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시편 묵상
2024년 11월 11일 월요일 (연중 32주간)
제삼권
제 85 편
(지휘자를 따라 부르는 코라 후손들의 노래)
1 야훼여, 당신 땅을 어여삐 여기시어 귀양살이 야곱을 돌아오게 하시고,
2 당신 백성의 죄를 용서해 주시며 저희 모든 허물을 덮어주셨으니, (셀라)
3 당신의 격분을 말끔히 거두시고 타오르는 진노를 잊으셨사옵니다.
4 우리 구원의 하느님, 노여움을 푸시고 우리를 되돌아가게 하소서.
5 영원히 우리에게 노하시며 대대로 우리에게 노여움을 품으시렵니까?
6 우리를 되살릴 분 당신이 아니옵니까? 이에 당신 백성이 당신 안에서 어찌 아니 기쁘오리까?
7 야훼여, 당신의 사랑을 보여주소서. 당신의 구원을 우리에게 내리소서.
8 나는 듣나니, 야훼께서 무슨 말씀 하셨는가? 하느님께서 하신 말씀 그것은 분명히 평화, 당신 백성과 당신을 따르는 자들, 또다시 망령된 데로 돌아가지 않으면 그들에게 주시는 평화로다.
9 당신을 경외하는 자에게는 구원이 정녕 가까우니 그의 영광이 우리 땅에 깃들이시리라.
10 사랑과 진실이 눈을 맞추고 정의와 평화가 입을 맞추리라.
11 땅에서는 진실이 돋아 나오고 하늘에선 정의가 굽어보리라.
12 야훼께서 복을 내리시리니 우리 땅이 열매를 맺어주리라.
13 정의가 당신 앞을 걸어 나가고, 평화가 그 발자취를 따라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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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편은 공동 탄원 시편입니다. 주님께서 이제까지 베풀어주신 은총에 감사하며, 이스라엘을 온전히 회복시켜 주실 것을 간청합니다. 그리고 진실과 정의가 회복되기를 기도하는 내용입니다.
특히 11절의 구절은 많이 애용되는 구절입니다.
무엇보다 감사한 것은 이스라엘이 나라를 잃고 유배지로 끌려간 후 다시 돌아오게 된 것입니다. 아직은 미흡하지만 완전히 당신의 통치로 올바로 회복되기를 기대하며 기도합니다.
이전에 불충함으로 그들에게 내리신 진노를 거두시고, 주님의 백성에게 은혜를 내려주시기를 간청하는 내용은 시편에 아주 자주 등장하는 장면이고 구절입니다. 시인은 하느님께 말씀을 듣습니다. (8절) 그 주제는 ‘평화’입니다.
평화로 인한 하느님의 구원이 가까이 왔음을 선포하는 내용입니다. 하느님 구원의 능력은 사랑, 진실, 정의, 평화 네 가지로 오늘 표현합니다. (10절) 하느님은 이런 분이시니 우리가 이 땅에서 이렇게 살도록 노력한다면, 하느님과의 관계도 사랑으로 가득할 것이라는 믿음입니다.
하느님과 인간이 서로 사랑과 진실로 벽이 허물어지고, 인간 사이의 정의와 평화가 하느님과 우리 사이에까지 넓혀지기를 바라는 이상형의 모습 곧 하느님 나라를 꿈꾸는 노래입니다.
세계 도처에 끊이지 않는 전쟁과 갈등, 폭력과 차별이 완전히 사라지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달리 생각하면 그럼에도 여전히 평화를 위해, 정의를 위해 기도하고 행동하는 이들 덕분에 더 큰 분열과 갈등을 막을 수 있습니다.
사랑과 진실, 정의 평화가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어우러지기를 바라는 이 은혜로운 구절을 마음에 새기며, 정의와 평화를 위해 함께 기도하고 자애와 진실된 삶을 늘 간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