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7년도
포항에 있는 부대에 배치를 받았습니다
보병부대 11중대 3소대에 배치를 받았습니다
저 보다 후임은 당연히 없었습니다
침상에 앉아서 선임들 눈치만 보고 있었습니다
한달 정도 선임이 경상도 억양으로 내 옆에 바짝 붙어 앉았습니다
내 무릎에 한손을 얹었습니다
무릎이 따끔 했습니다
선임이 바늘로 내 무릎을 콕 콕 찌릅니다.
집이 어디냐? 물으면서 콕 찌르고
뭐하다 입대 했느냐? 하고 콕 찌르고
질문은 많았습니다
수도 없이 찔러댑니다
고참이 찌르는데 아파도 인상을 찌푸리지 못하고 참았습니다
한참후
바지를 내렸습니다 바늘 자국이 선명했습니다
두고보자 언제면 후임이 오겠지.
나도 본전을 찾아야지.
어느 토요일 오후
선임 한분이 식당에 주전자를 들고 가서 마실 물을 받아오라 지시를 했다
식당에 도착해서 노크를 하고 이병 김두진 식당에 용무있어 왔습니다 하고
신고를 했습니다
식당 선임이 하는 말
누가 시킨 심부름이냐? 하길래
000 선임이 물을 받아 오라고 시켰다고 대답하고
주전자에 물을 받았습니다
식당 선임이 주전자 뚜껑을 열고 침을 한번 뱉고서 손가락 한개로 휘 젖고는 그냥 전달 하라고 합니다
졸병이 힘이 있나요? 그대로 그 주전자를 전달하자 선임은 시원하다 하면서
맛있게 마셨습니다
아마도 식당 선임이 물을 시킨 선임보다 고참인 모양입니다
저는 전역할 때까지 물 심부름을 시킨 일이 없습니다
나른한 어느 봄날
대한민국의 동해안을 지키기 위해 준비를 해야 합니다
기존에 나가있는 부대하고 교대를 하기 위하여 준비를 하는 것입니다
먼저 정신 무장을 위해서 일요일에는 각자 종교를 찾아서 가기도 합니다
저는 부대 앞 연못 중앙에 있는 절을 찾아가서 군생활 동안 건강하게 지낼 수 있기를 기원하고 기도를 합니다
어느날 저녁에 소대장이 뭐를 잘못 먹었는지
내무반 통로에 판초(우의) 한장을 펼치더니 소대원 전부를 판초에 몰아넣습니다
판초 밖으로 밀려나는 병사들을 곡괭이 자루로 두들겨 팹니다
장소는 좁은데 서로 밀려나지 않으려고 몸부림을 치다보면 어느 누군가는 밀려납니다
그리고 두들겨 맞습니다 , 서로 꼭 껴안아서 버텨야 합니다
한동안 매 타작이 끝나고 나면 취침을 합니다
군대 정말 재미없습니다.
부대교체를 위한 어느날
장비를 점검하고 모든 것을 점검합니다
우리가 가는 해안에는 타군과 경계지역이라서
타군 병사에게 꿀리지 않기 위하여 군복도 깨끗하여야 하고
개인장비도 좋은 것으로 교체를 합니다
그리고 인원도 타부대의 지원을 받고 보충을 합니다
계급장도 한단계씩 올려 붙이고 (마이가리) 호칭 부르기도 연습을 합니다 계급장은 상병인데 일병이라고 부르면 안되니까요
어느날 오후
당직병의 호각소리가 요란하게 울립니다
호각소리가 울림과 동시에 내무반 출입문을 열고 당직병을 향합니다
각 소대 작업원 한명씩 현관앞으로 집합 !
제일 늦게 나온 사람이 작업원이 되는 것입니다
당직병이 마지막 한사람을 남기고 나머지는 각 내부반으로 들어갑니다
남은 한사람에게 임무를 부여합니다
지금 대대본부에 가서 막걸리를 받아오시오
막걸리를 받아오라고 ?
그럼 그릇을 들고 가야되는건가?
얼마나 큰 그릇을 갖고 가야 하나?
소대 내무반에 가서 그릇을 찾습니다. 군대용어로 식관 (바케스)
비스므리 한것을 들고 선임에게 막걸리를 받으러 대대 본부에 간다고 얘기를 합니다
빨리 다녀오너라
대대본부로 뛰어서 도착합니다. 그런데 다른중대에서 온 병사들은 빈손으로 와 있습니다 .
참 이상합니다. 막걸리를 받으러 온 병사들이 빈손으로? 대대에서 막걸리를 병으로 주나?
잠시후 막걸리가 한주간의 암구호인 것을 인지합니다. 얼굴이 화끈거립니다.
암구호 ? 즉 상대방이 아군인지 적군인지 확인하는 묻고 대답하는 비밀 암구호 인것을
우리부대는 암구호를 막걸리라고 부르고 있었습니다
지금은 많이 바뀌었겠지요
글 재주가 없어도 계속 이어 갑니다. 노래 소리는 계속 변경됩니다
첫댓글 드러운 고참 만나
고생 많았겠습니다
70년대가 가장 군기가 센 시절이었습니다.
저도 엄청 시달렸습니다.
이시절은 군기가 엉망 이였던 것 같은데~~~~~~~
난71년 제대 했는데 진짜로 세었지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