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근상
우리들 학창 시절엔 개근상이라는 게 있었는데
지금도 있는지 모르겠다.
결석 한 번 안 하고 졸업하면 개근상이요
학년 마다에도 결석 한 번 안 하고 지내면 개근상을 줬다.
회고해 보면
우리 나리 개화기에 현대식 학교가 생기면서
학교 교육을 장려했지만
전통사회를 고집하는 현상도 있어서
때론 학교를 거부하는 일도 많았다.
그래서 취학을 장려하기 위해서라도
개근상 제도가 생겼을 테다.
이곳 어느 회원이 초등학교시절
6년 개근을 했다는데
참 대단한 일이지만
어느 회원은 1년 개근도 못했다니
그건 그런대로 사연이 있을 테다.
나는?
전쟁통에 학교를 제대로 다니지 못했으니
개근상도 못 받았지만
그래도 중학교, 사범학교 시절엔 개근을 했다.
하지만 개근상은 안 주더라.
대학시절에야 도서관에서 많이 보냈으니
강의 빼먹는 게 다반사였다.
이웃 일본엔 개근상 제도가 없다고 한다.
왜냐하면
아프면 하루쯤 쉬어야 병이 낫는데
억지로 학교에 가다 보면 병이 더 악화된다는 거다.
그러고 보면 개근상 제도는 일본 압제시대에 생겼는데
정작 일본 그들은 개근상 제도가 없다니
이게 무슨 뜻일까...?
일본은 도서국가로서
우리나라를 통해 문물을 배워나갔으니
늘 우리가 그들의 멘토였던 거다.
그러다가 1868년 명치유신을 시작으로
우리나라보다 일찍 개화하여
결국 우리나라를 지배하기도 했다.
환골탈태
때론 구각을 벗어내야 하는데
나는 지금 이런저런 구각을 쓰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보게 된다.
우선 부화뇌동하지 말자.
뇌화부동도 하지 말자.
오로지 나의 길을 가자.
2025. 2. 15. 도반(道伴)
첫댓글 고립된 생활에서 벗어나 대도시에서 이십여일 지내다 왔습니다
도반님 카페 개근 하시는것
저도 매일 개근하며 폰으로 뵀습니다
다시 집으로 돌아와 컴 앞에 앉으니 여유롭게 댓글도 달 수 있네요
이젠 농사로 소일을 할 봄이 온 것 같습니다
사모님의 팔뚝님도 완쾌 되시고 선배님도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1가구 2주택이시군요.
여유있으시네요.
봄 잘 맞이하세요.
@도반(道伴) 옛날부터 가난한 농부들은 농한기가 되면 날 일 찾으러 도시에서 기웃 거리지요^^
오늘이 우수네요 농부의 마음에도 행복이 우수수 입니다.
저도 개근상을 받았습니다
나름대로 의미있는 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일상에 충실한 시민을 키워내기 위한...
부화뇌동에는 부정적 의미가 있습니다
제 정신을 잃고 누군가의 선동에 휩쓸려
와와 하는 작태를 말하겠지요
부화뇌동은 말아야 하겠지만
흘러가는 세태에 발맞춰
개인도 발전해야 한다고 봅니다
앞서가지는 못하더라도
뒤쳐지지는 말아야 한다고 봅니다
자기 인생을 살아가야지요.
앞서고 뒤쳐지고는 능력의 한계가 있는 거고요.
그 시절 선생님 말씀이 떠 오르네요
우등상 보다 개근상이 더 값지다고요
1년 개근은 여러번 받아봤지요
아마도 착실했을 것 같은 복매 여사...^^
요즘 아이들은 賞에 그다지 애착이
없는 것 같아요.
학교에서도 애들 気 살리려 별의별 명목의
상이 많더라구요.
해외 가족여행 갈 때도 학교에서
결석 처리 않던데요.
손자들에게
교무실 난로용으로 산에 솔방울 따러 가고
송충이 잡으러 가고
교련 실기대회도 있었다고 하니
실감 못 하네요. ㅋ~
실감 못 하지요.
사람들은 자기 체험의 범위 안에서 상상력을 발휘한다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