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초등학교 6학년 남자아이를 아들로 둔 엄마입니다.
원래 얌전하고 말이 없는 편이긴 한데 작년 겨울부터 아이가 너무 변하고 있어 걱정입니다. 학교생활도 무난히 하고 마음 맞는 친구들과 곧잘 어울리고 하던 아이였는데 지금은 오후3시쯤 일어나 학원갈 때만 빼고는 거의 게임을 하루종일을 합니다.
그렇다고 학교과제를 안 하거나 말썽을 피우는 건 아닌데 학교 반에서는 아이들과 교류가 거의 없다고 합니다. 솔직히 내성적이고 자존심이 강해서 친하지 않은 아이들과 트러블이 생길까봐 먼저 다가가지 않는 거 같은 느낌입니다.
근데 게임을 시작하고 나서 연락하는 것을 보면 너무 다른 사람 같습니다. 요즘 자주 꾸짖고 폰을 압수해도 그때뿐이고 또래친구와의 교류는 두려워하면서 게임상의 채팅은 즐거워하는 거 같아 정말 걱정입니다. 이러다가 학교도 가지 않으려 하게 될까봐 불안합니다.
아직은 학교숙제, 학원숙제를 하긴 하는데 그 시간이 본인 스스로 점점 줄이게 되는 거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질적으로 떨어지는 공부가되는 거 같고 사람과 직접 교류 그러니까 또래집단과의 교류를 더 멀리하게 되는 거 같아 너무 걱정되어 글을 올려봅니다.
A. 안녕하세요.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입니다.
어머님, 센터를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자녀분의 핸드폰 사용과 또래 대인관계에서 사회성에 대한 걱정으로 문의를 주신 것으로 사려됩니다. 먼저 아이를 직접 만나보지 않아 정확하게 알지 못하기 때문에 구체적인 해결방안이 되지 못할 수도 있는 점 양해 부탁드리겠습니다.
활발히 친구를 만나고 또래와 어율리면서 학업과 자신의 진로를 잘 찾았으면 하는 것이 모든 부모들의 기대일 것입니다. 어머님의 걱정대로 쉴 틈 안주는 스마트폰 사용은 집중력·사회성 떨어뜨리고 집중력 감퇴, 사회성 결여 등 광범위하게 나타난다고 합니다.
우리 뇌는 쉬고 집중하기를 반복하는데 스마트폰을 하게 되면 편하게 쉬지를 못하고 긴장 상태만 계속 이어지게 되고 만성이 되면 정작 필요할 때 집중하기 어려워진다고 합니다. 그런데 요즘 주위를 보면 어릴적부터 핸드폰을 양육의 도우미로 사용하는 경우가 흔하게 보입니다. 집중하기 어려운 환경을 부모님이 제공하게 되는 셈이죠.
집중력은 두 종류로 흥미에 의한 집중력과 의지에 의한 집중력이 있습니다. 2~3살짜리도 꼼짝 않고 보는 점에서 알 수 있듯이 스마트폰은 반응이 즉각적이라 참을성을 요구하지 않고 만성이 되면 의지로 지루한 것에 집중하는 능력이 떨어지게 되는 것이죠.
사회성도 문제가 되는데, 이른바 ‘눈치’가 떨어집니다. 핸드폰으로 하는 게임상의 소통은 대부분 비대면인 문자로 이뤄집니다. 비대면적인 상황에 익숙해지면 정작 사람을 만나서 눈을 마주보고 얼굴을 마주보며 이야기하는 것이 힘들어지고 사람들 사이 문제가 생겼을 때 대처하는 능력도 떨어질 수 있습니다. ‘눈치’의 80%는 말로하는 언어가 아닌 상대의 표정과 몸짓 둥을 이해하는 비언어적 소통이기 때문입니다.
<게임에 몰두하고 SNS에 빠지는 아이들>
1. 게임-가장 많이 아이들이 재미있는 게임을 즐기거나 인터넷에 글을 올렸는데 댓글이 주르르 달리는 걸 보면 뇌에서 도파민이라는 쾌락물질이 분비되고 이게 반복되면 중독 회로가 형성이 됩다고 합니다. 점차 절제가 어려워지게 됩니다.
2. 사회관계망서비스(SNS)-요즘 바쁜 부모님들과 대면 대화가 적어 혼자라는 것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가 강한 청소년들의 정서적인 허기와 불안이 지금 소셜네트워크에 대한 집착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그럼 필수가 된 스마트폰 등의 기기에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요? 스마트폰은 삶에 편리하게 잘 활용하는 경우와 그렇지 못하고 삶에 지장을 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스마트폰을 장시간 사용해서 숙제를 못 해간다거나 잠이 부족해 다음날 지각을 하고 수업시간에 조는 경우겠죠.
중독이 되지 않고 스마트폰을 잘 사용하려면 가까운 사람과 있을 때는 스마트폰을 끄거나 끌 수 없다면 멀리 두어야 합니다. 특히 바쁘시더라도 자녀분과 마주 앉아서 눈을 마주치고 대면하는 소통이 중요합니다. 어머님께서 실생활의 재미를 자녀분께 알려주셔야 합니다. 자녀분이 좋아하는 여가 활동 등을 같이하는 것들이 있겠지요.
부모님과의 정서적인 접촉이 중요한 부분입니다. 스마트폰에 열중하거나 잠시 쉬는 아이에게 이때다 싶어 반복되는 잔소리를 하는 부모가 있는데 그러면 다시 스마트폰 속 세상으로 내쫓는 셈이 되기 쉽습니다. 쉴 때 즐거운 활동을 함께 해야 어머님과 자녀분의 관계가 점점 좋아지고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자녀분도 또래 친구들과의 일상들의 재미를 찾을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자녀분의 정확한 심리상태가 궁금하시고 양육 상담이 필요하다고 느껴지시면 센터방문을 권해드립니다.
▶ 우리 아이의 스마트폰 중독을 해결하려면 이렇게 해주세요!
첫째, 게임을 소재로 대화하는 시간을 갖자.
자주하는 게임과 캐릭터의 특징이 무엇인지를 놓고 말하다 보면 대화 물꼬가 트일 수 있습니다.
둘째, 자녀가 즐기는 게임을 직접 해보자.
자녀에게 유해한 환경은 없는지 살펴보면 좋지 않은 환경을 바꿔 줄 수 있을 것입니다.
셋째, 부모가 먼저 게임을 ‘놀이의 일부'라고 생각하자.
게임을 나쁜 것으로 생각해 무조건 금지하거나 잔소리하면 자녀는 오히려 더 반항심을 갖게 됩니다.
네 번째, 공부의 보상으로 게임을 활용하지 말자.
“책 10권 읽으면 게임 1시간 더하게 해 줄게" 등 공부의 보상으로 활용하면 학습지도가 더 어려워집니다.
다섯 번째, 일정한 게임 시간을 정해 두자.
보통 하루 1~2시간 정도가 적당하며, 2시간은 넘지 않게 해야 합니다. 특히 예외를 두면 안 됩니다.
여섯 번째, 맞춤식 게임 원칙을 만들자.
게임 하기 전에 숙제 끝내기'나 '게임에서 만난 친구를 밖에서 만나지 않기' 등 규칙을 정해 줍니다.
일곱 번째, 게임은 집에서만 하도록 유도하자.
PC방은 게임 하는 사람들이 많아 스스로 통제하기 어렵기 때문에 아리가 집에서 게임할 수 있도록 유도해봅니다.
여덟 번째, 유해 사이트는 미리 차단하자.
자녀가 하는 게임의 등급을 미리 알아두고 유해 사이트는 차단합니다.
아홉 번째, 게임 중간 휴식 시간을 갖도록 하자.
가능하면 게임 중간 휴식 시간을 갖게 하고, 한 번의 게임이 1시간을 넘지 않게 합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 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출처 및 참조)
1) ”자녀의 게임 중독 피하려면“, 박혜민, 중앙일보, 2010.10.26. https://www.joongang.co.kr/article/4570275#home
사진출처) Pixapay
작성자)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한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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