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뒷산에 소나무가 많고, 그 무성한 숲에는 학이 많다하여 ‘송학(松鶴)’이라 이름 붙여진 경기도 양평군 강상면 송학리. 그중에서도 양자산 자락에 위치해 푸르른 자연이 병풍을 이루고 있고 송학천의 상류계곡이 마을을 지나고 있어 사시사철 자연을 느끼기에는 최적의 조건을 자랑하는 마을이 있다. 특히 뚱딴지로도 불리는 돼지감자를 이용해 마을주민들의 일자리창출과 소득증대에 기여하고 있는 ‘뚱딴지마을’이 바로 그곳이다. 이 마을의 원래 명칭은 학곡마을이지만 최근 돼지감자를 이용해 마을공동으로 다양한 소득사업을 펼치며 ‘뚱딴지마을’로 더 유명세를 타고 있다.
#돼지감자, 마을 소득작목으로 급부상
뚱딴지마을에서 주민들이 돼지감자를 본격적으로 재배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3년부터다. 우연한 기회에 방송에 마을이 소개됐는데, 그때 마을에서 생산하는 돼지감자가 소개되며 인기를 끌게 된 것이다. 그때부터 마을에 돼지감자를 재배하는 농가가 늘어났고 지금의 뚱딴지마을이 탄생하게 됐다.
뚱딴지마을농업회사법인 이형훈 대표는 “예전엔 굶주린 배를 채우는데 요긴한 식량으로 돼지감자가 사용됐지만 시간이 흘러 먹거리가 풍부해지며 돼지감자를 찾는 사람들이 줄었다”며 “그런데 우연한 기회에 돼지감자가 방송을 탔고, 돼지감자가 당뇨와 다이어트에 좋다고 알려지며 찾는 소비자가 다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이후 돼지감자를 활용해 안정적인 수익창출과 함께 마을을 알리기 위해 마을주민 16명이 의기투합, 뚱딴지마을농업회사법인(이하 뚱딴지마을/대표 이형훈)을 설립하고 마을활성화를 위한 본격적인 활동을 펼쳤다. 이 대표는 “지역특산물인 돼지감자를 안정적으로 생산, 판매할 수 있고 그로인해 주민의 일자리창출과 소득증대를 기여하고 있다”며 “또한 돼지감자 가공품과 체험 등을 통해 수확기뿐만아니라 비수확기 등 일년내내 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 가공식품 생산, 체험ㆍ동네식당 운영 등 다양한 소득사업 전개
뚱딴지마을은 ‘돼지감자’ 자원을 이용해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며 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통로를 많이 구축하고 있다. 특히 돼지감자의 소비촉진을 위해 다양한 가공식품을 만드는데 주력하고 있다. 현재 뚱딴지마을에서는 돼지감자 장아찌, 차, 분말, 진액, 떡 등을 생산ㆍ판매하고 있다. 또한 돼지감자로 만든 과자를 최근 개발, 시판을 앞두고 있다.
이 대표는 “돼지감자로 만들 수 있는 가공품은 무궁무진하다”며 “현재 빵, 라면, 스낵 등 다양한 가공품을 개발해 돼지감자 소비활성화에 전력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뚱딴지마을에서는 돼지감자를 이용한 다양한 가공품 생산과 함께 농촌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돼지감자를 이용한 프로그램으로 감자떡만들기, 돼지감자전 부쳐 먹기, 돼지감자 약선장아찌 만들기 등 프로그램이 상시 운영되고 있다. 또한 딸기 따기 체험, 김장체험 등 농산물 캐기 체험, 물놀이 체험 등 사계절 연중 프로그램이 운영 중이다.
이 대표는 “건강에 관심이 많은 도시민을 위해 마을 특산품인 돼지감자를 가지고 다양한 체험을 진행하고 있어 관광객의 재방문율이 높으며 농산물 판매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며 “올해 체험객 유치 목표가 3만명인데, 5월말까지 약 1만여명이 넘은 것으로 집게 돼 가장 인기가 좋은 김장체험까지 진행한다면, 추세를 보아 올해 목표달성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뚱딴지마을에서는 마을에서 생산된 다양한 농산물을 이용해 음식을 만드는 ‘동네식당’도 성황리에 운영 중이다.
# “다양한 가공품 생산…돼지감자 소비확대할 것”
뚱딴
지마을에서 진행하고 있는 가공사업, 농촌체험프로그램 진행, ‘동네식당’운영은 농사 규모가 작고 특별한 소득작목이 없던 이곳에서 농가살림에 큰 도움이 됐다. 뚱딴지마을은 미리 측정해 둔 돼지감자 수매가격으로, 마을주민과 인근 주민들이 생산한 돼지감자를 수매해 돼지감자 가공식품을 만들고 있다. 지난해 100톤의 돼지감자를 수매해 전량 소진했다.
이 대표는 “다른 지역에서도 돼지감자 수매를 부탁하는데, 아직은 여력이 없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다양한 돼지감자 가공품을 개발하고 홍보를 통해 판매유통을 넓혀 수요량이 늘면 다른 지역에서도 수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 대표는 “매주 마을에서 도시민들을 초청해 파티를 열어 지역 농산물 소비촉진을 위해서도 다양한 사업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