입하는 아보카도. 최근 20년 사이에 소비량이 3배로 증가했지만, 조사 회사에 의하면, 흉작 등의 영향으로 이미 전년비 14% 상승했다. 내가 2월 상순에 매장에서 확인한 가격은 1개 1달러 88센트(약 280엔)으로, 이것이 25% 가격 인상이 되면 350엔. 조금 전의 일본이라면 규동 보통 한 그릇을 먹을 수 있는 가격이다. 우리 아이들도 좋아하는 아보카도인데 그렇게 가격이 오르면 사는 것을 망설이게 될 것이다.
트럼프 씨는 자국산업보호나 세수증가를 이유로 한 관세 강화를 공약으로 대선에서 승리하고 있어, 머지않아 고관세를 발동할 것으로 보여진다. 거기서 인플레이션이 재연해도, 트럼프 씨와 친한 부유층에게는 아프지도 가려움도 없다. 심각한 타격을 받는 것은 인플레이션을 어떻게든 해 달라며 매달리는 심정으로 트럼프 씨에게 투표한 서민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